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에 3박 4일 일정으로 텍사스 주에 있는 댈러스(Dallas)를 다녀왔다. 회사 업무와 관련이 있는 전시회가 여기서 열렸기 때문에 출장을 다녀온 것이다. 봄이 한창일 5월임에도 불구하고 댈러스는 한여름이었다. 날씨는 후텁지근했고 에어컨이 없으면 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5월의 평균 기온이 섭씨 29도에 이른다니 나같이 선선한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댈러스에 있는 자체가 고문이었다.
난 댈러스에 대해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도시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가 대한항공에서 댈러스까지 직항편을 운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댈러스가 그렇게 큰 도시였던가 하는 의구심을 잠깐 품었었다. 내가 직접 가서 본 댈러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텍사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 해서 좀 얕잡아 보긴 했는데, 미국 전체로 따져도 아홉 번째로 꼽힌다는 소리에 꽤나 놀랬다. 인구 120만 명을 지닌 도시가 과연 그렇게 큰 도시에 속하나 싶었다.
댈러스를 구경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저 호텔과 전시장을 오고 갔을 뿐이다. 기억에 남는 것이라곤 르네상스 댈러스 호텔방에서 바라본 댈러스 도심의 스카이라인과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본 도심 빌딩숲, 그리고 파이오니어 공원을 지나는 소떼 동상들이 전부였다. 높이 200m가 넘는 빌딩이 몇 개 있다는 스카이라인도 인상적이었지만, 시내를 활보하는 소떼들의 동상도 무척 이채로웠다. 이 정도면 댈러스 맛보기로는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달랬다. 아, 전시장 풍경도 블랙베리로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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