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갈아타고 예원(豫園, 위위안)을 찾아갔다. 예원 또한 상하이 관광의 필수 코스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예원으로 접근하면서 예원상장(豫園商)으로 들어섰다.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전통 물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있고 하늘로 뻗은 건물 처마가 범상치 않았다. 우리 나라 한옥마을과 재래시장이 섞인 분위기를 풍겼다. 상하이 같은 도시에서 이런 전통 가옥을 그대로 보전한 곳이 있다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고층 건물 세우기를 마치 경제 발전의 상징으로 삼는 중국에서 예외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여기를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엄청 많았다. 골목마다 시끌법적한 중국어로 가득했다.

 

예원은 명나라 관리였던 반윤단(潘允端)이 부친을 위해 정원을 만들기 시작해 20년 만인 1577년 완공을 보았다 한다. 정자와 누각, 정원, , 호수가 적절하게 잘 어울려 중국적인 색채가 강한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아기자기한 건물이 하얀 담장과 구불구불한 회랑, 여러 형태의 문과 어울려 독특한 양식의 정원을 구성하고 있었다. 이것이 명대의 건축 양식이라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그저 중국 냄새 물씬 풍기는 정원을 둘러본 것으로 난 충분히 만족했다. 이 정원을 한 바퀴 돌고나서 문득 떠오른 생각은 숨바꼭질하기에 여기보다 좋은 곳은 없겠단 것이었다.

 

예원을 가게 되면 꼭 들러보라는 남상만두점(南翔饅頭店, 난상만터우덴)을 찾아갔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이곳 만두를 맛보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1층에 길게 줄을 서서 테이크 아웃할 수도 있지만, 2층으로 올라가면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할 수 있다. 테이블에서 시키면 당연히 가격이 좀 비싸진다. 1층 긴 줄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제 풀에 지쳐 2층으로 올라갔다. 이 집의 유명 메뉴 중 하나인 샤오롱바오(小籠包)를 시켰다. 만두를 입에 물면 만두 속에서 육즙이 툭 터져나오는 특이한 방식으로 만들었다. 우리 만두와는 많이 달랐다. 근데 맛있다는 소문에 비해선 맛은 그저그랬다. 이걸 길게 줄을 서서 사먹었다면 무척이나 억울할 뻔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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