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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우전 ①

여행을 떠나다 - 아시아

by 보리올 2015. 5. 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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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의 수향(水鄕) 마을로 꼽히는 우전(乌镇)으로 향했다. 우전은 강남 6대 수향 마을에 속한다. 습하고 축축한 날씨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외벽을 검게 칠한 데서 까마귀 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우전은 항저우(杭州)에서 가까웠다. 버스로 퉁샹(桐響)까지 이동하고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우육면(牛肉面)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퉁샹에서 우전까지는 K231번 시내버스를 탔다. 일인당 4위안을 받는 것은 좋았는데 사람도 많고 시간도 꽤 많이 걸렸다. 좁은 길을 달려 시골마을을 몇 개 지나치더니 1시간만에 우전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10여 분을 달려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우전 도심에 있는 호텔은 생각보다 깔끔해서 좋았다.

 

호텔에 짐을 놓고 바로 서책(西柵)으로 향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었지만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고 가야 했다.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라 해서 일부러 오후 시간을 할애해 놓은 것인데 이런 날씨에도 구경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매표소 앞에서 고민에 빠졌다. 동책(東柵)의 입장료는 100위안이었고, 서책의 입장료는 120위안이었다. 두 개를 묶어 끊으면 150위안인데, 이 티켓은 오후 230분 전에 끊어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우리 계획은 150위안짜리 표를 끊어 저녁엔 서책을 보고 아침에 동책을 보겠단 생각이었는데 보기 좋게 틀어진 것이다. 은근히 화가 났다. 빗방울이 굵다는 이유로 서책을 과감히 건너뛰기로 했다. 리조트 시설로 개발된 서책은 본래 수향 마을의 모습이 많이 잃었다는 말에 그나마 위안을 받았다.

 

청승맞게 비를 맞으며 시내를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혹시나 해서 저녁시간에 동책을 갈 수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동책은 저녁 시간에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저녁이나 먹자고 밖으로 나섰다. 호텔 바로 앞에 임시 천막을 치고 꼬치요리를 파는 포장마차가 들어선 것이 아닌가. 마치 우리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말이다. 맥주와 꼬치를 몇 개를 시켰더니 금방 100위안을 넘어 버렸다. 하나에 15위안짜리 꼬치도 있었으니 그럴만 했다. 15위안이면 점심에 먹은 우육면보다도 비쌌다. 저녁은 그 옆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탕과 볶음면으로 해결했다. 이름도 모르는 탕이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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