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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타] 공룡주립공원(1)

여행을 떠나다 - 캐나다

by 보리올 2014. 5. 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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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허패의 집단가출>이란 책을 쓰기 위해 방문했던 공룡주립공원(Dinosaur Provincial Park)으로 차를 몰았다. 누런 들판이 끝없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땅이 푹 꺼져버린 곳에 공룡주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인간이 살지 않는 땅, 즉 배드랜즈(Badlands)란 황무지 한 가운데 위치해 있는 것이다. 배드랜즈는 오랜 세월 빙하와 폭우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황무지를 말한다. 현재도 침식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장이라 하지만, 자연의 시간 개념 속에선 5년이란 세월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전에 비해 바뀐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공룡 주립공원으로 다가갈수록 날씨가 좋아졌다. 기온도 섭씨 10도를 훌쩍 넘겨 버렸다. 덕분에 내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먼저 방문자 센터를 둘러 보았다. 입장료로 3불을 받는다. 볼것이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입장료가 비싸지 않아 좋았다. 여기서 발굴된 화석은 대부분 드럼헬러(Drumheller)에 있는 로열 티렐 박물관(Royal Tyrell Museum)으로 이송되어 거기서 보관하거나 전시하고 있다. 여기가 발굴 현장이라고 그래도 공룡 모형과 뼈를 전시하고 있었다. 공룡이나 화석, 지질이나 자연에 대한 자료도 전시하고 있었다. 또 발굴 현장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천막도 재현해 놓았다. 공룡 화석이 대규모로 발견된 곳이란 희귀성 때문에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공룡주립공원 안에는 사람들이 배드랜즈를 걸으며 황무지를 느껴볼 수 있도록 트레일을 몇 개 만들어 놓았다. 길지 않은 트레일이라 모두를 걸어도 하루면 충분하다. 트레일 다섯 개가 마련되어 있다고 해서 시간이 허용하는대로 두세 개를 걷기로 하였다. 먼저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하는 쿨리 뷰포인트 트레일(Coulee Viewpoint Trail)부터 걸었다. 사람이 없어 호젓하고 여유로워 좋았다. 하지만 겨우내 얼었던 땅들이 지난 이틀간 내린 비에 엄청 미끄러웠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한발한발 배드랜즈의 속살로 접근을 했다. 눈 앞에 펼쳐진 묘한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프레리 대평원 지역을 지나 공룡주립공원으로 진입했다. 캐나다 국기 좌우로 유엔기와 알버타 주기가 우릴 반긴다.

 

 

 

 

공룡주립공원 방문자 센터에 전시된 공룡 화석과 모형, 발굴 당시의 임시 숙소를 구경하였다.

 

 

 

 

 

 

 

 

 

 

쿨리 뷰포인트에서 만난 풍경들. 자연의 속살을 직접 느껴보기엔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산토끼 한 마리를 만나는 행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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