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호 국립공원(Yoho National Park)은 캐나다 로키 산맥의 등뼈에 해당하는 대륙분수령(Continental Divide) 서쪽 사면에 위치한다. 그 이야긴 요호 국립공원 경내에 떨어진 물방울은 서쪽으로 흘러 태평양으로 유입된다는 의미다. 요호란 말도 원래 이 근방에 살던 크리(Cree) 원주민 부족의 단어로, 놀람이나 경탄을 나타내는 감탄사였다. 우리 말로 와우란 말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요호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선상에 있는 파제트 전망대(Paget Lookout)와 셔브룩 호수(Sherbrooke Lake)를 함께 묶어 하루 산행으로 다녀왔다. 파제트 전망대를 먼저 오른 후 하산길에 셔브룩 호수를 다녀오는 코스로 전체 길이는 8km가량으로 그리 길지 않으며, 이 코스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파제트 전망대까지 등반 고도 520m를 올려 이 또한 크게 힘들지 않다.

 

산행 기점은 필드(Field)에서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쪽으로 가다가 왑타 호수(Wapta Lake) 직전에서 유턴하면 바로 주차장이 나온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선상에 있는 관계로 접근성이 무척 좋다. 산길로 들어서 숲을 관통해 오르다 보면 파제트 전망대와 셔브룩 호수로 가는 길이 갈린다. 먼저 파제트 전망대부터 올랐다. 산길을 따라 각종 야생화가 피어 고운 자태를 뽐낸다. 파제트 피크(Paget Peak) 아래 사면을 지그재그로 걸어 어렵지 않게 전망대에 올랐다. 남쪽에 자리잡은 봉우리와 호수가 우리 눈 앞에 펼쳐진다. 이런 조망이 있어 예전엔 산불감시초소로 쓰이다가 요즘엔 산꾼들에게 휴식과 조망을 선사하는 쉼터로 바뀌었다. 실컷 조망을 즐기곤 갈림길로 내려와 셔브룩 호수로 향했다. 기대했던만큼의 멋진 풍경을 선사하지는 않았다. 마침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하산을 서둘렀다.

 

산행 기점이 왑타 호수 인근의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선상에 있어 접근이 쉽다.

 

산행 초기엔 푸르름이 짙은 숲길을 걸어 마음이 차분했지만 조망은 거의 없었다.

 

  파제트 전망대를 오르는 도중 산길에서 만난 야생화

 

파제트 전망대는  1936년, 1940년 연이어 대형 산불이 발생한 후에 산불감시초소로 세워져  1970년대까지 사용하다가 현재는 전망대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해발  2,134m  높이에 있는 전망대에선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남쪽에 위치한 산악과 호수를 조망하기가 좋다.

 

전망대에서 만난 스프루스 그라우스(Spruce Grouse). 캐나다 뇌조의 일종으로 닭 , 꿩과 비슷하다 .

 

갈림길로 내려서는 도중 운치있는 트레일과 마운트 오그던(Mt. Ogden)으로 이어지는 리지가 눈에 들어왔다.

 

셔브룩 호수의 남쪽 풍경과 북쪽 풍경을 사진에 담곤 비를 피해 하산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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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놀고먹고배우고 2022.01.21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잘 봤습니다~ 너무 예쁘네요 ㅎㅎㅎ

 

 

3번 하이웨이를 달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와 알버타(Alberta) 주의 경계선에 해당하는 크로우스네스트 패스(Crowsnest Pass, 1358m)에 올랐다. 이 지점은 캐나다 로키 산맥의 마루금, 즉 대륙분수령(Continental Divide)에 해당하기도 한다. 그 이야긴 마루금 서쪽에 떨어진 빗방울은 태평양으로, 동쪽에 떨어진 것은 대서양으로 흐르는 수계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라보는 해발 2,785m의 크로우스네스트 마운틴의 위용이 단연 독보적이었다. 조금 더 차를 달리니 프랭크 슬라이드(Frank Slide)가 나왔다. 슬라이드란 우리 말로 산사태를 의미한다. 도로 오른쪽으로 터틀 마운틴(Turtle Mountain, 2210m)이 있는데, 1903429일 새벽 4시에 이 산 절반이 무너져 내려 엄청난 산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하필이면 그 아래 프랭크란 광산촌이 자리잡고 있어서 600명 주민 가운데 90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돌더미에 묻힌 사망자를 찾아낼 수가 없어 정확한 숫자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 산사태 현장은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그 앞에 서니 절로 숙연해지는 기분이었다.

