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서쪽 절벽 위에 자리잡은 크리스탈 궁전 정원(Jardins do Palacio de Cristal)을 둘러보고 다시 포르투 도심으로 돌아왔다. 모처럼 한적한 정원을 산책하는 것은 좋았는데 도우루 강을 내려다보는 조망은 좀 그랬다. 카르무 성당(Igreja do Carmo)은 제법 웅장했고 푸른 타일을 써서 장식한 외관은 꽤나 우아해 보였다. 그런데 하나의 성당인줄 알고 들어갔더니 성당이 두 개로 나누어져 있었다. 원래 한 건물이 아니라 두 건물이 붙어있는 것이었다. 정면에서 보아 오른쪽 건물은 카르무 성당, 왼쪽은 카르멜리타스 성당(Igreja dos Carmelitas)이었다. 거기서 멀지 않은 클레리구스 성당(Igreja dos Clerigos)으로 가서 성당을 먼저 돌아본 후 토레 도스 클레리구스(Torre dos Clerigos)라 부르는 종탑에 올랐다. 포르투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종탑에 오르니 포르투 도심이 한 눈에 들어왔다.
렐루 이르망(Lello & Irmao) 서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내부 장식이 무척 뛰어났고 2층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은 물결 모양을 표현한 것인지 특이하기 짝이 없었다. 조앤 롤랑이 포르투에서 영어교사를 하면서 이 서점에서 영감을 얻어 해리포터를 탄생시켰다고 해서 그 유명세를 톡톡히 치루고 있었다. 영업중인 서점인데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우선 입장권에 해당하는 바우처를 사야 했고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한 사람이 나오면 한 사람을 들여보내는 식이었다. 바우처는 3유로를 받는데 서점에서 책을 사면 그 금액을 할인해주지만 포르투갈어로 된 책을 사서 어디에 쓰겠는가. 한 직원이 영어책 있는 곳을 알려주었지만 거기엔 어린이용 책이 대부분이었다. 3유로를 입장료라 생각하고 그냥 나왔다. 유명세를 묘한 방법으로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 같아 입맛이 좀 씁쓸했지만 그래도 사진 촬영은 허용을 해서 그에 대한 대가라 생각하기로 했다.
돔형 경기장이 세워져있는 크리스탈 궁전 정원에 올라 바라본 도우루 강가의 풍경
카르무 성당과 카르멜리타스 성당이 나란히 붙어있어 처음엔 하나의 성당인줄 알았다.
성당 내부의 장식은 좀 달랐지만 구조는 비슷해 보였다.
클레리구스 성당과 종탑. 높이 76m의 종탑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높은 탑이라 한다.
200 계단을 걸어 종탑 꼭대기에 오르면 훌륭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렐루 이르망 서점은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책을 사려는 사람들보다 관광객들이 훨씬 많아 바우처라는 입장권이 아닌 입장권을 고안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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