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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31 [호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 ② (2)
  2. 2018.05.28 [호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 ① (2)
  3. 2017.07.08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⑤ (4)
  4. 2017.07.01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③ (4)
  5. 2017.06.26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① (2)




12사도 바위에서 버스로 서진을 했다. 브이 라인 버스를 타면 좋은 점이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있는 관광 명소에 잠시 멈춰 승객들에게 구경할 시간을 주는 것이었다. 15분 정도 여유를 주었음에도 별 어려움없이 둘러볼 수 있었다. 12사도 바위에서 조금 올라가니 로크 아드 고지(Loch Ard Gorge)가 나왔다. 1878년 런던에서 멜버른으로 가던 로크 아드란 배가 이 근방에서 침몰했고, 54명의 탑승객 중에 두 명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 배 이름을 따서 바위에 이름을 붙였다. 바닷물에 침식된 바위가 갈라져 조그만 협곡을 만들었고 그 사이로 바닷물과 모래사장이 들어섰다. 계단을 타고 모래사장으로 내려설 수 있었다. 12사도 바위에서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인지 여길 방문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포트 캠벨(Port Campbell)을 지나 찾아간 런던 아치(London Arch)는 원래 런던 브리지로 불렸다. 두 개의 아치 모양으로 형성된 바위였는데, 1990년 육지쪽의 아치가 무너지면서 하나만 남게 되었고 그에 따라 이름도 런던 아치로 불리게 되었다. 다음에 버스가 멈춘 곳은 아일랜즈 만(Bay of Islands)이란 곳이었다. 여긴 당일 여행 코스에 들어가지 않는지 사람들이 붐비진 않았다. 여기도 역시 바다에 돌기둥이 남아 있었고, 바다로 돌출된 바위들이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대단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버스가 종착점으로 달려 워남불(Warnambool) 역에 내려주었다. 워남불은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서쪽 끝단으로 인구 35,000명을 가진 꽤 큰 도시였다. 1850년대 빅토리아 골드러시 당시에 물자를 실어 나르는 항구로 발전을 했던 도시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도심을 둘러보지는 않았다.


브이 라인 버스를 타고 포트 캠벨이 있는 쪽을 향해 우회전을 했다.







바닷물에 의한 침식으로 형성된 로크 아드 고지는 일종의 협곡으로 그 안에 바다와 해변이 들어서 있었다.





런던 브리지로 불리던 곳이 아치 하나가 무너지면서 런던 아치로 불리게 되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돌기둥과 해안 절벽이 늘어서 있는 아일랜즈 만




붉은 벽돌로 지은 워남불 기차역은 1890년에 오픈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 기차를 타고 4시간 가까이 걸려 멜버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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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6.15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 브리지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네요~ 어쩌다가 하나만 남아서 런던 아치가 됐을까요? 브이라인 버스는 말그대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효도관광식으로 둘러보고 오는 수단이네요!

    • 보리올 2018.06.16 0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치 하나가 무너지기 전 사진이 있어 여기 올리려 했더니 안 되는구나. 구글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해 직접 확인해 보렴.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호주의 남동부 빅토리아 주에 있는 해안도로를 말한다. 공식적으론 토키(Torquay)와 알랜스포드(Allensford) 사이의 243km길이의 도로다. 좀 더 큰 도시로 표기하면 지롱(Geelong)에서 워남불(Warnambool)까지라 보면 된다. 해안선을 따라 다양한 지형을 지나고 12사도 바위 등 자연의 랜드마크를 품고 있기 때문에 빅토리아, 아니 호주에서도 유명 관광지로 통한다. 멜버른에서 이 도로를 따라 12사도 바위와 그 주변의 특이한 지형을 구경하기 위해 당일 여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B100번 도로로도 불리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살아서 귀환한 병사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되었고, 1차 대전에서 산화한 호국영령들에게 헌정되었다.

 

멜버른을 출발해 지롱까지는 브이 라인(V/Line)이란 기차를 이용하고, 워남블까지 이어지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 구간은 브이 라인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탔다. 열차와 버스를 연계해 하나의 티켓으로 두 가지를 모두 탈 수 있었다. 호주 국립 서핑 박물관이 있을 정도로 서핑이 유명한 토키는 그냥 버스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아폴로 베이(Apollo Bay)에서 내렸다. 인구 1,600명의 소읍이었지만 넓은 비치가 펼쳐졌고 바다 내음을 풍기는 선착장도 있었다. 그레이트 오트웨이 국립공원(Great Otway National Park) 안에 있는 케이프 오트웨이(Cape Otway)를 찾았다. 1848년에 세워진 하얀 등대가 있는데 입장료가 비싸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버스는 프린스타운(Princetown)을 거쳐 포트 캠벨 국립공원(Port Campbell National Park)으로 들어섰다.

