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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①

여행을 떠나다 - 아시아

by 보리올 2018. 7. 30.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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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겁결에 베트남 하노이(Ha Noi)에 오게 되었다. 인구 620만의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7세기부터 베트남의 중심도시였다. 역사가 깊은 만큼 유적이 많을테지만 어디를 구경하겠단 구체적인 사전 계획은 없었다. 현지에 도착해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하거나 아니면 현지인의 조언을 들어 문제를 풀면 된다는 식이었다. 그저 하노이에 있는 호텔만 23일 예약해 놓았을 뿐이다.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후덥지근한 열기가 가장 먼저 날 반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날씨를 만난 것이다. 입국신고서도 쓰지 않고 인터뷰 한 마디 없이 입국심사를 마쳤다. 선진국보다 더 간단했다. 공항에서 200불을 환전했더니 450만동을 준다. 단위가 너무 커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빗길을 헤쳐 호텔에 닿았다. 도심에 위치한 호텔은 별 세 개 짜리임에도 방이 깨끗해 마음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여전히 부슬비가 내렸다. 옷이 젖을 정도는 아니라 우산도 없이 호텔을 나섰다. 호치민 묘소로 향해 걸었다. 도중에 레닌 공원을 만났다. 레닌 동상이 한 가운데 번듯하게 세워져 있었다. 러시아에서도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레닌이 여기선 대우를 받는 듯했다. 비가 오는데도 공원에서 세 쌍의 남녀가 춤을 추고 있었다. 칙칙한 분위기를 깨는 듯했다. 1945년 호치민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바딘(Ba Dinh) 공원에는 높이 21.6m3층 대리석 건물인 호치민 묘소가 우뚝 서있었다. 1975년에 건축된 이 묘소엔 호치민 시신이 밀랍으로 보존되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문을 열지 않았다. 그 옆에 있는 주석궁으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사기 위한 줄이 엄청 길었다. 네댓 명씩 열을 지어 앞으로 이동하는데 그 길이가 200m도 넘었다. 보안 검색을 받고 안으로 들어섰다.

 

화려한 프랑스식 건물인 주석궁 또한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었다. 우리가 돌아본 곳은 과거 호치민이 사용했던 호치민 관저였다. 1954년부터 1969년까지 호치민이 여기에 묵으며 주석으로서 업무를 보았다고 한다. 일반 국민들의 생활과는 너무 동떨어진 주석궁은 너무 호사스럽단 이유로 호치민 주석은 사용을 멀리했다고 한다. 베트남 국부이자 민족 영웅으로 숭상을 받는 이유를 알 만했다. 호치민 관저에는 호 주석이 사용했던 차량 세 대, 나산(Nha San)에 있는 관저와 침실, 인공호수와 호숫가에 자라는 부다 나무 뿌리, 그 안에 있는 일주사와 호치민 박물관까지 차례로 둘러보았다. 호 주석에 대한 자료가 무척 많았지만 특별히 내 눈길을 끄는 것은 별로 없었다.



한 가운데 레닌 동상이 세워져 있는 레닌 공원


호치민 묘소는 하노이를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였다

호 주석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고 해서 갔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따라 호치민 관저로 들어섰다.


과거 프랑스 총독 관저였던 주석궁은 프랑스식 건물로 주로 외국사절 접대하는 목적으로만 사용했다고 한다.



주석궁 옆에 있는 호치민 관저를 둘러보았다.


외국에서 선물을 받아 호치민 주석이 탔다는 자동차 세 대가 전시되어 있었다.



호치민 관저 옆에는 조그만 인공 호수가 있어 분위기를 돋운다.


호 주석이 거처로 사용했다는 관저 안을 들여다보았다.



기둥이 하나라고 해서 일주사로 불리는 못꼿 사원







호치민 박물관에는 호 주석의 생애와 활동에 대한 자료들을 모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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