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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증세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④ 아침을 먹고는 방에서 버너를 피워 따로 누룽지를 끓였다. 따뜻한 누룽지가 들어가자 뱃속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누룽지 한 그릇에 다들 이렇게 행복해 한다. 행복이 절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실감했다. 로지를 출발해 다시 길 위에 섰다. 어디서 이 많은 인파들이 쏟아져 나왔을까. 잰걸음으로 우리를 앞질러 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눈이 파란 서양인과 그들을 따르는 가이드, 포터들이었다. 좁은 골목에선 정체 현상까지 빚어졌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니면서 교통체증까지 경험할 줄이야 어찌 알았던가. 이렇게 인원이 많으면 로지 잡는데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우리도 포터 한 명을 먼저 보내 숙소를 잡아 놓으라 했다. 밤새도록 스님 두 분이 고소 증세로 고생을 한 것 같았다. 자세하게 증상을 이야기 하진 .. 더보기
랑탕 트레킹 - 5 해발 3,800m의 걍진곰파에서 보낸 하룻밤이 녹녹치 않았던 모양이다. 아니면 어제 마신 맥주 때문일까? 다들 약한 고소증세를 보이고 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안영숙 회장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코피도 터지고 아침 먹은 것을 토한다. 바로 약을 복용시키고 출발을 서둘렀다. 고소증세엔 하산이 최고라 하지 않던가. 마침 우리는 라마호텔로 하산해 다른 목적지인 고사인쿤드로 향할 예정이었다. 고산병을 걱정하며 천천히 올라온 길을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내려갔다. 길 가운데 돌무더기로 쌓아올린 마니석들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물줄기를 호스로 연결해 마니차를 돌리는 장면도 가끔 눈에 띈다. 마니차가 한 바퀴 돌 때마다 청명한 종소리가 나게끔 설계가 되어 있었다.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 더보기
랑탕 트레킹 - 2 샤브루베시에서의 첫날 밤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무슨 일인지 잠을 자다가 배가 너무 아파 잠에서 깼다. 어제 저녁 무엇을 잘못 먹었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크게 잘못될 것은 없었다. 첫날부터 이러면 트레킹이 쉽지 않을텐데 내심 걱정이 되었다. 화장실을 다녀와 다시 잠을 청하지만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동이 트는 새벽까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창문을 통해서 내다 본 맑은 하늘이 그나마 기분을 진정시킨다. 아직 산자락에는 햇살이 들지 않았다. 잠자리에서 배가 아팠던 것도 잠시 잊었다. 산속 마을 로지에서 첫날을 보낸 일행들이 잠자리 불편함을 이야기한다. 나도 복통으로 잠을 설친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에서 짜증보다는 묘한 기대감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첫 경험이란 늘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