 

12사도 바위 직전에 있는 깁슨 스텝스(Gibson Steps)부터 들렀다. 절벽에 계단을 놓아 비치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Gog)과 마곡(Magog)이라는 두 개의 바위가 서있지만 이건 12사도에 들어가지 않았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12사도 바위(The Twelve Apostles)가 있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특히 단체로 몰려온 중국인들 때문에 호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임에도 감흥이 많이 떨어졌다. 전망대에 올라 12사도 바위를 한 눈에 담아보았다. 바닷물에 의해 침식된 12개의 돌기둥을 예수의 12제자로 칭했지만 그 중에 네 개는 무너지고 현재는 8개만 남아 있었다. 절벽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바다에 서있는 바위의 위용이 대단했지만 이 정도로 어찌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을까 속으로 궁금증이 일었다. 여기보다 한 수 위라고 여겨지는 곳을 이미 몇 군데 다녀온 터라 좀 시시하게 느껴졌다.




멜버른에서 브이 라인을 타고 지롱에서 내린 다음 브이 라인 버스를 타고 그레이트 오션 로드로 다가섰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의 기점인 아폴로 베이에선 넓은 해변을 거닐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케이프 오트웨이 등대는 호주 본토에서 가장 오랜 기간 등불을 비춘 등대였다지만 1994년 다른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깁슨 스텝스에선 계단을 타고 비치로 내려서 바다에 서있는 두 개의 바위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호주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12사도 바위를 만났다.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몹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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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6.13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의미를 부여해서 사람들이 몰리게끔 하는 것이 서양 사람들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3대 부자가 12사도 바위를 보러갈 기회가 있을때 8개라도 전부 멀쩡했으면 좋겠습니다!

    • 보리올 2018.06.14 0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닷가에 남아 있는 돌기둥에 예수의 12제자 명칭을 붙인 것은 좀 너무한 것 같더라. 그리 볼품도 없던데... 아들이 보내주는 호주 여행 기대하마.




12사도 바위를 만나는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이제 16km만 더 걸으면 이 길의 끝에 서게 된다. 마음이 가벼운 때문인지 길도 편해졌고 배낭 무게도 확실히 가벼워졌다. 오늘도 따가운 햇볕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벼랑 위를 걸어 프린스타운(Princetown)에 닿았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섰다. 이 마을에 하나뿐인 가게에선 아쉽게도 맥주는 팔지 않았다. 롱블랙(Long Black) 한 잔을 시켰다. 테이블을 차지하고 여유롭게 한 시간을 쉬었다. 다리로 돌아와 포트 캠벨 국립공원으로 들어섰다. 멀리 해안에 솟은 12사도 바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동에서 서로 걷는 특성상 오전에는 등 뒤에서 햇볕이 비추지만 오후엔 얼굴을 바로 비춘다. 살이 푹푹 익는 듯 했지만 얼굴에 뭔가를 바르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냥 버티며 걸었다. 남반구라 해가 북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12사도 바위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지났다. 젊은 커플이 전망대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사람들로 붐비는 깁슨 스텝스(Gibson Steps)에 도착했다. 주변에서 중국어가 많이 들렸다. 계단을 타고 해변으로 내려섰다. (Gog)과 마곡(Magog)이라는 두 개의 바위가 있는데, 이건 12사도에 들어가진 않는다. 12사도 바위까지 800m를 마저 걸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아래를 지나는 지하통로를 건너니 방문자 센터가 나왔다. 엄청난 인파에 묻혀 12사도 바위를 만났다. 검게 탄 얼굴에 무거운 배낭을 멘 사람은 나 혼자였다. 전망대에 서서 12사도 바위를 마주했다. 바닷가에 서있던 12개의 돌기둥을 그렇게 지칭하는데, 그 중 네 개는 침식으로 무너지고 8개만 남았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모두 마쳤다는 희열이 몰려왔다. 12사도를 만난 기쁨도 물론 컸지만 빨리 마을로 내려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키고 싶은 욕구가 솔직히 더 강했다.


