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 트램을 타고 멀리 에스트렐라 바실리카(Basilica da Estrela)까지 온 김에 리스본의 서쪽과 북쪽 지역을 구경삼아 돌아보기로 했다. 도시 구경은 역시 두 발로 걸어서 하는 것이 제일 좋았다. 리스본 도심 서쪽에 있는 에스트렐라 바실리카는 높은 지점에 세워져 있어 리스본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일종의 랜드마크였다. 1790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두 개의 종탑이 앞에 서있고 그 뒤론 커다란 돔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실제로 맞는지 모르겠지만 리스본 대성당보다 규모가 더 커 보였다. 건축 양식 또한 대성당과 달랐지만 대성당에 비해 외관도 훨씬 화려하고 깔끔한 편이었다. 내부는 그리 화려하진 않았다. 금빛으로 칠한 벽면이나 내부 장식들이 은은해서 보기가 좋았다. 주제 1세(Jose I)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마리아 1세(Maria I)의 무덤도 성당 안에 있었다.
도심 북쪽에 위치한 에두아르두 7세 공원(Parque Eduardo VII)으로 이동했다. 빨간색 2층 관광버스 몇 대가 사람들을 풀어놓고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공원이 워낙 넓어 사람들로 번잡해 보이진 않았다. 이 공원은 영국의 에드워드 7세가 1902년 리스본을 방문한 기념으로 만들어졌다. 공원 부지는 경사면을 따라 길게 조성되어 있었는데, 푸른 잔디밭에 심은 나무로 기하학적 무늬를 그려 놓았다. 멀리 테주 강이 내려다 보이는 공원 꼭대기로 올랐더니 1755년 대지진의 잔해로 기념물을 만들어 놓았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와 폼발 후작(Marques de Fombal) 광장에 섰다. 탑 하나가 높이 솟아 있고 그 위엔 폼발 후작의 동상이 올려져 있었다. 폼발 후작은 주제 1세를 도와 1755년 대지진으로 쑥대밭이 된 리스본을 재건한 재상이었다.
에스트렐라 바실리카는 리스본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영국 에드워드 7세의 리스본 방문을 기념해 만든 에두아르두 7세 공원
에두아르두 7세 공원에 면한 이름 모를 건물에서 아줄레주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폼발 후작 광장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리스본을 재건한 폼발 후작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프린시피 헤아우 광장(Praca do Principe Real)을 지나면서 마주친 거리 풍경
프린시피 헤아우에서 멀지 않은 보타니쿠 정원(Jardim Botanico)에 잠시 들렀다.
전세계에서 수집한 18,000여 종의 식물이 있다고 한다.
산타 카타리나 전망대(Miradouro de Santa Catarina)엔 테주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테라스와 카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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