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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 쿠트니 국립공원, 스탠리 글레이셔

산에 들다 - 캐나다 로키

by 보리올 2021. 5. 2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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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의 한 축을 이루는 쿠트니 국립공원(Kootenay National Park) 또한 한겨울 추위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93번 하이웨이를 타고 넘는 버밀리언 패스(Vermilion Pass)가 북위 51°가 넘으니 고산에서의 추위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한겨울을 피해 봄으로 들어서는 4월에 스노슈잉을 하고자 스탠리 글레이셔(Stanley Glacier)를 찾았다. 산행기점은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Canada Highway)라 불리는 1번 하이웨이에서 버밀리언 패스를 넘으면 금방이다. 스탠리 빙하가 빤히 보이는 전망대까지 왕복 8.4km라 그리 힘들진 않다. 등반고도도 330m에 불과하다. 겨울철 스노슈잉에 적합한 코스로 여겨져 쉽게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

 

쿠트니 국립공원이 탄생한 배경에는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정부의 염원이 있었다. 로키 산맥 서쪽에 있는 컬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를 대륙분수령 넘어 보 밸리(Bow Valley)와 연결하고 싶었던 BC 주정부는 연방정부에 도로 건설을 요청하면서 그 대가로 도로 양편을 8km씩 떼어내 연방에 넘겨주기로 했다. 이 협약에 따라 연방정부는 1922년 총 94km에 이르는 93번 하이웨이를 건설해주었고, 그 보상으로 받은 땅을 쿠트니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것이다. 쿠트니를 이야기할 때 산불을 빼놓을 수 없다. 대륙분수령인 버밀리언 패스 주변은 검게 그을린 나무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 1968년에 이어 2003, 2004년에 일어난 산불이 만든 결과물인 것이다.

 

산행기점에서 아래로 내려서 버밀리언 강을 건너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발원지인 버밀리언 패스가 지척이라 이건 강이 아니고 조그만 계류로 보였다. 산불로 검게 그을린 나무 사이를 걸어 올랐다.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에 씨를 뿌리는 로지폴 소나무(Lodgepole Pine)가 많이 보였다. 중간지점을 지나면 시야가 확 트이며 산봉우리와 벼랑이, 거기에 푸른 하늘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순백의 설원과 멋진 대비를 보여줬다. 스탠리 빙하가 한 눈에 들어온다는 전망대에 섰다. 스탠리 봉(Stanley Peak, 3155m)에서 흘러내리는 스탠리 빙하는 눈에 덮여 그 존재를 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그 아래 가드월(Guardwall)에는 떨어지던 물줄기가 얼어붙어 빙폭을 이룬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서  93 번 하이웨이로 갈아타고 버밀리언 패스를 넘으면 산행기점에 도착한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 유령처럼 서있는 사면을 타고 산행에 나섰다.

 

점점 고도를 높이자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시야기 트이기 시작했다.

 

전망대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며 온통 눈으로 뒤덮인 주변 풍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하산길에 북쪽으로 뻗어나간  U 자형 계곡 너머로 하이웨이 건너편 산악 풍경이 펼쳐졌다.

 

작은 계류 수준의 버밀리언 강을 건너 하이웨이로 빠져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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