'한왕용 대장'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4.05.08 마운트 롭슨 ① (4)
  2. 2014.04.16 마운트 롭슨, 버그 호수 트레일(Berg Lake Trail) (8)
  3. 2013.10.02 랑탕 트레킹 - 1 (4)
  4. 2013.02.11 롭슨 트레킹 ❶ (2)

 

캐나다 하면 대자연이 살아있는 나라라고 흔히 이야기를 한다. 푸른 호수와 울창한 수림, 거기에 하늘로 솟아오른 산봉우리와 빙하까지 더해지면 이런 천혜의 자연을 갖춘 나라가 과연 있을까 싶다. 하지만 캐나다 자연 환경을 이렇게 간단히 줄로 표현해 수는 없는 .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를 직접 발로 걸으며 몸으로 부대껴야만 속내를 조금이나마 느낄 있으리라. 캐나다로 건너온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 우리나라 산악계를 대표하는 인물인 한왕용 대장이 초등학교 1년생인 아들 대성이를 데리고 캐나다로 건너왔다. KBS에서 방영하는 <일요다큐 >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나도 대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데리고 산행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는 캐나다 로키의 최고봉이란 상징성을 가진 롭슨 (Mt. Robson) 먼저 찾았다.  옐로헤드 하이웨이(Yellowhead Highway)로도 불리는 16 하이웨이로 들어서자, 좌우로 우람한 산세들이  나타나며 이미 로키로 들어섰음을 말해준다. 달리는 차량 앞으로 하늘을 찌를 솟아있는 롭슨의 웅장한 자태가 나타났다. 대단히 위압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는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엔 롭슨의 정상을 온전히 수가  있었다. 번째 발걸음만에 나에게 처음으로 정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워낙 일기 변화가 심하고 산세가 높은 곳이라 정상을 있는 날이 흔치 않았다.

 

산행 첫날은 날씨가 좋았다. 워밍업이라 생각하고 짧은 트레일 개를 걷기로 했다. 루크아웃 트레일(Lookout Trail) 먼저 걸었다. 공원 안내소 주차장 동쪽 끝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트레일은 왕복 4km 짧은 트레일이라 30분만 걸으면 롭슨 정상이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녹색으로 우거진 숲길을 걸어 오르기 때문에 의외로 깊은 숲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 전망대에 도착했다. 정상쪽으로만 조망이 트였다. 공원  안내소에서 정상을 보는 것보다는 조금 가까이에서 본다는데 의미를 갖기로 했다.

 

 

 

 

 

 

 

오후에는 마운트 피츠윌리엄 트레일(Mount Fitzwilliam Trail) 걸었다.  알버타 주와, 그리고 재스퍼 국립공원과 경계선에 가까운 위치에 있어 차로 30 분을 달려가야 했다. 옐로헤드 호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너편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로킹햄 크릭(Rockingham Creek) 있는 캠핑장까지 편도 7.2km 걸었으나 풍경에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 등반고도는 600m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여기서 6.8km 걸으면 호숫가에 조성된 캠핑장에 닿지만우리는 여기서 돌아서기로 했다.   지루하고 심심한 숲길이었다.  분홍색 꽃을 피운 파이어위드(Fireweed), 하얀 꽃을 지닌 데이지(Daisy) 우릴 반겨줘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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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05.25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요, 록키를 가면 그래도 마운트 롭슨은 꼭 보고 와요. 마치 고향을 내려가면 할아버지, 할머니께 먼저 절을 드리듯이 가서 인사를 하고 온답니다.

  2. 설록차 2015.05.14 0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글 순서를 거꾸로 보고 있었네요...ㅠㅠ
    날씨가 좋아도 경치가 좋고 흐려도 멋지고,,물론 산행에는 맑은 날씨가 최고겠지만요..^^^

