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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⑤

산에 들다 - 오세아니아

by 보리올 2017. 7. 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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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사도 바위를 만나는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이제 16km만 더 걸으면 이 길의 끝에 서게 된다. 마음이 가벼운 때문인지 길도 편해졌고 배낭 무게도 확실히 가벼워졌다. 오늘도 따가운 햇볕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벼랑 위를 걸어 프린스타운(Princetown)에 닿았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섰다. 이 마을에 하나뿐인 가게에선 아쉽게도 맥주는 팔지 않았다. 롱블랙(Long Black) 한 잔을 시켰다. 테이블을 차지하고 여유롭게 한 시간을 쉬었다. 다리로 돌아와 포트 캠벨 국립공원으로 들어섰다. 멀리 해안에 솟은 12사도 바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동에서 서로 걷는 특성상 오전에는 등 뒤에서 햇볕이 비추지만 오후엔 얼굴을 바로 비춘다. 살이 푹푹 익는 듯 했지만 얼굴에 뭔가를 바르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냥 버티며 걸었다. 남반구라 해가 북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12사도 바위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지났다. 젊은 커플이 전망대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사람들로 붐비는 깁슨 스텝스(Gibson Steps)에 도착했다. 주변에서 중국어가 많이 들렸다. 계단을 타고 해변으로 내려섰다. (Gog)과 마곡(Magog)이라는 두 개의 바위가 있는데, 이건 12사도에 들어가진 않는다. 12사도 바위까지 800m를 마저 걸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아래를 지나는 지하통로를 건너니 방문자 센터가 나왔다. 엄청난 인파에 묻혀 12사도 바위를 만났다. 검게 탄 얼굴에 무거운 배낭을 멘 사람은 나 혼자였다. 전망대에 서서 12사도 바위를 마주했다. 바닷가에 서있던 12개의 돌기둥을 그렇게 지칭하는데, 그 중 네 개는 침식으로 무너지고 8개만 남았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모두 마쳤다는 희열이 몰려왔다. 12사도를 만난 기쁨도 물론 컸지만 빨리 마을로 내려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키고 싶은 욕구가 솔직히 더 강했다.


구름 위에 내려앉은 아침 햇살이 화창한 날씨를 예고했다.


12사도 바위가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반대 방향에서 가벼운 복장으로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걷는 사람도 나타났다.


길을 걷는 동안 캥거루 몇 마리가 나타났으나 이 녀석을 제외하곤 카메라에 담을 시간을 주지 않았다.



프린스타운에 도착해 가게에서 제대로 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었다.


프린스타운부터는 포트 캠벨 국립공원으로 들어섰다.



관목 사이로 난 길을 따라 12사도 바위를 향해 걸었다.



깁슨 스텝스 직전에 12사도 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깁슨 스텝스에 있는 곡과 마곡을 먼저 만났다. 여긴 계단을 타고 해변으로 내려설 수 있다.



12사도 바위 방문자 센터



그레이트 오션 워크의 종착점인 12사도 바위에 닿았다. 막 성지 순례를 마친 사람처럼 감격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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