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보에 있는 업체와의 미팅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막간을 이용하여 쯔보 도심에서 좀 떨어진 린쯔()의 강태공사(姜太公社, 장타이궁츠)를 다녀왔다. 강태공이란 인물이 워낙 귀에 익어 꼭 들러보고 싶었다. 우리가 흔히 강태공이라 하면 안빈낙도를 추구하던 낚시꾼으로 알지만 실제는 한 나라의 군주였다. 강태공은 춘추전국시대에 주나라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을 도와 은상(殷商)을 멸하고 주나라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웠고, 그 공으로 주나라로부터 이곳을 봉토로 인정받아 제()나라를 세운 것이다.

 

차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넓은 대로를 달리며 귀에 익은 사람들이 도로명으로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었다. 환공로(桓公路), 관중로(管仲路), 안영로() 등 제나라의 쟁쟁했던 인물들의 이름을 딴 도로들이 나타난 것이다. 강태공사는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았다. 좌우 대칭으로 지은 사당이 전부였고, 그 안에는 강태공 상이 세워져 있었다. 벽에는 강태공의 행적을 그린 그림이 있었는데, 은상의 주왕(紂王)을 피해 위수(渭水)에서 낚시를 하는 강태공의 모습이 그려진 장면도 있었다. 이렇게 때를 기다린 후에 주나라 문왕을 만나 한 시대를 풍미한 것이다. 사당을 나오다 보니 이곳에 강태공의 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의관총이라 적혀 있었다.

 

강태공사 왼쪽으로 구목공사(丘穆公社)라는 사당이 하나 더 있어 들어가 보았다. 구목공은 강태공의 셋째 아들이라 하는데, 이 구목공으로부터 파생되어 나간 성씨가 무려 103개라 한다. 우리 나라 성씨에도 여기서 파생된 것이 있는 것 같았다. 평해 구()씨 종친회에서 세운 한글 추모비도 있었고, 2000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여길 다녀갔다고 사진을 붙여놓았다. 노 전 대통령도 구목공의 후손일 줄이야 내 어찌 알았겠는가. 강태공을 만나러 왔다가 우리 나라와 관계된 비석과 사진을 보게 되니 내심 반가웠다. 비록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을 갖게 된 셈이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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