구름 위에 내려앉은 아침 햇살이 화창한 날씨를 예고했다.


12사도 바위가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반대 방향에서 가벼운 복장으로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걷는 사람도 나타났다.


길을 걷는 동안 캥거루 몇 마리가 나타났으나 이 녀석을 제외하곤 카메라에 담을 시간을 주지 않았다.



프린스타운에 도착해 가게에서 제대로 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었다.


프린스타운부터는 포트 캠벨 국립공원으로 들어섰다.



관목 사이로 난 길을 따라 12사도 바위를 향해 걸었다.



깁슨 스텝스 직전에 12사도 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깁슨 스텝스에 있는 곡과 마곡을 먼저 만났다. 여긴 계단을 타고 해변으로 내려설 수 있다.



12사도 바위 방문자 센터



그레이트 오션 워크의 종착점인 12사도 바위에 닿았다. 막 성지 순례를 마친 사람처럼 감격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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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10.24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미의 장식이 화려하네요! 12사도 바위와 함께 긴 여정을 끝내는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겠습니다! 동에서 서로 걷는 것이, 해가 북쪽에서 비추는 것이 뭔지 직접 느껴보고 싶습니다!

    • 보리올 2017.10.26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체 구간은 좀 지루하고 삭막하지만 12사도바위에서 끝나는 마무리는 꽤 괜찮은 편이었지. 언제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2. 2018.01.15 0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리올 2018.01.15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혼자 걸었던 길입니다. 아폴로 베이에서 12사도 바위를 지나 와남불로 가는 버스가 일주일에 3회(월, 수, 금인가?) 있고 그 사이에 있는 날에는 와남불에서 아폴로 베이로 오는 버스가 3편 있습니다. 저도 목적지 도착했더니 아폴로 베이 가는 버스는 없는 날이라 반대편 와남불로 가서 거기서 멜버른 가는 마지막 기차를 탔죠. 기차가 4시간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버스를 못 타는 상황이면 목적지 인근에서 하루 자거나 가이드 회사에 미리 픽업을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해안을 따라 걷기 때문에 해발 300m 이상을 오르지는 않지만 오르내림은 제법 심한 편이다. 모래사장이나 벼랑 끝도 걷고 울창한 숲을 지나기도 한다. 한 마디로 호주 남동부의 다양한 지형을 지난다. 해변을 걸으며 눈과 귀로 파도를 느끼는 순간도 즐거웠지만, 벼랑 꼭대기에 올라 일망무제의 남대양(Southern Ocean)을 바라보는 것도 아주 좋았다. 이 길은 백패킹 트레일인 만큼 며칠 분의 식량과 야영장비, 취사구를 들고 가야 한다. 경량의 장비를 고르고 최대한 가볍게 배낭을 꾸리는 기술이 필요하다. 무거운 배낭이나 야영이 힘겨우면 가이드 트레킹을 이용해도 좋다. 픽업이나 짐 운반을 도와주고 캠핑장에 미리 텐트를 쳐놓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

 

에어 리버에서 조한나 비치로 가는 셋째 날은 내륙을 좀 걷다가 곧 바다가 보이는 벼랑 위를 걸었다. 며칠간 남대양을 내려다 보았더니 바다 풍경은 솔직히 고만고만했다. 캐슬 코브(Castle Cove)로 내려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만났다. 다시 벼랑으로 올라 등산화를 소독하는 스테이션을 지났다. 여긴 병원체에 의해 오염된 지역이라 보드워크를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등산화를 소독해야 했다. 뱀을 조심하라는 경고판도 보았지만 뱀은 만나지 못 했다. 길은 조한나 비치로 내려섰다. 2km에 이르는 모래사장을 걸어야 했다. 조한나 리버도 건넜다. 등산화를 벗고 강을 건널 생각이었는데 강폭이 점점 좁아지더니 끝내는 모래 속으로 물줄기가 스며들고 말았다. 폭우가 내리면 강폭이 20m로 불어난다는 강의 위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조한나 비치에선 GOW 캠핑장을 구하지 못 해 드라이브인 캠핑장에 묵어야 했다. 하루 운행한 거리는 14km로 가장 짧았다. 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덕분에 점심도 캠핑장에 도착해 준비할 수 있었고, 오후엔 잠시 낮잠도 잤다. 캠핑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휴대폰에 표시되는 시각이 이상해 텐트를 치고 있던 가족에게 시각을 물으니 내 시계완 한 시간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가. 어제 새벽에 섬머타임이 해제되면서 한 시간이 늦춰졌다고 한다. 예상치 못 한 시간까지 벌었으니 오후 시간은 진짜 여유만만이었다. 해질 무렵에 카메라를 들고 해변으로 나갔다. 12사도 바위가 있는 쪽에서 일몰이 펼쳐졌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걷는 동안에 만난 일몰 가운데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파도가 거센 남대양을 바라보며 조한나 비치로 향했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공존하는 청명한 하루였다.


