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먹거리 천국이라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식재료도 엄청 다양하지만 지역별로 개성있는 음식도 많아 실로 그 종류를 모두 헤아리기 힘이 든다. 오죽하면 네 발 달린 것 중에선 책상, 날아다니는 것 중에선 비행기만 빼고 다 먹는다 하지 않는가. 쯔보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게 난 너무 좋았다. 이런 곳에는 사람사는 온기가 있다고나 할까. 음식 가격도 예상보다는 훨씬 쌌다. 혼자 쯔보에 온 김에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더 많이 맛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내 위장이 그렇게 크지 않았고, 하루 세 끼를 먹는 우리 습성도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쯔보 기차역으로 가서 이틀 후 칭다오로 가는 열차편을 예약했다. 기차역은 엄청 컸다. 워낙 과시를 좋아하고 큰 것을 선호하는 국민성을 기차역 건물에서도 볼 수가 있었다.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량 바퀴에 자물쇠를 채워놓은 모습도 몇 차례 눈에 띄었다. 아직 중국 사회가 치안에는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장면이었다.
미식가(美食街)라는 거리에 있는 길거리 식당 가운데 양고기를 파는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양고기를 푹 삶은 국물에 짜파티처럼 구운 빵이 함께 나왔다. 밥만 들어간다면 우리 나라의 곰탕과 비슷했다. 빵 한 조각에 국물 한 숟가락씩 뜨니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이 음식의 가격은 10위안. 저녁 한 끼를 1,800원에 때운 것이다.
쯔보의 야경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군데 화려한 조명을 한 고급식당 앞에선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기에 앞서 직원 모두가 나와 댄스를 한다. 한복을 입은 우리 나라 미인을 앞세워 광고하는 성형외과 병원도 있었다. 우리 나라의 성형 기술이 세계 최고라더니 중국 땅에 세워진 광고판에도 한글이 적혀 있었다.
호텔 근처에서 발견한 발 마사지 가게. 메뉴는 많고 말은 통하지 않아 주문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발을 씻기고 발톱을 깍고 각질을 벗기는 것과 마사지를 시켰다. 한 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았다. 그 대가로 지불한 금액이 55위안, 내 발을 만진 두 사람에게 10위안씩 팁을 줬더니 무척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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