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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서부 로드트립] 워싱턴 ②, 트라우트 레이크 & 마운트 아담스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7. 2. 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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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번 도로를 달려 오셀로로 가는 중에 컬럼비아 야생동물 보호구로 다시 들어섰다. 여기서도 잠시 차를 세웠다. 13,000년 전 빙하기가 끝이 나면서 수없이 반복된 대규모 홍수가 만든 독특한 지형인 드럼헬러 채널스가 우리 앞에 펼쳐진 것이다. 시속 70마일이 넘는 속도로 쓸고 내려가는 격류였다니 침식이 엄청났을 것이라 추측할 뿐이다. 황량한 들판은 세이지(Sage)가 주를 이룬 관목 스텝 생태계를 보이고 있는데, 인간이 가축을 방목하고 외래 식물종이 침입하면서 세이지가 현저하게 줄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이 생태계에서 살아가던 동물종 또한 상당히 줄었다. 세이지 그라우스(Sage Grouse)란 조류는 그 개체수가 80%나 줄었다고 한다. 우리 눈으로 그런 변화를 식별하긴 어려웠지만 대신 사방을 둘러보고는 자리를 떴다.

 

컬럼비아 강 하류로 내려가 아담스 산(Mt. Adams)으로 드는 마을, 트라우트 레이크(Trout Lake)로 향했다. 아담스 산은 해발 3,743m로 워싱턴 주에선 레이니어 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아담스 산으로 접근하려면 대부분이 이 트라우트 레이크를 지난다. 그런 까닭에 마을 초입에서 만난 헤븐리 그라운드스(Heavenly Grounds) 카페엔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다. 우리도 커피에 시나몬 롤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담스 산은 멀리서 보아도 그 육중한 몸매가 눈에 띄었다. 길가에서 자라는 베어 그라스(Bear Grass)가 눈에 많이 띄었다. 밴쿠버에선 찾아보기 힘들고 캐나다 로키에 속한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꽃인데 여긴 지천이다. 97번 도로 상에 있는 브룩스 메모리얼 주립공원의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홀로 모터바이크를 몰고 여기저기 떠도는 노인을 만났다. 영혼은 무척 젊어 보였다.

 

 

 

 

 

컬럼비아 야생동물 보호구에 있는 드럼헬러 채널스의 다른 지역을 둘러 보았다.

 

 

트라우트 레이크로 이동 중에 만난 풍경

 

 

 

 

트라우트 레이크의 헤븐리 그라운드스 카페에서 커피 한잔 했다. 시골에 있는 카페지만 손님이 많았다.

 

 

 

 

 

마운트 아담스의 경내에서 불에 탄 나무들과 베어글라스의 꽃망울을 만났다.

 

 

 

 

골든데일(Goldendale)의 브룩스 메모리얼 주립공원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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