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힌 호수(Bohinjsko Jezero)는 트리글라브 국립공원(Triglavski Narodni Park)의 보힌 밸리에 있는 호수로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블레드 호수(Blejsko Jezero)에 비해서 유명세가 떨어지는지 외국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호수에서 각종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현지인들은 꽤 많이 보였다. 우칸츠(Ukanc)를 출발해 보힌 호숫가를 한 바퀴 도는 트레일로 들어섰다. 그 길이가 12km에 이른다고 한다. 사비차(Savica) 강을 건널 때는 에메랄드빛 물색이 아름다워 발길을 붙들곤 했다. 호수에서 카약이나 SUP를 타는 사람들도 많았다. 시계 방향으로 호수 북쪽길을 먼저 걸었다. 여기는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좁은 산길인데 반해, 남쪽길은 도로 옆으로 넓직한 산책로를 만들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더 많았다. 산길은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빨리 걸으면 3~4시간이면 충분해 보였지만 난 하루를 잡고 유유자적 여유를 부린 탓에 6시간 가까이 걸렸다. 물론 중간에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으며 맥주 한 잔 들이킨 시간도 포함이다. 호수 동쪽 끝단에 있는 마을(Ribcev Laz)의 돌다리 옆에는 700년 전에 세웠다는 교회(Church of St. John Baptist)가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여기서부턴 호수 남쪽을 걸었는데, 가족 단위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내 옆을 휙휙 스쳐지나간다. 우칸츠 캠핑장에 도착하면서 쉬운 트레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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