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5.02 중국 저장성 우전 ① (4)
  2. 2015.04.28 중국 저장성 항저우 (2)
  3. 2015.04.27 중국 저장성 이우 (2)

 

중국 최고의 수향(水鄕) 마을로 꼽히는 우전(乌镇)으로 향했다. 우전은 강남 6대 수향 마을에 속한다. 습하고 축축한 날씨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외벽을 검게 칠한 데서 까마귀 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우전은 항저우(杭州)에서 가까웠다. 버스로 퉁샹(桐響)까지 이동하고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우육면(牛肉面)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퉁샹에서 우전까지는 K231번 시내버스를 탔다. 일인당 4위안을 받는 것은 좋았는데 사람도 많고 시간도 꽤 많이 걸렸다. 좁은 길을 달려 시골마을을 몇 개 지나치더니 1시간만에 우전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10여 분을 달려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우전 도심에 있는 호텔은 생각보다 깔끔해서 좋았다.

 

호텔에 짐을 놓고 바로 서책(西柵)으로 향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었지만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고 가야 했다.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라 해서 일부러 오후 시간을 할애해 놓은 것인데 이런 날씨에도 구경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매표소 앞에서 고민에 빠졌다. 동책(東柵)의 입장료는 100위안이었고, 서책의 입장료는 120위안이었다. 두 개를 묶어 끊으면 150위안인데, 이 티켓은 오후 230분 전에 끊어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우리 계획은 150위안짜리 표를 끊어 저녁엔 서책을 보고 아침에 동책을 보겠단 생각이었는데 보기 좋게 틀어진 것이다. 은근히 화가 났다. 빗방울이 굵다는 이유로 서책을 과감히 건너뛰기로 했다. 리조트 시설로 개발된 서책은 본래 수향 마을의 모습이 많이 잃었다는 말에 그나마 위안을 받았다.

 

청승맞게 비를 맞으며 시내를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혹시나 해서 저녁시간에 동책을 갈 수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동책은 저녁 시간에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저녁이나 먹자고 밖으로 나섰다. 호텔 바로 앞에 임시 천막을 치고 꼬치요리를 파는 포장마차가 들어선 것이 아닌가. 마치 우리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말이다. 맥주와 꼬치를 몇 개를 시켰더니 금방 100위안을 넘어 버렸다. 하나에 15위안짜리 꼬치도 있었으니 그럴만 했다. 15위안이면 점심에 먹은 우육면보다도 비쌌다. 저녁은 그 옆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탕과 볶음면으로 해결했다. 이름도 모르는 탕이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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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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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5.05.08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하게 서책을 못 보게 되어서 아쉬웠지만 그날 저녁에 비가 꽤 내려서 그걸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2. 소림사 방장 2015.08.28 0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신~ 서책이 야경이 얼마나 좋은데...내키지가 않는다?
    비오는 날이 고즈넉하니 얼마나 운치가 있는데...
    동책은 옛 정취가 물씬 풍기고...

    • 보리올 2015.08.30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림 무술 사업으로 돈벌이에 바쁜 방장께서 이 허접한 블로그에 납시셔서 촌철살인의 욕도 한 마디 하셨네요. 전 돈으로 도배한 서책보다는 수수한 동책이 훨씬 좋습디다. 느낌에도 개인차가 있는 것 아닌가요? 병신 눈에는 병신만 보인다던데...

 

이우를 둘러보고 저장성(浙江省)의 성도인 항저우(杭州)로 나왔다. 예전에 가족 여행으로, 그리고 업무 출장으로 몇 번 다녀간 곳이기에 그리 낯설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항저우에서 보낼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항저우가 자랑하는 관광명소를 두루 돌아보진 못했고, 그저 항저우 최고 명소인 시후(西湖)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항저우에 대한 인상은 저장성의 수도답게 도시가 크고 화려하다는 것이었다. 새로 건설된 지하철은 깨끗하기 짝이 없었고, 지하철역을 나와 만난 거리는 화려한 부티크로 가득했다.

