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텍사스 주에 있는 샌 안젤로(San Angelo)를 다녀오는 짧은 출장에 나섰다. 2 3일의 일정이라 하지만 첫날은 저녁 늦게 도착하고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샌 안젤로에 있었던 시간은 온전히 하루뿐이었다. 토론토와 댈러스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도착한 샌 안젤로 공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시골 공항같은 냄새를 풍겼다. 미리 이곳에 출장을 와있던 캐나다 직원이 마중을 나왔다. 호텔로 이동하면서 샌 안젤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인구가 96,000명이라니 우리 나라 중소 도시와 비슷했다.

 

오전에 한 업체를 들러 회의를 가진 후, 와코(Waco)란 지역에 자리잡은 다른 업체도 방문을 해야 했다. 샌 안젤로에서 세 시간 넘게 운전을 하고 갔으니 하루 대부분을 길에서 보낸 셈이다. 그 덕분에 텍사스의 쭉 뻗은 도로와 광활한 평원도 보았고, 너른 들판 위에서 홀로 원유를 캐는 그래스호퍼(Grasshopper), 즉 메뚜기라 부르는 석유시추설비도 보았다. 어느 마을에서 잠시 차를 세웠다. 총을 파는 가게가 눈에 띄어 잠시 둘러 보기로 했다. 미국에선 쉽게 총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내가 버젓이 총을 파는 가게를 들어와 볼 줄이야 꿈에도 생각치 못한 일이다. 앙증맞은 권총에서부터 장총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누군가는 이 총에 또 목숨을 잃을 것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좀 가라앉는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에야 샌 안젤로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으러 한국인이 경영하는 일식집으로 갔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자리잡기도 힘이 들었다. 주문한 음식은 비싸기만 했지, 양도 적고 맛도 별로였다.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직원과 맥주 한 잔 하기 위해 올드 다운타운에 들렀다. 쇼핑센터도 모두 문을 닫아 거리는 대체로 한산했다. 실리 프랫(Sealy Flats)이란 식당을 찾아갔다. 매일 라이브로 블루스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이라 제법 유명한 곳이란다. 맥주 한 잔 앞에 놓고 조금이나마 텍사스 분위기를 느껴보려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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