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번 하이웨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09.03 [노바 스코샤] 소도시 탐방 ④ (2)
  2. 2020.07.17 [노바 스코샤] 아카디아 마을 순례 ② (2)
  3. 2016.06.09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 1 (2)

 

 

이제 노바 스코샤 북서부 해안을 돌아본다. 이 지역엔 프랑스계 아카디아인들이 사는 마을들이 많았다. 101번 하이웨이를 타고 딕비(Digby)를 향해 북서쪽으로 차를 몰았다. 벨리보 코브(Belliveau Cove)로 가는 길목에 오래된 제재소가 있다고 해서 뱅고르(Bangor)에 잠시 들렀다. 1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강물을 이용해 터빈을 돌렸다고 한다. 노바 스코샤 서부 지역에 많이 분포했던 제재소 가운데 가장 원형에 가깝게 보전하고 있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이런 사소한 유물까지 정성껏 보존하는 노력에 찬사가 절로 나왔다. 벨리보 코브는 돌로 방파제를 쌓는 대신 나무를 에둘러 선착장을 만들어 놓았다. 그 위에 판자로 길을 만들어 산책하기에 아주 좋았다. 펀디 만(Bay of Fundy)의 엄청난 조수간만의 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좋은 곳이었다.

 

딕비에 닿기 전에 잠시 들른 길버츠 코브(Gilberts Cove)는 딕비 카운티에 속하는 조그만 어촌 마을이었다. 갈색 지붕에 하얀 몸통을 가진 작은 등대가 바닷가에 세워져 있었다. 내 눈엔 그리 아름답지 않았으나,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은 등대란 닉네임이 붙었다고 해서 시선이 한번 더 갔다. 딕비는 인구 2,100명을 가진 꽤 큰 어촌 마을이다. 대서양 특유의 아름다운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딕비는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다는 펀디 만에 붙어있고, 우리나라에서 가리비라 불리는 스캘럽(Scallop) 외에도 랍스터와 홍합이 이 지역 특산물로 많이 난다. 2004년부터 워프 래트 랠리(Wharf Rat Rally)라는 모터 사이클 대회가 열려 이 기간엔 25,000여 대의 모터사이클이 몰려오기도 한다. 또한 여기서 뉴 브런스윅(New Brunswick) 주의 세인트 존(Saint John)까지 운행하는 페리도 있다.

 

 

 

 

19세기에 세워진 제재소도 역사 유물로 소중하게 보존하고 있는 뱅고르

 

 

 

세인트 메어리스 만(St. Mary’s Bay)에 자리잡은 벨리보 코브는 한때 조선업으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은 등대가 있다는 길버츠 코브는 사람이 없어 한적하기 짝이 없었다.

 

 

 

 

다채로운 색상을 사용하여 도심을 밝게 꾸민 딕비의 거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딕비 중심지 워터 스트리트(Water Street)에 세워진 참전비엔 한국전쟁도 언급되어 있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스캘럽과 랍스터가 많이 잡히는 딕비는 어업 전진기지로도 꽤 유명하다.

 

 

딕비에서 나는 스캘럽을 맛보기 위해 찾아간 펀디 레스토랑. 규모에 비해선 요리는 좀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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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봉이아빠요리 2020.09.03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만 봐도 이국적인 냄새가 가득하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아나폴리스 밸리(Annapolis Valley)가 마이너스(Minas) 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점에 울프빌(Wolfeville)이란 마을이 있다. 인구 4,200명을 가진 도시로 아나폴리스 로얄 동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져 있다. 포도 재배에 적합한 기후 조건를 지니고 있어 포도밭과 와이너리가 많은 지역이다. 1838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아카디아 대학교(Acadia University)도 이 마을에 있다. 하지만 울프빌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아무래도 그랑프리(Grand Pre) 역사 유적지가 아닌가 싶다. 이 지역은 프랑스계 정착민인 아카디아인이 1680년부터 수로를 건설해 농사를 짓던 곳이었다. 하지만 영국군이 전쟁에 승리하면서 영국에 충성 맹세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755년 아카디아인들이 대규모 추방을 당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랑프리 안에 있는 교회 앞에는 미국 시인 롱펠로우(Henry Wadsworth Longfellow)<에반젤린(Evangeline)>이란 시에 나오는 주인공 에반젤린이 사랑하는 연인 가브리엘을 기다리는 모습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허공을 바라보는 그녀의 우수에 찬 눈빛에 가슴이 짠해진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롱펠로우의 흉상이 세워져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역사 유적지는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핼리팩스에서 101번 하이웨이를 타고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울프빌에 닿았다.

