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 산(Mt. Baker)에서 우리에게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단연 타미간 리지 트레일(Ptarmigan Ridge Trail)이다. 벌써 여러 번 이곳을 다녀갔지만 그래도 매번 다시 찾게 된다. 늘 새로운 감동을 주는 곳이라 여름철이면 최소 한두 번은 꼭 산행 코스에 넣곤 했다. 아티스트 포인트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구름이 조금 있었지만 푸른 하늘을 모두 가리진 못했다. 산행하기엔 너무나 좋은 날씨였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교사의 인솔 하에 산행에 나섰다. 난 이런 교육환경이 왜 그리 부러운지 모르겠다.
베이커는 여전히 위풍당당했다. 한 점 흐트러짐이 없는 영산임이 분명하다. 난 솔직히 베이커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거기에 하얀 빙하 사이로 검은 속살을 드러낸 셕샌의 위용도 한 몫을 한다. 우리가 지나는 산기슭에는 잔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산길에도 눈이 녹지 않아 눈을 밟는 구간도 있었다. 이러다가 여름이 다 지나도록 녹지 않을 것 같았다. 콜맨 피너클을 지나 암릉까지 걸었다. 베이커를 감싸고 있는 빙하를 지천에서 올려다 볼 수 있었다. 하산길에 십여 마리의 산양도 볼 수 있었다. 녀석들은 우리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다른 곳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산양을 여기선 이리 쉽게 볼 수 있다니 이 또한 베이커의 매력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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