옆 캠프사이트를 썼던 세 부자의 발걸음이 빠르다. 조한나 비치에서 3일간의 백패킹을 끝낸다고 했다.


내륙을 달리던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캐슬 코브에서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만난다.


그라스 트리(Grass Tree)가 무성한 벼랑길을 걸었다.


뱀을 조심하라는 경고판을 처음 접했다.


병원체로 오염된 지역이라 보드워크를 들어설 때와 나올 때 등산화를 소독해야 했다.


구간마다 보드워크을 설치해 식생을 보호하고 있었다.


산길에서 만난 커먼 히스(Common Heath). 빅토리아 주의 주화다.


토끼꼬리풀(Hare’s-tail)이라 불리는 라구루스 오바투스(Lagurus Ovatus)


조한나 비치로 내려서 조한나 리버를 만났다.



조한나 비치는 호주에서 꽤나 유명한 해변으로 2km에 이르는 모래사장을 걸어야 했다.


조한나 비치를 벗어나 조한나 비치 전망대에 올랐다.





여유롭게 해변을 거닐며 바다 풍경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조한나 비치에서 맞은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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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 2017.07.21 0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들어올 수 있는 이 공간이 좋습니다. 긴 여정을 한 번에 훓고 가 보는 것도 내심 절약이라는 얄팍한 판단이 들기도 합니다.

    • 보리올 2017.07.22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닉네임을 보니 바다를 좋아하시는 분 같습니다. 누군가 이 블로그를 찾아와주시는 것만 해도 저로선 영광이죠.

  2. justin 2017.10.19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질랜드와 같은 섬나라라서 그런지 소독을 열심히 하네요~! 자연을 위해서 세심한 것까지 신경쓰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 보리올 2017.10.22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국의 식생이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법령을 갖추고 규제를 두는 것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겠지. 하지만 뉴질랜드와 호주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실천하는 것을 보니 꽤나 인상적이더구나.



빅토리아 주 해안선을 따라 걷는 그레이트 오션 워크(Great Ocean Walk ; GOW) 2006년에 오픈했다. 멜버른 남서쪽에 자리잡은 아폴로 베이(Apollo Bay)를 출발해 12사도 바위까지 100km에 이르는 장거리 백패킹 트레일을 지칭한다. 각자의 능력이나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6일에서 8일이 소요된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그레이트 오션 워크보다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다. 멜버른 남서부를 가로지르는 B100번 도로를 일컫는데, 토키(Torquay)에서 워남불(Warrnambool)까지 240km에 이르는 해안도로가 이에 해당한다. 12사도 바위를 비롯한 명승지가 많아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호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손꼽히게 되었고, 그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몸살을 앓는다. 해안선을 따라 나란히 지나는 두 길의 차이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관광객의 길인 반면 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트레커, 아니 백패커의 길이라 보면 된다.

 

