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실은 버스는 시골길을 달려 미사와(三澤)에 있는 아오모리야(靑森屋)로 가고 있다. 거기서 하루를 묵을 예정이다. 고마키(古牧) 온천이 있어 유명한 아오모리야는 22만평 부지를 가지고 있는 대규모 리조트 시설이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도 제법 많이 이곳을 찾는 것 같았다. 호텔 체크인에 앞서 리조트 내 공원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산책로는 꽃으로 장식을 해 놓았고 인공 호수엔 오리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호숫가에는 일본 전통 가옥과 신전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신전의 지붕 모양이 특이해 시선을 끌었다. 그런데 그 옆에 따로 모셔진 남근석은 이들도 옛날부터 다산을 염원했단 의미일까?

 

 

 

 

호텔은 현대식 건물에 규모도 엄청 났다. 잘못 하면 호텔 안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 방은 다다미로 꾸민 화실(和室)이었다. 정갈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저녁을 먹기 전에 온천욕부터 하기로 했다. 유카타(浴衣)로 갈아입고 호텔 안에 있는 우키유(浮湯) 온천으로 갔다. 피부에 닿는 온천수가 미끌미끌해 묘한 느낌을 준다. 세상에 별 온천이 다 있구나 싶었다. 온천수에 메타케이산이 풍부해 강력한 피부 미용 효과가 있단다. 부페 식당을 잠시 둘러 보았다. 정갈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많았지만 우리는 다른 식당을 예약했으니 그저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음식에 한글 설명이 있는 것을 보아선 한국인이 많이 온다는 의미리라.

 

 

 

 

 

 

저녁 식사는 미치노쿠 마츠리야(みちのく祭りや)라는 식당에서 했다. 이 식당 또한 호텔에 붙어 있는데 꽤나 유명세를 타는지 그 넓은 공간에 사람으로 가득했다. 음식도 다른 식당과는 달리 아주 풍성하게 나왔다. 식당 매니저인 사토씨가 나와 음식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여덟 가지 반찬에 찜통 다섯 개가 따로 나오는데, 그 안에 소고기와 밥, 해물, 조림, 만두가 들어 있었다. 거기에 센베이시루라는 수프와 디저트가 별도로 나왔다. 모처럼 배를 두드리며 실컷 먹었다. , 삼마로 만들었다는 나가이마 소주도 빼먹으면 안 되지.

 

 

 

 

 

 

 

식사가 끝나면 식당 무대에서 민속 공연이 펼쳐진다. 서빙을 하던 젊은 종업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아오모리 마츠리 시연, 춤과 민요, 쓰가루 사미엔 등을 공연했다. 빠르고 역동적인 춤이 일품이었다. 공연 막바지에는 손님들을 무대로 불러 함께 춤을 추는 시간도 가졌다. 우리 일행도 몇 명 불려나가 춤을 추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마치 신들린 듯한 춤사위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해 허둥대면서도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었다. 하루의 마지막을 이렇게 땀과 웃음으로 장식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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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요미맘 2013.09.16 2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선한기온..아..환절기..감기조심하세요~포스팅잘보고갑니다..~

  2. 보리올 2013.09.17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는 환절기 별 신경쓰지 않고 살았는데 요즘은 좀 다르네요. 이것도 나이 먹는 증상인가 봅니다. 기요미맘님도 환절기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