    • 보리올 2015.05.15 0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날씨가 맑으면 좋겠지만 산행에 꼭 그런 날만 있으란 법은 없지요. 흐린 날이 오히려 풍경에 푸르름을 더하는 수도 있답니다.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를 완등한 한왕용 대장으로부터 국제전화 한 통을 받았다. 국내외 산들을 소개하는 KBS <일요다큐 산>이란 프로그램에서 캐나다 로키를 취재하기 위해 촬영팀이 7월 말에 캐나다를 방문한다는 것이 아닌가. 한대장과 내가 함께 방송에 출연해야 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 때부터 무척 바빠졌다. 어떤 코스를 택할 것인지, 어떻게 권역별로 안배할 것인지를 한대장과 수차례 의견을 교환했다. 그리곤 우리가 선정한 코스를 미리 답사하는 것이 촬영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이 되어 그들이 도착하기 전인 7월 초순에 밴쿠버 산꾼 두 분을 모시고 미리 캐나다 로키로 산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마운트 롭슨(Mount Robson)이었다. 해발 3,954m로 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는 상징성이 있어 빼놓기가 어려웠다. 숲이나 빙하, 호수, 야생동물 등이 웅장한 산세와 조화를 이뤄 만들어내는 캐나다 대자연을 소개한다는 의미에서 버그 호수 트레일을 선택한 것이다. 밴쿠버를 출발해 5번 하이웨이를 타고 가다가 베일마운트(Valemount)를 지나 16번 하이웨이로 갈아탔다. 산 모퉁이 하나를 돌자,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롭슨의 자태가 나타났다. 정상은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았다. 빙하를 머리에 이고 있는 거대한 산괴를 볼 수가 없어 섭섭하긴 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원래 롭슨 지역은 일기 변화가 심해 정상을 온전히 볼 수 있는 날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우리가 가는 버그 호수 트레일은 캐나다 로키에선 꽤나 유명한 트레일이다. 버그 호수까지는 빨리 걸어도 하루가 꼬박 걸리기 때문에 보통은 백패킹을 해야 한다. 편도 21km 에 등반고도가 780m나 되기 때문에 당일에 왕복은 어렵다. 우리는 애초부터 백패킹은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키니 호수(Kinney Lake)를 지나 화이트혼(Whitehorn) 캠핑장까지만 당일에 다녀오기로 했다. 산행 기점은 롭슨 공원 안내소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라 1km를 더 들어가야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을 시작했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고 산자락도 구름 속으로 제 모습을 감췄지만 그 신비로운 모습을 모두 가릴 수는 없었다

 

롭슨 강을 건너 오솔길을 따라 올랐다. 산길은 넓고 완만해서 좋았다. 요란하게 흘러내리는 강물을 벗삼아 한 시간 정도 오르면 키니 호수에 닿는다. 키니 호수는 원래 상류에서 떠내려온 퇴적물이 부채 모양으로 쌓인 선상지(Alluvial Fan)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산비탈에서 산사태로 굴러떨어진 돌무더기가 물길을 막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 했다.키니 호수의 에머랄드 색깔이 오묘했다. 키니 호수를 지나 작은 다리 몇 개를 건넜다. 한 번에 한 사람씩 건너라는 경고문도 보였다. 아이 둘을 데리고 백패킹을 온 부부를 만나 서로 악수도 나눴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바로 화이트혼 캠핑장에 닿는다. 일행들 얼굴에서 힘들다는 기색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시원한 풍경에 도취되어 피로를 느낄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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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4.16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롭슨 표지판도 높은 산을 쳐다보기 힘들어서 비스듬하게 누워서 손가락질을 하네요...ㅎㅎ
    산세도 준수하고 산에서 만남 가족도 준수하게 생겼고~ 준수천지입니다...^^

  2. Justin 2014.04.22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 한대장님, 최PD님, 대성이와 함께 짖궃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갔다온 것이 기억납니다. 어린 대성이의 페이스가 느려서 촬영 분량때문에 다들 먼저 가시고 저와 대성이는 수다를 떨면서 씩씩하게 하산했었는데, 대성이는 하나도 기억 못 하겠죠?

    • 보리올 2014.04.22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가 다녀온 기록은 다음에 포스팅할 예정인데 여기에 댓글을 달았구만. 작년인가 서울에서 한대장과 대성이를 만났는데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더구나. 대성이네 집에서도 몇 번을 보았는데 말이야. 너무 기대하지는 말거라.

