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 센터를 출발해 차를 가지고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보았다. 공원 경내를 한 바퀴 도는 비포장 도로가 있기 때문이다. 이 도로에서 출발하는 트레일엔 조그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나에게 공룡주립공원의 트레일을 걷는 것은 마치 별세계를 걷는 것과 같았다. 어쩌면 지구의 속살이 이렇게 생길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이런 별난 풍경이 너무나 좋았고 이처럼 황량한 곳을 걸으면 속으로 희열이 끓어 오른다. 연신 감탄사가 흘러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배드랜즈 트레일도 공룡주립공원의 속살을 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1.3km 트레일을 한 바퀴 도는데 45분 걸린다. 이런 자연 환경이 형성된 배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버섯처럼 생긴 후두스(Hoodoos)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커튼우드 프래츠 트레일(Cottonwood Flats Trail)은 1.4km 길이로 한 시간 정도 걸으면 된다. 공룡 화석보다는 황무지에서 자라는 미루나무를 보러 레드 디어(Red Deer) 강까지 걸어갔다. 쭉쭉 갈라진 나무 표피가 인상적이었다. 차를 가지고 공룡주립공원을 빠져 나오며 공원 경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랐다. 이 옆에도 300m 길이의 아주 짧은 프레리 트레일(Prairie Trail)이 있어 한 바퀴 돌았다. 천천히 걸었음에도 15분이면 충분했다.
배드랜즈 트레일. 1.3km 길이의 짧은 트레일이었지만 후두스와 피너클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레드 디어 강까지 걸어가는 커튼우드 프래츠 트레일에선 사슴 한 가족과 껍질이 굵게 파인 미루나무를 볼 수 있었다.
공룡주립공원 입구에 있는 프레리 트레일을 걸었다. 엄청 짧은 트레일이지만 조망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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