 

워터튼 타운사이트(Waterton Townsite)에 있는 캠핑장은 모두 예약이 되었다고 나와 중간에 캠핑장을 찾아야 했다. 핀처 크릭(Pincher Creek) 직전에 있는 런드브렉 폭포(Lundbreck Falls) 주변에서 캠핑장을 구했다. 크로우스네스트 강을 따라 조성된 캠핑장은 시설은 형편없었지만 사람은 꽤 많았다. 텐트를 치고 짐을 푼 다음 폭포 구경을 하러 나섰다. 캠핑장에서 다리를 지나 폭포로 연결되는 오솔길이 있었다. 폭포도 그리 대단하진 않았다. 강물이 두 갈래로 갈라져 떨어지는데 그 낙차가 12m라 했다. 폭포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데크와 폭포 아래로 내려설 수 있는 계단도 설치되어 있었다. 잠시 산책하기엔 괜찮은 곳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텐트 밖으로 나왔더니 석양이 지는 하늘에 요상한 모습을 한 구름이 눈에 들어와 카메라를 들고 다리 위로 올랐다. 북쪽 하늘을 무대로 구름이 펼치는 멋진 공연을 30여 분에 걸쳐 감상할 수 있었다. 난생 처음 접하는 광경에 가슴을 조이며 마구 셔터를 누르지 않았나 싶다.

 

로키 산맥 마루금에 해당하는 크로우스네스트 패스에 올라 크로우스네스트 산을 바라보았다.

 

1903년 터틀 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9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프랭크 슬라이드 현장을 지나쳤다.

 

런드브렉 폭포 주립 유원지에 있는 캠핑장은 크로우스네스트 강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런드브렉 폭포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물줄기가 두 갈래로 나뉘어 떨어지는 쌍폭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요상하게 생긴 구름이 시시각각 모습을 바꿔가며 파란 하늘에 나를 환영하는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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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하늘은하수 2021.10.22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정말 절경이로군요~~
    너무 멋진 사진들이에요~~^^

 

 

쿠트니 국립공원(Kootenay National Park)은 캐나다 로키 산맥에 안겨 있는 다섯 개 국립공원 가운데 하나다. 로키 산맥의 주능선이자 북미 대륙의 물줄기를 니누는 대륙분수령(Continental Divide)의 서쪽에 위치한다. 행정구역도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 속한다. 1920년에 캐나다 열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국립공원은 1,406㎢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지리산 국립공원의 세 배 크기지만 여기선 큰 축에 속하지 못 한다. 공원 중심은 라듐 성분의 온천수가 솟는 래디엄 핫스프링스(Radium Hot Springs)로 상주 인구는 780명에 불과하다. 대륙분수령 건너편에 있는 밴프나 재스퍼 국립공원에 비해선 크기도 작고 방문객도 훨씬 적다. 수 천 년간 이 지역에 살았던 쿠트니 원주민 부족의 이름에서 공원 이름을 땄다. 그 말에는 언덕을 넘어온 사람들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당일 산행을 하고자 쿠트니 국립공원의 킨더스리-싱클레어(Kindersley-Sinclair) 트레일을 찾았다. 킨더스리 계곡을 타고 올라 킨더스리 패스와 킨더스리 서미트(Kindersley Summit)를 오른 다음에 싱클레어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일주코스다. 쿠트니 국립공원에선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소문난 트레일 가운데 하나다. 킨더스리 서미트의 높이는 해발 2,393m에 등반고도는 1,058m. 거기에서 오른쪽 무명봉 정상까지 오르려면 고도 100m 이상 더 발품을 팔아야한다. 산행 거리는 18km에 약 7시간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산행기점은 쿠트니 하이웨이로 불리는 93번 하이웨이 상에 있다. 트레일로 들어서면 바로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숲에서 빠져나오면 각종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을 만난다. 지그재그로 고도를 올려 국립공원 경계표식이 있는 킨더스리 패스에 닿았다. 