  3. 2014.12.05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리올 2014.12.05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롭슨 트레킹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군요. 키니 호수까지는 왕복 서너 시간 잡으면 될 겁니다. 호수 끝단까지는 4km 정도 되는데 대부분 거기서 더 들어가 쉘터가 있는 지점까지 가거든요. 그러면 편도 7km 정도 됩니다. 버그 호수 트레일로 들어가셔서 캠핑을 하지 않고 당일로 나오시면 예약같은 것 필요 없습니다. 예약은 야영할 사람만 필요합니다. 여름에 버그 호수에서 야영하려면 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설록차 2015.05.22 0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 시원하고 속 시원한 사진을 찾아 여기로 왔습니다...
    마치 제가 다녀온 곳인듯 착각을 하네요..ㅎㅎ

    • 보리올 2015.05.22 0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눈이 시원하다는 표현은 저도 가끔 씁니다만 속이 시원하다는 말도 있었네요. ㅎㅎ 롭슨에는 마음을 편히 가라앉히는 차분한 풍경이 있어 좋습니다.

 

카트만두에서 샤브루베시(Syabrubesi)까지 버스로 이동을 해야 한다. 달리 방법이 없다. 매연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 카트만두를 벗어나니 이제 좀 살 것 같다. 비포장도로의 흙먼지가 매연보다는 오히려 견딜만 했다. 100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무려 8시간이나 덜덜거리며 달려간다. 시속 10km가 조금 넘는 속도로 가는 버스 여행! 시간이 무척 더디게 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좌우로 덜컹거리는 버스에 몸이 이리저리 쏠린다.

 

일행들은 잠시도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한다. 처음 찾은 히말라야인데 어찌 한 순간이라도 한 눈을 팔 수 있겠는가. 하기야 나도 처음에는 그랬을 것이다. 지금이야 네팔 풍경에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이라 두리번거리는 횟수는 꽤 줄었다. 이번에 함께 랑탕을 찾은 일행들은 히말라야 8,000급 고봉 14좌를 완등한 한왕용 대장과 밴쿠버 산꾼들인 최정숙 회장과 안영숙 회장, 김정의씨 등, 나를 포함해 모두 다섯 명이다.

 

전체 인원 규모는 작지만 이번 트레킹에 한식을 잘하는 현지 요리사, 리마를 동반했다. 포터에 가이드, 요리사, 키친보이들까지 추가하니 규모가 그리 작지 않았다. 리마의 형인 덴지는 네팔에서 알아주는 한식 요리사다. 우리 나라의 내노라 하는 산악인들 원정에 요리사로 따라 나선 적이 많다. 그 어깨 너머로 배운 솜씨 덕분에 리마도 이제 어엿한 요리사가 되었다. 전에는 음식이나 나르던 키친보이였는데 일취월장을 한 셈이다.

 

차창 밖 차도를 따라 학생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로 향한다. 빨간 상의에 넥타이를 매고 하얀 바지를 입은 남자 아이들이 한 무리 지나가면 그 뒤를 치마 입은 여자 아이들이 따른다. 우리 일행을 보고는 치기 어린 표정으로 혀를 낼름이는 아이들도 볼 수 있었다. 이 세상 아이들은 모두 똑같다. 이런 천진한 아이들이 미래 네팔의 희망이리라.

 

트리슐리(Trishuli)와 둔체(Dunche)를 지났다. 왼쪽 아래로는 트리슐리 강이 굽이굽이 흘러간다. 차량 두 대가 교행하기 힘든 좁은 길을 용케도 빠져 나간다. 우리보다 운전이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묘한 음율을 섞어 만든 크랙션 소리가 시도때도 없이 울려 퍼진다. 커브길 건너편에서 오는 차에게 보내는 경고음에서부터 길 비켜줘 고맙다는 감사 인사까지 모두 경음기가 맡는다. 가축들에게 길 비키란 경고음은 좀더 시끄럽다. 솔직히 너무 시끄러워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샤브루베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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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 누리 2013.10.02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과 사진이 좋아서 구경 잘하고 갑니다.^^

  2. 보리올 2013.10.02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군과 더불어 암벽등반까지 하신다니 감탄이 배가 됩니다. 이렇게 산을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는 것이 요즘 제 살아가는 기쁨 중 하나지요.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십시요.