 

시후 호숫가에 서니 감회가 새로웠다. 뒷짐을 지고 여유롭게 걸으며 시후 산책에 나섰다. 한가롭게 호수를 떠도는 놀이배와 연두색 가지를 축 늘어뜨린 수양버들은 길손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줬다. 호수 주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현지인들의 삶을 지켜보기도 했다. 음악이 있는 곳이면 예외없이 춤판이 벌어졌다. 중국인들이 인생을 즐기는 데는 우리보다 낫구나 싶었다. 남미 출신인 듯한 모델을 데리고 무슨 화보를 찍는 촬영팀도 있었다. 그래도 역시 시후의 백미는 분수쇼가 아닌가 싶었다. 다양한 각도에서 뿜어대는 물줄기로 현란한 쇼를 펼치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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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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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iny 2015.04.28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 수향마을 운치있고 좋아요 ㅎㅎ

    • 보리올 2015.04.28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국 수향마을은 오래된 주택과 수로가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더군요. 항저우 외에도 우전을 다녀왔습니다. 그것은 다음에 포스팅할 것이고요. 님의 블로그도 다양한 주제로 잘 꾸며 놓으셨더군요.

 

이우 푸텐시장을 다시 오게 되었다. 푸텐시장의 공식적인 명칭은 이우국제상무성(際商). 이번에는 업무적인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들과 아들 친구에게 중국을 보여주고 싶었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그들이 수행하는 역할을 직접 체험하라는 의도가 강했다.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를 하던 중국이란 존재를 늘 염두에 두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던 중국이 요즘 들어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곤 하지만 이우는 여전히 중국 공산품의 도매시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이우에 없으면 이 세상에 없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도 있다지 않은가.

 

산둥성 취푸에서 이우로 이동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원하는 시각에 항저우(杭州)로 가는 열차 좌석을 구할 수 없었다. 취푸동역 대합실에서 3시간을 기다려서야 G35 열차에 올랐다. 그것도 이등석이 없다고 해서 비싼 일등석을 끊어야 했다. 별도 공간으로 만든 일등석에 올랐더니 고급스럽고 넓직한 좌석이 5개뿐이었다. 돈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항저우에서 뛰다시피 이동해 갈아탄 K 열차는 완행이었는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3명이 앉는 좌석도 좁았고 복도도 입석 손님으로 가득했다. 극과 극을 오고가는 느낌이었다. 우리야 한 시간 반을 가니까 참을만 했지만 장거리 여행객은 여간 고생이 아닐 듯 했다. 이우 호텔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었다.

 

이틀에 걸쳐 푸텐시장을 돌아 보았다. 시장 전체를 자세히 돌아보는 것은 애초 불가능했다. 어떻게 7만 개가 넘는 매장을 하루 이틀에 볼 수 있겠는가. 우리 나라 남대문 시장과 동대문 시장을 합쳐 놓은 것보다 8배나 더 크다고 하니 각 구획별로 무슨 품목을 취급하는지 소개하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나중에는 발바닥이 아파왔다. 계속해서 비가 내려 저녁에 야시장은 가지 않기로 했다. 호텔 가까이에서 발마사지를 받고 길거리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건물에는 주방과 재료 보관하는 공간이 있었고 테이블은 임시로 쳐놓은 천막 안에 준비해 놓았다. 직접 재료를 고르면 주방에서 요리를 해서 내놓은 식이었다. 오징어와 새우를 골랐는데 나중에 보니 제법 비싸게 받았다.

 

 

 

 

 

(사진우리가 원하는 열차에 좌석이 없어 다른 열차의 일등석을 끊어 항저우로 이동했다.

항공기 기내서비스처럼 자리에 앉자마자 승무원이 스낵과 음료를 가져다 주었다.

 

(사진이우에 도착해 수퍼에서 고량주 한 병을 샀다.

호텔에서 뚜껑을 여는데 마개에서 꼬깃꼬깃 접어놓은 5위안 지폐가 나왔다.

 

 

 

 

 

 

(사진이우 푸텐시장의 모습.

주말임에도 갈곳없는 아이들이 부모가 근무하는 매장 근처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사진하루 저녁을 해결한 천막 식당의 해물 요리는 가격이 좀 비싸긴 했지만 맛은 있었다.

외국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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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5.04.28 0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만 들었던 이우시장을 경험해보니 상상했던 것 몇 배 이상으로 컸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거보니 나중에 또 인연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