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런 역사지구를 두 발로 직접 걸으며 포르투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도우루 강변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도 포르투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강 양쪽으로 늘어선 노천 카페나 식당을 둘러보는 재미도 제법이고, 한 시간짜리 유람선을 타고 강에서 도심을 바라보는 것도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더욱이 하늘이 맑고 푸근해서 날씨까지 도와주니 포르투에 대한 인상이 너무나 좋았다.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면 가이아(Gaia) 지구가 나오는데, 여긴 포트 와인을 대표하는 와이너리가 즐비한 곳이다. 강 위엔 라벨루(Rabelo)라 부르는 목선이 묶여 있었다. 와인통을 나르던 이 조그만 배엔 와이너리 이름이 적혀있고 그 위엔 빈 와인통이 몇 개 쌓여 있었다. 요즘에 들어선 와인을 운반하기보다는 전시나 홍보 목적이 더 큰 것 같았다.
일부러 해가 저물 시각에 가이아 지구에서 유람선에 올랐다. 다리 몇 개를 지나 강 상류로 오르다가 어느 지점에서 배를 돌려 하류로 향했다. 하류쪽은 생각보다 강폭이 넓었고 수많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유람선들이 그 위를 누비고 다녔다. 도우루 강의 풍경 자체도 나에겐 이국적인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압권은 강에서 포르투의 도심을 올려다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세월의 흔적을 흠뻑 머금고 있는 건물들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는데, 거기에 하루를 마감하는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앉아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느 건물의 유리창에선 붉은 석양을 뱉어내고 있었다. 도우루 강에서 바라보는 이 모든 풍경에 시종 가슴이 먹먹했다. 유람선을 타는 시각도 잘 택했지만 포르투의 뛰어난 도심 풍경에 내 스스로가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대성당에서 도우루 강으로 내려서 포르투 역사지구 아래를 먼저 둘러보았다.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 가이아 지구로 가면 포르투의 새로운 풍경을 만난다.
사람들은 여기서 와이너리 투어를 하라고 추천했지만 너무 관광상품화되어 있는 것 같아 그만 두었다.
유람선에서 마주친 도우루 강 위의 풍경도 다른 도시와는 사뭇 달랐다.
도우루 강 양안에 겹겹이 지어진 건물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의 색상은 왜 그리 다양하고 화려한지 도무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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