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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지형

[뉴질랜드] 통가리로 노던 서키트 ②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라던 일기 예보가 아침이 되니 바뀌어 버렸다. 약한 비가 내린다 해서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산장을 나서니 하늘은 곧 비를 뿌릴 듯 잔뜩 찌푸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주변을 감싸고 있는 봉우리도 모두 구름 속으로 자태를 감췄다. 와이호호누 산장에서 오투레레 산장까지 지도 상에는 7.5km, 3시간이라 적혀 있지만 산장 앞 이정표에는 8.1km, 3시간 45분으로 쓰여 있었다. 이 정도 오차면 꽤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실제로 오투레레 산장에 도착한 것은 와이호호누 산장을 출발한지 두 시간 뒤였다. 두 시간 걷고 하루 산행을 마무리하는 경우는 난생 처음이 아닌가 싶었다. 망가테포포 산장이 만원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해도 좀 황당하긴 했다. 한 마디로 두 산장의 간격이 너무 .. 더보기
[미북서부 로드트립] 아이다호 ④,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 텐트에서 아침을 맞았다.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곤 공원을 빠져 나가기 전에 한 군데 트레일을 더 걷기로 했다. 브로큰 톱 루프 트레일(Broken Top Loop Trail)이라 불리는 2.9km 길이의 트레일로 들어섰다. 뾰족했던 꼭대기가 무너져 내렸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초반부터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없어서 힘이 들지는 않았다. 고도를 점점 높이자 전망이 트이면서 우리 눈 앞에 넓은 화산 지형이 펼쳐졌다. 빅 싱크 전망대(Big Sink Overlook) 아래론 용암이 흘러간 흔적이 뚜렷했다. 2,100년 전에 형성된, 아이다호에선 가장 최근의 용암 자국이라 한다. 그 흔적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블루 드래곤(Blue Dragon)이란 이름을 얻었다. 사방에 펼쳐진 황량한 화산 지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