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아들 친구를 데리고 중국을 방문했다. 항공료가 저렴한 제주항공을 이용해 칭다오(靑島)에 도착한 것이다. 702번 버스를 타고 칭다오 시내로 이동해서 시간이 허용하는대로 칭다오를 둘러볼 생각이었다. 지난 번에 들렀던 이선생(李先生)에서 우육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근처에 있는 해수욕장을 지나 잔차오(棧橋)를 걸었다. 군복 차림의 네 사람이 차렷 자세로 잔차오 초입에 도열해 있었다.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해 돈을 요구하는 듯 했다. 하얀 포말을 내뿜으며 바다를 가르는 보트 뒤로는 붉은 지붕을 가진 건물들이 늘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다행이었다. 잔차오 끝에 있는 후이란거(廻瀾閣)를 돌아 해수욕장으로 돌아왔다. 지하 통로에 있는 꼬치집이 식욕을 돋우었으나 배가 고프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
택시를 타고 칭다오 맥주 박물관으로 갔다. 칭다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맥주 아닌가. 과거 독일 조계지로 되면서 독일 기술로 만들기 시작해 이제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런 유명세 때문인지 입장료가 그리 싸지 않았다. 우리 10,000원에 해당하는 50위안을 받는다. 1903년부터 맥주 생산을 시작했다고 하니 100년 역사가 훨씬 넘었다. 맥주를 만드는 시설과 공정, 100년에 걸친 칭다오 맥주의 역사를 두루 살펴보았다. 견학 코스가 끝나는 마지막 지점엔 맥주 시음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입장권 한 장에 두 잔의 맥주를 주는데, 한 잔은 여과되기 전의 맥주고, 마지막에는 완성된 맥주를 한 잔 준다. 내 입엔 완성주가 맞았다.
(사진) 칭다오 역으로 이동해 그 주변에 있는 해수욕장과 잔차오를 둘러 보았다.
(사진) 칭다오를 유명하게 만든 칭다오 맥주 박물관을 둘러 보았다. 100년 역사를한 눈에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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