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대청호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다 - 한국

by 보리올 2014. 7. 21. 09:02

본문

 

충북 영동에 있는 산소를 들렀다가 저녁 약속이 있어 청주로 가는 길이었다. 저녁까지는너무 이른 시각이라 그 사이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대청호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대청호는 금강 물줄기를 막아 댐을 만들어 발전도 하고 수원지로도 사용한다. 그 동안 이 근방을 자주 지나다녀 부분적으론 눈에 익은 곳이지만 마음먹고 한 바퀴 돌기는 처음이었다. 옥천에서 대전으로 가는 4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세천에서 회남으로 가는 571번 지방도로로 빠졌다. 나뭇가지 사이로 호숫가가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주촌동에서 차를 세우고 잠시 호숫가로 걸어가 보았다. 잘 지은 전원주택에 외제차도 보였다. 여기가 한적한 시골 마을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랜 가뭄 때문인지 호수 가장자리엔 맨땅이 속살을 드러낸 곳도 많았다.

 

회남대교를 지나 분저리에서 호수에 떠있는 조각배를 찍었다. 남대문삼거리에서 문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도로번호가 509번으로 바뀌었다. 호수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길은 산으로 오르더니 조그만 고개 하나를 넘는다. 청남대로 가는 갈림길이 나와 무턱대고 들어갔더니 미리 예약한 차량이 아니면 문의에 있는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와야 한단다. 권력자의 별장이었던 곳이라 썩 내키지 않았는데 오히려 잘 됐다 싶었다. 문의에 닿기 전에 장승이 세워진 공원 주변을 좀 걷기로 했다. 마을 이름들을 장승에 적어 놓았다. 빨강색과 녹색으로 반반씩 칠해 놓은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사람과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포장해놓은 말끔한 도로였지만 사람 구경은 전혀 할 수가 없었다.

 

대청호 드라이브 코스에선 백미로 꼽힌다는 문의면과 현도면 오가리 구간에 볼거리가 많이 포진해 있다. 문의 문화재단지, 현암정 휴게소, 현암사, 구룡산 장승공원, 대청댐 휴게소 등이 대부분 여기에 있다.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론 현암정 휴게소도 괜찮지만 난 땀 흘릴 각오를 하고 현암사까지 걸어 올랐다. 해발고도가 높은 만큼 탁 트인 호반 풍경이 발품 팔은 대가를 지불한다. 다시 길을 따라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을 지나 신탄진에 닿음으로써 드라이브를 마치게 되었다. 대청호 드라이브 구간을 달려본 소감을 한 마디로 정리하라 하면, 이 구간이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라 말하긴 어렵지만 천천히 운전하며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기엔 제법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떠나다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제 내린천 비박  (4) 2014.07.24
문의문화재단지  (0) 2014.07.22
충주 탄금대와 중앙탑  (2) 2014.07.18
장봉도 비박  (4) 2014.07.17
한강에서 요트를  (2) 2014.07.1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