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프러스 주립공원(Cypress Provincial Park)의 보웬 전망대까지 가는 트레일은 평탄하고 거리도 짧아 큰 부담이 없는 곳이다. 아이들 데리고 가기에도 좋고 겨울철 스노슈잉에도 적합한 곳이다. 왕복 거리가 3km에 불과해 한두 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등반고도는 100m쯤 된다. 유 호수 메도우즈(Yew Lake Meadows)를 거쳐 갈 수도 있고,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Howe Sound Crest Trail)을 통해 갈 수도 있다. 보웬 전망대만 가려고 한다면 유 호수를 거쳐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수나 트레일이 모두 눈에 가리는 겨울철에는 오렌지색을 칠한 나무 폴을 세워 트레일을 표시한다.

 

산행은 사이프러스 스키장에 있는 마운틴 샬레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무료로 나눠주는 백컨트리 티켓을 받아야 한다. 스키장을 벗어나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평탄한 눈길을 걷는다. 눈이 쌓인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유 호수 메도우즈를 벗어나면 오르막이 시작된다. 20분 정도 제법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올라야 보웬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하우 사운드와 그 위에 떠 있는 섬들이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여기에서 보웬 섬이 잘 보인다고 해서 아마 이런 이름이 붙었던 모양이다.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찬바람을 이겨내는 나무들도 보기 좋았다. 하산은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로 돌아 나왔다. 사람 키보다 훨씬 높아 평소엔 위로 올려다 보던 트레일 표지판을 눈 위에 서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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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3.16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설경이에요...
    스노슈즈없이 걸으면 눈 속에 발이 빠지게 되나요? 걸을 때 느낌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 보리올 2014.03.16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노슈즈는 발 아래 혹을 하나 붙이고 다니는 것처럼 거추장스럽지만 이것이 없으면 눈 위를 걷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눈이 2~3m씩 쌓여 있으면 허벅지까지 발이 빠지는 것은 다반사거든요. 우리나라 설피처럼 예전부터 이곳 원주민들이 신고 다니던 것이 요즘은 아웃도어에 널리 쓰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