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 국립공원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호수라 하면 단연 루이스 호수(Lake Louise)나 모레인 호수(Moraine Lake)를 첫손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언론 매체에 의해서 또는 사람들 입소문에 의해 널리 알려져 그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호수의 아름다움만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인공댐에 의해 만들어진 미네완카 호수도 아름답기로 치면 어디에 빠지지 않는다. 미네완카 호수는 밴프 다운타운에서 북동쪽으로 5km 떨어져 있는데, 호수의 길이가 28km로 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길다. 미네완카란 원래 스토니(Stoney) 원주민 부족의 말로 ‘영혼의 호수’란 의미가 있다고 한다.
미네완카를 가고 오는 길에 어김없이 들르는 곳이 바로 투잭 호수(Two Jack Lake)다. 미네완카 호수와 물길로 연결되어 있어 이웃사촌이라 해도 좋다. 그리 크지도 않고 유명세에서도 한참 밀리지만 난 개인적으로 투잭 호수에 더 많은 점수를 준다. 호숫가에 설치된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여유를 부리며 호수에 비친 런들 산(Mt. Rundle)의 반영을 바라보는 것이 나에겐 하나의 낙이다. 청순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비취색 물빛은 또 어떤가. 거기에 호수 위를 한가롭게 미끄러지며 물고기를 낚는 사람들도 멋진 풍경에 일조를 한다.
[사진 설명] 여름 시즌이면 미네완카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호수 반대편에 있는 악마의 갭(Devil’s Gap)까지 다녀올 수 있다. 이 유람선은 여름 시즌에만 운행을 한다.
[사진 설명] 미네완카 호수에 갈 때마다 이 주변에 서식하는 빅혼(Bighorn) 떼를 자주 만난다. 무리를 지어 먹이를 찾아 나선 이 녀석들은 사람을 그리 무서워하지 않는다.
[사진 설명] 미네완카 호수와 비교하면 아주 작은 규모지만 우리 눈에는 상당히 크게 보인다. 호수 뒤로 런들 산이 보여 수려한 경관을 제공한다.
[사진 설명] 투잭 호수에서도 야생동물을 만났다. 호숫가에 땅을 파고 살아가는 컬럼비아 땅다람쥐(Columbian Ground Squirrel)가 낯선 방문객을 지켜보고 있고, 사슴은 풀을 찾아 숲에서 나왔다.
[사진 설명] 투잭 메인 캠핑장. 380개의 캠프 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숲속에 위치해 있어 한적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밴프 국립공원 – 보 호수(Bow Lake)와 페이토 호수(Peyto Lake) (2) | 2014.07.05 |
---|---|
밴프 국립공원 – 루이스 호수(Lake Louise)와 모레인 호수(Moraine Lake) (4) | 2014.06.30 |
밴프 국립공원 – 밴프 다운타운 (2) | 2014.06.24 |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 (0) | 2014.06.23 |
재스퍼 국립공원 - 컬럼비아 아이스필드(Columbia Icefield) (8) | 2014.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