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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로드트립 ⑤]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

여행을 떠나다 - 아프리카

by 보리올 2020. 12. 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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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거 국립공원을 빠져나와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 자연보호구역(Blyde River Canyon Nature Reserve) 아래쪽에 있는 사비(Sabie)란 도시에 닿았다. 도중에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 사비에 도착할 때까지 그치질 않았다. 사비는 해발 고도가 1,000m가 넘는 고원 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산자락으로 둘러싸인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 강했다. 사비에 있는 멋진 로지를 예약해 하룻밤 묵었다. 다음 날도 날씨는 좋아지지 않았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는 그렇다 쳐도 파노라마 루트 선상에 있는 모든 산세가 비구름에 가려 그 형상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래스콥(Graskop)을 지나 R534 도로를 타고 피너클(Pinnacle)과 신의 창(God’s Window), 원더뷰(Wonder View)에 차를 세웠지만 모두 허탕을 치고 말았다. 베를린 폭포(Berlin Falls)에 도착했더니 비가 좀 수그러들어 차에서 내려 폭포 앞에 설 수 있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수량은 제법 많았고 폭포의 위용도 나름 괜찮았다.

 

본래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은 드라켄스버그 산맥의 북쪽 산악 지역에 있는 협곡을 말한다. 해발 2,000m 가까운 산악 지형이 펼쳐지는 곳이라 날씨가 좋아지기를 고대하며 R532 도로를 타고 북상했다. 오래지 않아 버크스 럭 포트홀스(Bourke’s Luck Potholes)에 도착했다. 트레르 강(Treur River)이 블라이드 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있었다.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암반을 침식시켜 단지 모양의 포트홀을 만들어 놓았다. 협곡 위로 놓인 다리를 건너 협곡과 포트홀을 구경했다. 다시 차를 몰아 쓰리 론다벨 뷰포인트(Three Rondavel Viewpoint)로 향했다. 협곡 건너편에 우뚝 솟은 세 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이 역시 구름에 가려 형상이 분명치 않았다. 남아공 전통 가옥인 원통형 초가집, 즉 론다벨을 닮았다 해서 쓰리 론다벨이라 부른다. 바람에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며 차에서 얼마를 기다렸지만 허사였다. 이제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을 떠난다. R36 도로를 타고 라이덴버그(Lydenburg)로 내려섰다. 여기서 케이프타운(Cape Town)까지 1,500km20시간에 걸쳐 운전해야 하는 고단한 일정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사비에 있는 플로리트 리버사이드 로지(Floreat Riverside Lodge)에서 하루 묵었는데 가격에 비해 시설이 아주 훌륭했다.

 

 

R534 도로에 있는 세 군데 명승지는 비구름 때문에 모두 허탕을 쳤다.

비가 좀 잦아들기에 길가에 차를 세우고 주변 풍경을 눈에 담았다.

 

 

 

비구름이 잠깐 걷힌 사이 운이 좋게도 베를린 폭포를 둘러볼 수 있었다.

 

버크스 럭 포트홀스가 있는 도시, 모레멜라(Moremela)가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공원 입장료를 내고 버크스 럭 포트홀스로 들어갔다.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 자연보호구역 본부와 기념품가게 등이

안에 있었다. 원주민 여성들이 노래와 춤으로 관광객들을 맞았다.

 

 

 

 

 

 

 

트레르 강이 블라이드 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버크스 럭 포트홀스는 격류가 암반을 침식해 만든

돌개구멍이 협곡 아래 여기저기 포진해 있었다.

 

 

 

가장 기대가 컸던 쓰리 론다벨의 웅장한 모습도 구름에 가려 희미한 형상만 겨우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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