멜버른에서 오전 9 10분에 출발하는 기차에 올랐다. 한 시간을 달려 지롱(Geelong)에 도착했다. 역 앞에 기다리고 있던 버스로 갈아타곤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달려 아폴로 베이에 닿았다. 방문자 센터에 들러 직원에게 캠핑장 예약을 도와달라고 청했다. 솔직히 캠핑장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사전에 온라인 예약을 할 수가 없었다. 여직원의 친절한 도움을 받아 예약을 마칠 수 있었다. 애초에 계획한 5 6일의 여정 가운데 두 군데 캠핑장은 만원이라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다. 조한나 비치(Johanna Beach)는 인근에 있는 드라이브인 캠핑장으로 대체하고, 다른 한 곳인 라이언스 덴(Ryan’s Den)은 건너 뛰어 이틀 구간을 하루에 가기로 했다. 이틀 구간을 하루로 묶은 곳이 세 군데나 되면서 공원 당국에서 권장한 7 8일 일정이 4 5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방문자 센터에서 지도와 조수표를 구하고, 수퍼마켓에 들러 부식과 취사용 가스, 정수용 알약을 샀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걷는 날이 밝았다. 밤새 비가 내렸는지 땅이 젖어 있었지만 첫 발을 내디딜 당시엔 구름만 가득할 뿐 비는 내리지 않았다. 기온도 섭씨 15도로 아주 쾌적했다. 아폴로 베이 방문자 센터에 세워진 거대한 표지석 앞에 섰다. ‘빅토리아(Victoria)의 아이콘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걷자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아폴로 베이 해변에 잠시 들렀다가 그레이트 오션 로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마렝고 홀리데이 파크 인근에서 잠시 길을 잃었다. 직진 표식을 보고 앞으로 걸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 그 자리에 멈춰 지도를 보고 있자니 한 아주머니가 테라스로 나와 길을 알려준다. 홀리데이 파크로 돌아와 바닷가를 걸었다. 사람 사는 마을은 눈에서 사라지고 대신 농장지대의 푸른 초원과 엄청난 파도가 눈에 들어왔다.

 

해변을 떠나 내륙으로 들어서 고도를 올린다. 산 속으로 드는 느낌이 들었다. 내 앞에서 걷던 두 그룹을 만났다. 모녀로 보이는 그룹과 멜버른에서 왔다는 14명 그룹이었다. 모두들 등에 작은 배낭을 메고 있어 처음엔 당일 하이커로 알았는데, 이들도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걷고 있다고 한다.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캠핑장에 미리 텐트를 설치해 놓고 저녁 식사도 준비한다고 했다. 그레이트 오트웨이 국립공원(Great Otway National Park)으로 들어섰다. 아폴로 베이를 출발한지 3시간 만에 엘리어트 리지(Elliot Ridge) 캠핑장에 도착해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호주 할머니 한 분이 다가오더니 나무 위에 있는 코알라를 보았냐고 묻는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자세히 보니 20m 높이의 나뭇가지에 코알라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엉덩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코알라와의 첫 조우치곤 너무 어설펐다.

 

바다 쪽으로 벼랑이 많은 곳엔 내륙으로 길을 내놨다. 텐트와 식량을 담은 배낭 무게는 계속해 어깨를 짓눌렀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빼곡한 숲을 지나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에 경고판이 하나 붙어 있었다. 만조에는 해변으로 내려서지 말고 우회로로 돌아가라는 안내문이었다. 우회로를 걸어 조그만 계류 하나를 건넜더니 바로 브랭키 베이(Blankey Bay) 캠핑장이 나왔다. 오후 3시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6시간 반 걸려 22km를 걸은 것이다. 공원 당국에서 이틀에 걸으라는 것을 하루에 걸었는데도 여유가 많았다. 텐트를 치고 해변으로 나갔다. 만조 시각이라 바닷물이 해변 끝까지 덮고 있었다. 드라이브인 캠핑장이 바로 옆에 있어 가족 단위로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소란스런 분위기에서도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이파리를 뜯는 코알라 한 마리를 발견했다.


아폴로 베이 방문자 센터에 세워진 표지석


아폴로 베이 비치


이런 표지판이 갈림길마다 세워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가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따라 마렝고를 지나고 있다.


마렝고 홀리데이 파크


이런 이정표도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마렝고 홀리데이 파크를 벗어나면 바닷가 초원을 걷는다.


볼드 힐(Bald Hill)에 있는 경고판에는 해안길은 위험하니 내륙으로 우회하라고 적혀 있었다.



바닷가 초원을 가로질러 내륙으로 들어섰다.




바다를 벗어나 내륙을 걷는 길엔 제법 숲이 우거졌다.


유칼립투스 나무의 줄기 표피


길가에 코알라 사체가 버려져 있었다.


브랭키 베이 캠핑장


브랭키 베이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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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10.14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 WCT 를 떠올리면서 글과 사진을 보는데 GOW 는 사뭇 그 분위기가 WCT 와 틀리네요~? 바로 옆에 마을이 있고 GOR 도 있어서 뭔가 격리되어있다는 느낌이 안 듭니다

    • 보리올 2017.10.14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안선을 따라 걷는 것은 비슷하지만 기후 조건이나 지형, 식생은 너무 차이가 많더구나. 특히, 온대우림으로 가득한 WCT의 자연 조건은 호주에선 찾아보기 어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