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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 아카미나-키시니나 주립공원, 베네트 패스 & 포럼 호수

산에 들다 - 캐나다 로키

by 보리올 2021. 5. 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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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세워진 아카미나-키시니나 주립공원(Akamina-Kishinena Provincial Park)은 캐나다 로키 산악 지역에 속하지만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름있는 국립공원에 밀려 유명세에서 많이 뒤지기 때문이다. 공원 이름은 카투나하(Ktunaxa) 원주민 부족의 말로 아카미나는 안부나 계곡을, 키시니나는 발삼나무를 의미한다고 한다. 산행은 알버타 주 워터튼 호수 국립공원의 아카미나 파크웨이에서 시작하지만, 이 주립공원은 알버타에서 주경계선을 넘어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 있다. 그 이야긴 대륙의 물줄기를 나누는 대륙분수령(Continental Divide)인 아카미나 패스를 넘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산행기점과 아카미나 패스의 고도 차이는 110m로 큰 차이가 없다. 워터튼 마을에서 아카미나 파크웨이를 15km 달리면 오른쪽에 산행기점이 나온다. 카메론 호수 1km 전이라 보면 된다.

 

먼저 월 호수(Wall Lake)를 경유해 베네트 패스(Bennett Pass)를 오른 다음에 하산길에 포럼 호수(Forum Lake)를 다녀오기로 했다. 등반고도는 550m로 무난한 편이지만 산행 거리가 왕복 26.4km로 꽤 길다. 산행기점을 출발해 1.5km를 걸어 아카미나 패스를 넘으면 곧 포럼 호수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아카미나 크릭 캠핑장 쪽으로 직진했다. 월 호수에 이르는 3km 구간엔 키가 큰 가문비나무(Spruce)가 많이 눈에 띄었다. 그리 크지 않은 월 호수엔 한여름인데도 얼음이 남아 있었다. 아카미나 리지가 만든 거대한 암벽 아래 있다고 월 호수란 이름이 붙은 듯했다. 월 호수에서 베네트 패스로 오르는 3.6km 구간에서 대부분의 고도를 올린다. 아직도 산기슭엔 꽤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이 지역은 베어 그라스(Bear Grass)가 많이 자라는 곳으로 알려졌는데, 시기가 이른 탓인지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해발 2,220m에 자리잡은 베네트 패스는 남서쪽과 북쪽 풍경을 보기에 좋은 곳이었다. 능선에 주저앉아 샌드위치 한 조각 입에 물고 주변 풍경을 돌아보았다. 남서쪽에서 시선을 끄는 봉우리는 미국 글레이셔 국립공원에 있는 킨틀라 피크(Kintla Peak, 3080m)와 마운트 키너리(Mount Kinnerly, 3032m)였고, 북으론 대륙분수령에 포진한 봉우리들이 조그맣게 보였다. 하산에 나섰다. 다시 월 호수를 지나 포럼 호수로 갈리는 갈림길에서 우회전을 했다. 여기서 포럼 호수까지는 왕복 4.4km. 가는 길에 포럼 폭포(Forum Falls)에도 잠시 들렀다. 겨울에 눈이 많은 지역이라 야생화도 늦게 피는 모양이었다. 초원 지역엔 물기가 많아 식생 보호를 위해 판잣길을 설치해 놓았다. 포럼 호수는 아카미나 리지 아래 자리잡은 호수로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호수의 크기도 월 호수에 비해 훨씬 적었다.

 

아카미나-키시니나 주립공원을 알리는 안내판과 베네트 패스로 오르는 산행기점

 

백패킹으로 들어와 야영을 할 수 있는 아카미나 크릭 캠프사이트

 

초여름임에도 월 호수에는 얼음이 둥둥 떠있어 평소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월 호수를 떠나 본격적으로 고도를 올리는 와중에 베네트 패스가 눈에 들어왔다.

 

베네트 패스로 오르며 눈에 들어온 시원한 풍경에 힘든 것도 잊을 수 있었다.

 

베네트 패스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았다. 우람한 산세를 지닌 마운트 키너리가 단연 눈에 띄었다.

 

포럼 호수로 가는 길에 잠시 트레일에서 벗어나 포럼 폭포를 다녀왔다.

 

물기가 많은 초원 지역이라 식생 보호를 위해 보드워크를 설치해 놓았다.

 

아카미나 리지 아래에 자리잡은 포럼 호수가 정적 속에 파문혀 있었다.

 

울창한 전나무 숲 속에서 의외로 말라 죽은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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