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온 김에 여수 밤바다를 걷기 위해 이른 저녁을 먹고 숙소를 나섰다.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여수 밤바다 길이 최근에 여수의 명물로 떠올랐단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난 여수 밤바다가 왜 그리 유명해졌는지 알지 못하고, 여수시에서 무슨 까닭으로 바닷가를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 놓았는지도 모른다. 내 추측으론 관광객 유입을 위해 컨텐츠 개발에 목을 매는 지자체가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비록 민간이 주도해서 만들었다 하지만 이 엄청난 전기세는 지자체가 감당할테니 말이다. 아니면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노래가 유행을 하면서 밤바다 길 개발이 탄력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하여간 여수 밤바다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기에 나도 지도 한 장 들고 이순신 광장에 섰다. 여기서 여수 밤바다 길이 출발하기 때문이다.

 

여객선터미널을 지나 얕은 언덕에 해당하는 예암산에 올랐다. 돌산대교와 장군도가 한 눈에 들어오면서 야경이 확 살아났다. 그 전까지는 솔직히 이게 뭔가 했다. 돌산대교를 건너 돌산공원으로 올라 다양한 각도에서 돌산대교의 야경을 찍어 보았다. 아무래도 여수 밤바다의 하이라이트는 돌산대교와 장군도가 아닐까 싶었다. 거북선대교를 건너 하멜 등대에 닿았다. 야경은 별로였지만 등대와 어우러진 어선들이 보였다. 종포 공원을 지나면서 야경도 시들해졌다. 이순신 광장으로 돌아오는데 스피커를 통해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가 흘러나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노래가 무엇인지,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는 또 무엇인지 나도 아는 바가 없지만 반복적인 음률은 약간 중독성이 있어 보였다. 어느 새 그 음률을 따라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늦은 밤에 조명을 받으며 바닷가를 걸어봤지만 다들 이야기하는 환상적이란 표현은 좀처럼 느끼기가 어려웠다.  

 

이순신 장군은 여수의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수시에선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려 이순신 광장을 만들고 이순신 장군의 동상도 세웠다.

  

 

 

이순신 광장에 놓여있는 거북선은 그 원리를 소개하고 거북선의 창의성과 과학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수 밤바다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여수에서 돌산대교를 건너다 보면 왼쪽으로 장군도가 보인다.

해안선은 600m에 불과하지만 벚나무와 조명으로 장관을 이룬다.

 

 

돌산대교 입구에 있는 정자에 올라 찍은 돌산대교의 야경

 

 

돌산공원으로 오르며 여수를 배경으로 돌산대교를 찍었다.

 

 

돌산공원의 돌산대교준공기념탑 앞에서 돌산대교를 찍어 보았다.

 

 

 

 

돌산공원에 있는 돌산대교준공기념탑과 그 주변에 장식된 조명들.

돌산대교의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여길 찾는다.

 

돌산도 쪽에서 바라본 장군도의 모습

 

 

 

종포 부둣가에서 하멜 등대와 어선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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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우드 코스트(Redwood Coast)는 캘리포니아의 북서부 해안지역을 일컬는다. 해안선이 거친 곳이 많고 파도가 드세 자연이 살아 숨쉰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지역의 중심지로 불리는 유레카(Eureka)부터 들렀다. 캘리포니아 북서부 지역에선 가장 큰 항구도시인 유레카는 원래 연어잡이와 포경으로 이름을 떨쳤다. 유레카란 ‘찾았다’는 의미의 그리스 말 유리카에서 왔다고 하는데,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당시 금을 발견한 사람들이 소리치던 말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심마니들이 산삼을 발견하면 ‘심봤다’라고 소리치던 것과 비슷한 의미로 보인다. 유레카 올드타운은 빅토리아 시대의 저택들이 늘어서 있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날이 궂어 수시로 비가 쏟아진다. 빗줄기가 가늘어지면 잠시 밖으로 나가 사진 한 장 찍곤 차로 돌아오곤 했다. 워터프론트와 올드타운을 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았다.

