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호(Yoho) 국립공원이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은 태평양 철도회사(CPR)의 공이 크다고 하겠다. 1858년 팰리저(Palliser) 탐사대의 제임스 헥터(James Hector)가 이곳을 지날 때까지만 해도 요호 국립공원이 있는 지역은 오지 중의 오지였다. 이곳이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받으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그 당시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철도 부설을 위한 측량이 실시되고 그 뒤를 이어 대륙횡단철도가 놓이게 되자, 이 지역은 서서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 아름다운 오지의 진가를 재빨리 알아챈 곳은 캐나다 정부였다. 철도가 완공되고 난 다음 해인 1886년 들어 캐나다 정부는 이곳을 밴프에 이어 캐나다의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밴프나 레이크 루이스에서 1번 하이웨이를 타고 서쪽으로 달리다 보면 필드(Field)라 불리는 조그만 마을이 나온다. 요호 국립공원에선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마을이다. 여기서 서쪽으로 조금 더 가면 우측으로 에머랄드 호수로 들어가는 도로가 나타난다. 에머랄드 호수는 캐나다 로키에서 꽤나 유명한 호수다. 규모도 크고 특유의 호수 색깔, 호수를 둘러싼 험봉들의 반영까지 뭐 하나 나무랄 것이 없다. 그 때문에 루이스 호수처럼 사시사철 관광객들로 붐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평탄한 트레일을 따라 호숫가를 한 바퀴 돌라고 권하고 싶다. 에머랄드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 가운데 호수에 비치는 버지스 산(Mt. Burgess, 2599m)의 풍경이 단연 압권이 아닐까 싶다. 호수에 반영되는 그 육중한 산세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요호 국립공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요호 밸리에 있는 타카카우 폭포라 할 수 있다. 까마득한 절벽을 타고 떨어지는 거대한 물줄기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폭포 아래까지 접근하면 254m의 엄청난 낙차가 만들어내는 굉음 또한 대단하다. 여기에 살았던 원주민 부족인 크리(Cree)족 언어로 ‘장엄하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이 폭포는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크다고 한다. 이 요호 밸리 안에는 타카카우 폭포 외에도 트윈(Twin) 폭포 등 제법 규모가 큰 폭포가 발달했다. 그만큼 빙하가 발달하고 산세도 험한 까닭이 아닐까 싶다.
[사진 설명] 컨티넨탈 디바이드(Continental Divide)라 불리는 대륙분수령은 알버타 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여기를 지나 서쪽으로 좀더 달리면 필드(Field)라는 조그만 마을을 만난다. 요호 국립공원 안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사진 설명] 오하라 호수와 더불어 요호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호수다. 겨울엔 꽁꽁 얼었다가 봄이 되면 얼음이 녹아 에머랄드빛 물색이 나타난다. 빨간 카누 한 척이 한가롭게 호수를 떠도는 모습이 퍽이나 여유롭게 느껴진다. 호수에 비치는 험봉의 반영도 볼만 하다.
[사진 설명] 격류가 바위를 뚫어 만들었다는 자연 다리가 내추럴 브리지(Natural Bridge)다. 눈 녹은 물이 격류로 변해 바위 틈새로 콸콸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진 설명] 타카카우 폭포로 접근하는 내내 엄청난 낙차가 만들어내는 웅장한 포효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겨울에는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아 접근을 할 수가 없다. 폭포 주변에서 먹이를 찾는 엘크(Elk)와 꽃을 피운 웨스턴 아네모네, 씨앗을 날릴 준비에 바쁜 관목도 볼 수 있었다.
[뉴펀들랜드 ①] 세인트 존스/페리랜드 (4) | 2014.09.29 |
---|---|
쿠트니 국립공원 – 래디엄 핫 스프링스(Radium Hot Springs) (4) | 2014.07.08 |
밴프 국립공원 – 보 호수(Bow Lake)와 페이토 호수(Peyto Lake) (2) | 2014.07.05 |
밴프 국립공원 – 루이스 호수(Lake Louise)와 모레인 호수(Moraine Lake) (4) | 2014.06.30 |
밴프 국립공원 – 미네완카 호수(Lake Minnewanka) (4) | 2014.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