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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마운트 베이커(Mount Baker)

산에 들다 - 미국

by 보리올 2015. 2. 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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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가 밝았다. 산에 올라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를 하고 벨링햄(Bellingham)에 있는 호텔을 출발해 마운트 베이커로 향했다. 가족 모두가 참여한 산행이라 이른 새벽에 호텔을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베이커에서의 스노슈잉(Snowshoeing)은 아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냈다. 아들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베이커를 아직 가보지 못했단다. 나는 베이커를 여러 번 다녀왔지만 그건 전부 여름철이었다. 집사람과 딸들이 함께 하는 이번 산행에 난 기대가 무척 컸다. 어느 한 명 빠지지 않고 가족 모두가 스노슈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른 시에 도착했음에도 헤더 메도우즈(Heather Meadows)는 스키 인파로 붐볐다. 예년에 비해 눈이 적은 밴쿠버 스키장은 개점휴업 상태라지만 여기는 제법 눈이 많았다. 이 지역은 겨울이면 엄청난 강설량을 자랑한다. 1998 겨울 시즌엔 무려 29m 눈이 내려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눈이 적게 내렸다는 이번 시즌에도 눈이 얼마나 두껍게 쌓였는지 눈으론 가늠하기 어려웠다. 주차에 차를 세우고 스노슈즈를 꺼내 신었다. 딸들이 신은 스노슈즈 두 짝은 밴쿠버에서 미리 렌트를 했다.

 

우리의 산행 목적지는 아티스트 포인트(Artist Point). 여름엔 차로 오르는 곳이지만 포장도로의 눈을 치우지 않는 겨울엔 산행로로 바뀐다. 스노슈즈를 처음 신어 본 집사람과 두 딸아이는 속도는 좀 느렸지만 꾸준히 잘 따라왔다. 온통 눈으로 덮힌 이런 설원을 언제 가족이 함께 거닐어 보겠는가. 모처럼 설경을 마음껏 즐기며 눈 위를 실컷 걸을 수 있었다. 산행 내내 내 마음 속엔 즐거움과 행복감으로 가득했다. 그리 춥지도 않고 날씨도 맑아 산행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미국 워싱턴 주에서 번째로 높다해발 3,285m 베이커 산도 웅장한 자태를 뽐내우리를 환영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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