 

 

 

1838년에 세워진 아카디아 대학교는 학부생와 대학원생 모두 합쳐 3,700명을 가진 크진 않지만 알찬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울프빌에도 포도밭과 와이너리가 늘어나는 추세다. 비수기라 문을 열지 않아 뮤어 머리(Muir Murray) 와이너리를 사진으로만 담았다.

 

 

 

 

 

 

캐나다 역사 유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그랑프리를 찾았다. 옛 농지는 모두 푸른 초지로 변했다.

 

 

 

 

그랑프리 안에 세워진 에반젤린 동상과 교회 건물. 캐나다에 현존하는 장로교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교회다.

 

 

아카디아인 추방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에반젤린이란 시로 노래한 롱펠로우의 흉상

 

 

 

 

그랑프리 북쪽에 자리잡은 에반젤린 비치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태양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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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키트 2020.07.17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글 잘보고가용ㅎㅎ

 

LA에서 101번 하이웨이를 타고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로 올라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사실 초행길이었다. 내가 이 유명한 도시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 싶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상들을 모아봤더니 대략 다섯 개가 나왔다. 가장 먼저 골든 게이트 브리지(Golden Gate Bridge), 즉 금문교가 떠올랐고, 그 다음으로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구불구불한 길,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트램처럼 생긴 케이블카, 북미에서 가장 크다는 차이나타운, 그리고 애플이 떠올랐다. 다 샌프란시스코를 특징짓는 단어지만 그 밖에도 이 도시 특유의 문화나 분위기를 빼놓으면 안 된다. 미국 내에서 자유주의 운동의 중심에 있는 도시답게 히피 문화와 동성애자, 반전 운동가에 매우 우호적인 도시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아침부터 서둘러 시내 구경에 나섰다. 저녁에는 북으로 길을 떠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금문교부터 찾았다. 안개가 자욱해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이 안개 또한 샌프란시스코를 유명하게 만든 존재라니 할말을 잃었다. 타워로 연결된 케이블만 안개 지욱한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이 금문교는 4년 간의 험난한 공사 끝에 1937년 개통되었다. 다리의 길이는 2.7km로 두 개의 타워와 두 개의 굵은 케이블이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구조다. 케이블 하나의 길이가 2,332m에 이르고 그 지름은 92.4cm라고 적힌 안내판을 케이블 한 토막과 함께 다리 입구에 전시해 놓고 있었다. 미국토목학회가 현대의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정하면서 이 금문교도 그 중에 하나로 넣었는데 과연 그런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젠 샌프란시스코의 관광지로 변한 피어(Pier) 39로 갔다. 유람선을 타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바다사자(Sea Lion)를 보러 왔다. 1989년 지진이 일어난 이후에 갑자기 바다사자들이 여기로 몰려왔다고 한다. 왜 사람들이 많은 대도시를 서식지로 택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 근방에서 헤링을 쉽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름에는 남으로 이주하는 무리들이 있어 개체수가 줄지만 겨울에는 900마리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피어 39에서 가까운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로 갔다. 이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가운데 하나다. 제퍼슨 스트리트를 따라 걸었다. 붉은 벽돌을 사용한 유서깊은 건물, 게를 쪄서 내놓는 길거리 식당, 빨간 칠을 한 트램, 재미있게 생긴 수륙양용차 등 시간을 되돌리는 듯한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다.

 

 

 

 

 

 

안개 자욱한 금문교 앞에 서자, 이 도시가 왜 안개의 도시란 닉네임을 가졌는지 이해가 갔다.

안개 속을 헤치고 금문교 위를 걸었다.

 

바다에 떠있는 알카트라즈 섬이 마치 배처럼 보였다. 처음엔 도시 방어를 위해 요새로 구축했지만

1934년부터 1963년까지 연방 교도소로 사용하면서 악명을 높였다. 지금은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바다사자를 만나러 갔던 피어 39도 안개 때문에 좀 칙칙하게 보였다. 바다사자의 숫자도 그리 많지 않았다.

 

 

 

 

 

 

어느 도시를 가던 피셔멘스 워프는 꼭 들러보려 한다.

바닷가에 면한 도시의 옛 정취를 맛볼 수 있으며 사람 사는 활기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차를 몰아 도심으로 향했다. 오랜 세월을 묵묵히 이겨낸 건물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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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7.12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카트라즈 섬을 사진으로 확대해서 보니까 정말 군함같네요 ~ 저기서 영화를 많이 찍었다고 들었습니다.

    • 보리올 2016.07.12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카트라즈 섬엔 실제 가진 않았다. 저길 배경으로 찍은 영화론 더락(The Rock)이 떠오르는구나. 숀 코너리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했었지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