 

유레카에서 북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트리니다드(Trinidad)4백명이 사는 조그만 마을이었다. 앙증맞게 생긴 하얀 등대 하나가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바다에 검은 바위들이 포진해 있는 해안선이 인상적이었다. 트리니다드를 빠져 나오다 그 남쪽에 있는 루펜홀츠 비치(Luffenholtz Beach)를 찾아갔다. 해안을 따라 달리는 소로엔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았다. 루펜홀츠 크릭이란 간판을 보고 포인트 트레일로 들어섰더니 바로 바다가 나온다. 넘실대는 파도의 기세가 너무 드세 바다로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 하고 그냥 전망대에 머물렀다. 다시 101번 도로를 타고 북상을 했다. 빅 라군 카운티 공원(Big Lagoon County Park)에서 해변을 잠시 거닐었고, 훔볼트 라군스 주립공원(Humboldt Lagoons State Park)의 드라이 라군에선 엘크 떼를 만날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라 모든 곳을 주만간산으로 지나쳤다.

 

 

 

캘리포니아 북서부 지역의 중심지로 통하는 유레카는 빅토리아 시대의 고풍스런 저택들이 많아 옛 정취가 물씬 풍겼다.

 

 

 

바닷가에 세워진 하얀 등대와 파도에 넘실대는 검은 바위가 인상적이었던 트리니다드

 

 

트리니다드에 있는 시골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했다.

비치코머(Beachcomber)란 이름을 가진 카페였는데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엄청난 파도를 위에서 볼 수 있었던 루펜홀츠 비치. 검은색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하얀 포말이 볼만 했다.

 

LA부터 이어진 101번 도로가 오레곤 방향으로 북상하고 있다.

 

 

 

빅 라군 카운티 공원엔 상당히 길고 넓은 해변이 있었다. 여기도 밀려오는 파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드라이 라군에선 엘크 떼가 비를 맞으며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엘크를 만날 것이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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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7.22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록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첫번째 사진은 느낌이 다릅니다. 흡사 Rememberance Day 광고의 한 장면같습니다.

    • 보리올 2016.07.23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긴 나도 이 사진을 찍을 때 누군가 벼랑에 꽂아놓은 장미 한 송이가 눈길을 끌긴 했지. 무슨 의미가 있을 것 같더구나.

 

지난 번에 케이프 조지 트레일을 걷고 한 달이 지나 다시 케이프 조지를 찾았다. 그 사이에 산이나 들판에 쌓였던 눈이 모두 녹아 사라지고 없었다. 등대가 있는 케이프 조지 포인트(Cape George Point)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 입양한 강아지를 데리고 산행에 나섰다. 아직은 너무 어려서 그런지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다가 힘이 들면 내 옆으로 와선 쭈그리고 앉아 휴식을 취한다. 이런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산에 오르니 발렌타인 코브(Ballantynes Cove)가 한 눈에 들어온다. 움푹 파여 들락날락거리는 해안선도 볼 수 있었다. 나무가 병이 든 것인지 줄기에 엄청난 혹을 달고 있었다. 이건 나무가 병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잠시 착찹했던 마음이 나무 줄기에 싹이 돋아나고 지천으로 자라는 고사리를 보곤 좀 풀렸다.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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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스코샤와 뉴 브런스윅 두 개 주 사이에 펼쳐진 펀디 만은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무려 16m가 넘고 밀물 때 유입되는 바닷물이 1,000억톤이나 된다니 그 엄청난 숫자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펀디 만의 해안선은 주로 혈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일 두 차례씩 들고나는 엄청난 바닷물에 침식되어 아주 독특한 자연 경관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이 펀디 만의 해안 지역과 구릉 지역을 합쳐 1948년 뉴 브런스윅 남부 해안에 국립공원을 지정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펀디 국립공원(Fundy National Park)이다.

