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도와다(十和田) 호수에 도착했다. 이곳도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에 속한다. 오이라세 계류를 따라 도와다 호수까지는 도로가 닦여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타고 호수에 이른다.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지형에 약 4만 년 전 다시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호수가 바로 도와다 호수다. 둘레가 46km에 이른다니 그 크기를 한 눈에 가늠키 어렵다. 수심은 327m.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로 불린다.

 

이 호수를 가로지르는 유람선 또한 명물이라고 한다. 도와다 호수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 유람선을 타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우리는 네노구치()에서 야스미야(休屋)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50분이 걸리는데 편도 요금은 성인 한 명에 1,400엔을 받는다. 유람선에 오르자, 이 회사 사장이란 분이 맥주와 사과 주스를 건네며 인사를 한다. 도와다 호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바람을 쐬러 갑판으로 나왔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호숫가 풍경 속으로 하얀 유람선 한 척이 들어오더니 한 폭의 멋진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점심은 오이라세 계류 호텔에서 특별히 각시송어를 준비한다고 했다. 히메마쓰라 부르는 각시송어가 회로 나왔고, 그 외에도 히쓰미 나베라고 하는 수제비, 호다테 미소 카이야케라 불리는 가리비 된장 전골이 나왔다. 꽤 정성을 들인 정찬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어려운 음식 이름을 받아 적느라 정작 음식 맛이 어땠는지 기억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주객이 전도되어도 유분수지. 앞으론 좀더 맛에 집중하자 마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 로비 라운지에서 차를 시켰다. 이 라운지 또한 유명한 곳이란다. 오카모토 타로우의 모리노신와(神話)라는 조각품이 가운데 설치되어 있었는데, 내 눈에는 꼭 연통같아 보였다. 라운지에서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핫코다 산의 숲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라운지에 앉아 있으면 마치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차에도 후식이 따라 나오는 것인지 사과가 나왔다. 그런데 얼음 위에 단풍잎을 한 장 깔고 사과 두 조각을 그 위에 올려 놓았다. 이런 작은 정성이 날 감복하게 만든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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