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282m의 트윈 픽스(Twin Peaks)에 오르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해서 그리로 향했다. 샌프란시스코엔 무려 43개의 언덕이 있는데 이 트윈 픽스에서의 조망이 가장 좋다고 했다. 그 이름에서 보듯이 쌍둥이처럼 생긴 봉우리 두 개가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첫 번째 봉우리를 올랐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금문교를 포함해 360도 파노라마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안개에 가려 시야가 맑게 트이지 않았다. 바다도 알아보기 어려웠다. 그나마 고층건물이 밀집한 시가지와 그 사이를 뻗어가는 도로가 눈에 들어왔고 금문교도 어디쯤에 있는지 위치는 확인할 수 있었다. 산 아래론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들이 마치 레고로 만든 미니어쳐 같았다. 여기서 보는 샌프란시스코 야경이 아주 훌륭하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밤까지 남을 여유는 없었다.
다시 도심으로 내려서 차이나타운으로 발길을 돌렸다. 중국인들이 1848년 샌프란시스코에 세운 이 차이나타운은 북미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그 크기도 아시아를 제외하면 가장 크다고 한다. 이런 차이나타운을 통해 그들 나름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고 정체성을 유지해 온 것이다. 우리가 방문한 곳 말고도 샌프란시스코에는 차이나타운이 세 개 더 있다고 한다. 중국풍의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섰다. 식당과 선물가게가 많았지만 중국인을 상대로 하는 사찰이나 약재상도 보였다. 밴쿠버에 있는 차이나타운도 꽤 규모가 있는데 여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나 밴쿠버 모두 전체 인구에서 중국계가 차지하는 비율 20%는 엇비슷한데 말이다. 이들은 차이나타운을 통해 신규 이민자에게 인큐베이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반해, 코리아타운은 그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하는 것 같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트윈 픽스에 오르니 샌프란시스코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안개 때문에 시야가 트이지 않아 좀 아쉬웠다.
봉우리 아래로 내려와 또 하나의 전망대를 만났다. 차가 올라오는 구불구불한 도로도 보였다.
북미에서 가장 크다는 차이나타운을 둘러 보았다. 미국이란 땅에 세워졌음에도 중국의 전통과 문화를 잘 지켜내고 있었다.
점심 먹으러 들어간 후난 하우스. 후난이면 광동성 옆에 있는 호남성 음식이라 호기심이 일어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 육개장과 비슷한 우육면을 시켰는데 매운 맛이 강해 땀을 흘리며 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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