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개의 호수는 레이크 루이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 인접해 있어 차로 쉽게 접근할 수가 있다. 난 이 두 개의 호수가 유명세에선 루이스 호수나 모레인 호수에 뒤지지만 아름다움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보 호수는 보 빙하가 녹아 내려 만든 제법 큰 호수다. 밴프와 캘거리를 관통하는 보 강의 발원지가 바로 이 호수인 것이다. 주변을 둘러싼 봉우리들이 호수에 비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페이토 호수가 있다. 호숫가로 접근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보 서미트(Bow Summit)에 있는 조망대에서 호수를 내려다 본다. 그 독특한 모양새도 인상적이지만 빙하가 녹은 물에 들어있는 돌가루가 연출하는 환상적인 색깔로 더 유명하다.
호수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하는 방법에 대해 한 마디 덧붙여 본다. 호수 이름도 산 이름 붙이는 방법과 원리는 같다. 사람 이름을 딴 경우엔 레이크란 단어 뒤에 이름이 붙고, 일반 명사를 사용하는 경우는 레이크란 단어 앞에 이름이 나오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면, 영국의 루이스 공주의 이름을 딴 루이스 호수의 영문 표기는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가 맞고, 그 옆에 있는 모레인 호수는 빙퇴석이란 사물을 앞에 넣어 모레인 레이크(Moraine Lake)라 부른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그 원칙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보 호수는 그 원칙을 따랐지만 페이토 호수는 빌 페이토(Bill Peyto)란 사람 이름에서 왔기 때문에 레이크 페이토가 맞음에도 여기선 그냥 페이토 레이크라 부른다.
[사진 설명] 빨간 지붕을 가진 넘티자 로지(Num-Ti-Jah Lodge)가 보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다. 푸른 호수와 빨간 지붕이 아름다운 대비를 이룬다. 1923년인가, 지미 심슨(Jimmy Simpson)이란 젊은이가 여기에 통나무 캐빈을 지은 것이 오늘날 로지로 발전을 하였다.
[사진 설명] 보 호수는 왑타 아이스필드(Wapta Icefield)에 있는 보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 들어와 만들어졌다. 이 물이 보 강을 만들어 대서양에 속하는 허드슨 베이(Hudson Bay)로 흘러 든다.
[사진 설명] 페이토 호수 또한 페이토 빙하에서 녹아 내린 물로 만들어져 미스타야 강(Mistaya River)으로 흘러 든다. 이 강물도 결국은 대서양으로 흘러간다.
[사진 설명] 페이토 호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페이토 크릭(Peyto Creek)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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