 

이번 펀디 국립공원 방문은 사실 맛보기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하이킹은 뒷날로 미루고 이번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짧은 트레일 두 개만 걸을 생각이었다. 처음 간 곳은 카리부 플레인(Caribou Plain) 트레일. 0.5km의 루프 트레일로 공원 내에서 가장 쉬운 코스가 아닌가 싶었다. 숲길을 걷다가 어느 순간 늪지를 만났다. 그 위에 판자길을 만들어 놓아 걷기는 편했다. 무스라도 한 마리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허사였다. 포인트 울프 비치(Point Wolfe Beach)도 왕복 0.6km의 짧은 코스였지만 해변까지 내려가는 트레일이라 산책에는 좋았다. 아이들이 바위에 올라 멋진 포즈도 취해 주었다.

.

국립공원을 빠져 나와 알마(Alma)로 들어섰다. 알마는 인구 300명을 가진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원래는 고기잡이를 주업으로 하던 어촌 마을이었는데, 펀디 국립공원에 인접해 있고 펀디 만의 조수 변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요즘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조수간만의 차를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이 작은 마을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바닷가를 좀 걷기로 했다. 다채로운 색칠을 한 어선들이 뭍으로 올라와 있었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배가 다시 물에 뜨는 모양이었다. 물이 빠져나간 해변을 걸으며 잠시나마 갯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   

 

알마에서 그리 멀지 않은 케이프 인레이지(Cape Enrage)로 향했다. 915번 도로를 타고 차로 20분 정도 달렸던 것 같다. 여긴 높이 50m의 절벽 위에서 경이적인 조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절벽 위에 조그만 등대가 하나 세워져 있다. 1838년에 세워진 것은 사라졌지만 현존하는 등대도 140년이 넘었다고 한다. 이런 등대 하나에도 역사가 살아 있으니 그저 부러울 뿐이다. 등대에서 내려다 보는 펀디 만의 풍경이 그림 엽서의 한 장면 같았다. 하얀 등대와 푸른 하늘이 어울려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프롬머스(Frommer’s)라는 여행 안내 책자에선 이곳을 캐나다에서 가장 훌륭한 조망 중 하나로 꼽았다.

 

펀디 만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몽튼(Moncton)에서 저녁을 먹었다. 몽튼은 뉴 브런스윅 주에선 세인트 존 다음으로 큰 도시다. 얼마 전에 당일 출장으로 몽튼에 왔을 때 캐나다 친구가 파스타 잘하는 집이라고 데리고 갔던 그라피티(Graffiti)란 식당을 찾아갔다. 여긴 지중해 스타일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데, 파스타가 괜찮다는 내 추천에 가족 모두 파스타를 주문했다. 파스타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다. 면은 주로 양끝이 펜촉처럼 비스듬히 잘린 펜네(penne)를 쓰고, 그 위에 가리비나 이탈리아 소세지, 닭가슴살을 넣은 세 종류가 전부였다. 그래도 음식을 만드는데 정성을 들인 것 같아 기분좋게 먹었다.

 

 

 

 

 

펀디 국립공원에선 아주 쉬운 코스 두 개를 택해 가족이 모두 산책에 나섰다.

 

 

 

 

 

펀디 국립공원의 동쪽 관문에 속하는 알마는 여름철이면 관광객들로 붐빈다.

펀디 만의 조수 변화를 체험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절벽 위에 앙증맞은 등대 하나가 서있는 케이프 인레이지 또한 펀디 만을 내려다보기 아주 좋은 곳이다.

 

 

 

 

몽튼에 있는 그라피티 레스토랑은 파스타를 잘한다고 들었다.

지난 번에 출장왔을 때 먹어본 파스타가 생각나 이 식당을 다시 찾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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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4.16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다로 달려가는 마음이 가득 담긴 살아 있는 동상이네요...ㅎㅎ
    아이들이 크면서 가족여행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텐데 귀중한 시간이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