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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 2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6. 6. 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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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도심은 꽤나 복잡했다. 오르락내리락 급경사 도로가 많았고 이면 도로는 폭이 좁았다. 일방통행로도 많아 우리가 갈 목적지를 눈 앞에 두고도 빙 돌아가야 하는 일도 있었다. 차를 운전하는 내내 짜증이 이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쇼핑몰이 밀집한 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나 케이블카를 타려고 갔던 파웰 스트리트와 마켓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은 더 번잡했다. 주차장을 찾아 헤매다가 멀리 떨어진 뒷골목에 주차를 하곤 걸어다녔다. 그제사 도심의 풍경이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파웰-마켓 스트리트엔 케이블카의 방향을 돌리는 턴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여긴 케이블카 탑승을 기다리는 인파가 너무 많았다. 줄이 길어 우리 차례까지 오려면 하세월일 것 같아 케이블카 탑승은 그만 두었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을 내려오는 케이블카가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드디어 우리가 샌프란시스코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잠시 시간을 멈추는, 아니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는 존재 같았다. 시속 9마일로 느릿느릿 달리는 케이블카에서 아날로그적 낭만을 느꼈다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이곳 케이블카는 하늘을 날지 않는다. 전차처럼 도로 위 레일을 달리지만 구동은 도로 아래에 설치된 케이블로 한다. 이 세상에 딱 하나 남은 수동 케이블카 시스템이라 이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한 블록 안에 급커브가 여덟 군데나 연달아 이어지는 롬바르드 스트리트(Lombard Street)도 내겐 꽤 인상적이었다. 어떤 영화 속에선 여길 미친 듯이 질주하는 차량이 있었는데 실제 교통 표지판엔 시속 5마일로 가라고 적혀 있었다.

 

 

 

 

고층 건물이 밀집한 도심은 대도시다운 면모를 과시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운전하기가 좀 성가신 도시였다.

 

케이블카와는 달리 전기로 구동하는 트램도 샌프란시스코 대중교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로 통하는 케이블카. 도로 아래에 포설된 케이블에 의해 구동되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

 

 

파웰 스트리트와 마켓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케이블카 턴테이블과 그 앞에서 외롭게 홀로 춤을 추던 거리공연자

 

 

 

언덕배기가 많은 샌프란시스코라 아래쪽으로 펼쳐지는 독특한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롬바르드 스트리트 인근의 러시안 힐에서 마주친 풍경.

 

 

 

 

롬바르드 스트리트는 짧은 구간에 급커브가 여덟 번이나 이어지는 급경사 도로가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아가씨 둘이 전기차를 렌트해 움직이고 있었는데 길을 잘못 들어 헤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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