  3. 안영숙 2013.10.02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몇년전 사진을 보니 감개무량하네.
    세월은 유수와 같으니 남은 인생 보람있게 보내는데 협조? 합시다.

  4. 보리올 2013.10.03 0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남은 인생이라뇨? 회장님은 아직 팔팔한(?) 20대 후반이라서 무엇이든 원하는 것 모두 이룰 겁니다. 보람있게 살자는 말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롭슨(Robson) 트레킹에 나선 일행은 모두 12. 한국에서 온 열 명과 캐나다 현지에서 합류한 두 명이 무거운 배낭을 지고 백패킹(Backpacking)에 나선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한왕용 대장의 클린 마운틴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는 베테랑 산악인들이라 야영 장비와 취사구를 짊어지고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캐나다 로키에선 모든 것을 우리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 히말라야처럼 포터가 있어 짐을 날라다 주는 것도 아니고 산속에 숙소나 식당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굳이 문명의 도움을 받겠다면 헬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비싸기도 하고 우리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다.

 

원래는 무스 리버 루트(Moose River Route) 4 5일에 걸쳐 돌려고 했다. 이 루트는 공원 당국에서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트레일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나 해서 전화로 미리 롭슨 주립공원 레인저에게 산길 상태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강을 건너야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수심이 깊다고 해서 걱정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렇다고 그냥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로프와 안전벨트를 준비해 길을 나섰다. 장대비를 헤치며 무스 리버 루트 입구에 섰지만 선뜻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일단 롭슨 주립공원 관리사무소로 가서 강물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절충을 했다.

 

우리가 만난 레인저는 그 루트는 위험하다고 펄쩍 뛴다. 어느 정도 수위길래 그러냐고 물었더니 손바닥을 펼쳐 턱밑에 댄다. 그 정도면 어느 누구도 갈 수가 없지. 올봄 날씨가 너무 추웠기 때문에 겨울에 내린 눈이 지금에서야 왕성하게 녹고 있고, 7월 같지 않게 며칠간 줄기차게 비가 내려 수위가 급격히 늘었단다. 거기에 눈 녹은 물이라 차갑기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사족을 달았다. 아쉽지만 무스 리버 루트를 포기하고 코스를 바꿔 버그 호수 트레일(Berg Lake Trail)을 거슬러 올라 대륙분기점에 있는 스노버드 패스(Snowbird Pass)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코스를 바꾼 것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 결정이었다. 야영 장비와 취사 도구, 식량을 가득 넣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버그 호수 트레일을 왕복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았다. 산행 기점에서 버그 호수까지는 편도 21km. 고도는 780m를 높인다. 여기서 우리가 묵을 롭슨 패스까지는 평지같은 길을 걸어 2km를 더 가야 한다. 그래서 첫 날은 11km 지점에 있는 화이트혼 야영장에서 묵기로 했다. 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지체한 탓에 출발이 늦기도 했지만 궂은 날씨와 배낭 무게를 감안해 무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해발 3,954m의 롭슨 산은 캐나다 로키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해발 고도로만 따진다면 히말라야 고봉들과 견줄 수는 없지만, 거의 3,000m에 가까운 수직 절벽을 가지고 있어 롭슨은 아무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 아니다. 주차장에서 롭슨 강을 건너면 바로 트레일이 나타난다. 이 트레일은 캐나다 로키에서도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야영하는 경우에 말이다.  

 

요란하게 굉음을 내며 흐르는 롭슨 강을 따라 키니(Kinney) 호수로 올랐다. 무척 아름다운 호수다. 롭슨 서쪽 사면에서 굴러 떨어진 돌들이 물을 막아 호수가 되었다. 키니 호수를 지나면 조금씩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롭슨 강을 건너는 다리도 몇 개 건넜다. 한 번에 한 명만 건너라는 출렁다리를 이용해 강을 건너면 우리가 첫 야영을 할 화이트혼(Whitehorn)이다. 누군 텐트를 치고 누군 밥을 짓는다, 장작을 팬다 일행들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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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니카 2013.02.11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롭슨 가보진 않았지만 사진만으로도 굉장히 멋있어요.

  2. 보리올 2013.02.12 0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산행을 따라 나서면 언젠가 이런 풍경을 보러 롭슨 산에 갈 기회가 있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