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목스 도심을 구경한다고 밖으로 나섰다. 다운타운이라고 해야 그리 크지는 않았다. 타운을 가로지르는 도로 양편으로 상가가 밀집된 곳을 걷다가 눈에 띄는 것이 거의 없어 마리나로 내려섰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라 우산을 받쳐들고 바닷가를 걸었다. 마리나 역시 크진 않았지만 요트가 계류되어 있는 조용한 바다가 마음에 들었다. 코목스가 해안 도시라 하지만 해발 1,585m의 마운트 워싱턴(Mt. Washington)이 그리 멀지 않다. 이 산에 스키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어 여길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코목스는 산과 바다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곳이라 할만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방문길에 마운트 워싱턴을 들르지는 않았다.
코목스 밸리 공항과 공군기지가 있는 곳도 지나쳤다. 드라이브 삼아 둘러본 탓에 일부러 차를 세우진 않았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여기에 공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코목스가 본격적으로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2012년인가, 밴쿠버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가던 대한항공 소속의 보잉 777 여객기가 테러 위협으로 급히 회항하여 코목스 공군기지에 비상착륙했던 적도 있다. 이 공군기지 덕분인지 코목스는 밴쿠버 섬에서 빅토리아 다음으로 큰 규모의 공항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정기 노선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은 국제선도 뜬다고 하니 이 또한 코목스의 자랑거리기도 하다.
[사진 설명] 코목스 다운타운에서 이 어선 모양의 조형물 외에는 우리 눈길을 끄는 것은 거의 없었다.
[사진 설명] 마리나 공원(Marina Park)은 바닷가에 자리잡은 요트 계류장이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라 사람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우산을 들고 바닷가를 좀 거닐었다.
[사진 설명] 조류가 만든 2.4km 길이의 사구가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구스 스피트 파크(Goose Spit Park)를 둘러 보았다. 그 끝에는 군부대가 위치해 있어 끝까지 갈 순 없었다. 바닷가엔 부목들이 많이 쌓여 있었고 야생 오리들이 한가롭게 먹이를 찾고 있었다. 여기서 바다 건너 코목스 하버를 바라볼 수도 있었다.
[사진 설명] 태평양 연안에 살던 원주민 부족들의 전통 문화를 재현하는 한 예술가의 집에서 하루 묵는 영광을 얻었다. 거실 벽에 붙어있는 그의 조각 작품들이 우리 시선을 강하게 잡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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