 

킨더스리 서미트까진 다시 2km를 걸어야 했다. 눈사태가 났던 가파른 사면을 걸어 킨더스리 서미트에 도착했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뛰어났지만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 오른쪽 무명봉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풍경이 더욱 압권이었다. 동쪽으로 대륙분수령을 따라 아시니보인(Assiniboine), (Ball), 굿썰스 (Goodsirs) 등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그 반대편으론 퍼셀 산맥(Purcell Mountains)에 속하는 부가부(Bugaboo) 침봉들이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하산은 싱클레어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된다. 산불이 났던 지역을 유난히 좋아하는 파이어위드(Fireweed)가 군락을 이뤄 분홍색 꽃을 피웠다. 93번 하이웨이에 도착하면 산행은 끝이 나지만 차를 세워둔 주차장까지는 도로를 따라 1.3km를 걸어야 했다.

 

93 번 하이웨이 상에 있는 산행기점

 

전나무 숲을 빠져나와 킨더스리 계곡을 타고 고도를 올린다.

 

산길 옆으로 붉은 인디언 페인트브러시(Indian Paintbrush)가 피어 눈을 즐겁게 했다.

 

헤어벨 (Harebell)

 

웨스턴 아네모네 (Western Anemone)

 

파이어위드 (Fireweed)

 

킨더스리 패스로 오르기 직전에 만난 국립공원 경계표시판

 

킨더스리 패스와 킨더스리 서미트로 줄곧 산행을 이어갔다.

 

킨더스리 서미트에서 조금 더 올라 해발  2,515m  높이의 무명봉 정상에 섰다.

 

하루 산행 중 가장 높은 고도에서 즐기는 파노라마 풍경으로 피로를 잊었다.

 

싱클레어 계곡을 따라 하산을 시작했다.

 

산록에 자리잡은 파이어위드 군락지를 지나 하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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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세워진 아카미나-키시니나 주립공원(Akamina-Kishinena Provincial Park)은 캐나다 로키 산악 지역에 속하지만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름있는 국립공원에 밀려 유명세에서 많이 뒤지기 때문이다. 공원 이름은 카투나하(Ktunaxa) 원주민 부족의 말로 아카미나는 안부나 계곡을, 키시니나는 발삼나무를 의미한다고 한다. 산행은 알버타 주 워터튼 호수 국립공원의 아카미나 파크웨이에서 시작하지만, 이 주립공원은 알버타에서 주경계선을 넘어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 있다. 그 이야긴 대륙의 물줄기를 나누는 대륙분수령(Continental Divide)인 아카미나 패스를 넘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산행기점과 아카미나 패스의 고도 차이는 110m로 큰 차이가 없다. 워터튼 마을에서 아카미나 파크웨이를 15km 달리면 오른쪽에 산행기점이 나온다. 카메론 호수 1km 전이라 보면 된다.

 

먼저 월 호수(Wall Lake)를 경유해 베네트 패스(Bennett Pass)를 오른 다음에 하산길에 포럼 호수(Forum Lake)를 다녀오기로 했다. 등반고도는 550m로 무난한 편이지만 산행 거리가 왕복 26.4km로 꽤 길다. 산행기점을 출발해 1.5km를 걸어 아카미나 패스를 넘으면 곧 포럼 호수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아카미나 크릭 캠핑장 쪽으로 직진했다. 월 호수에 이르는 3km 구간엔 키가 큰 가문비나무(Spruce)가 많이 눈에 띄었다. 그리 크지 않은 월 호수엔 한여름인데도 얼음이 남아 있었다. 아카미나 리지가 만든 거대한 암벽 아래 있다고 월 호수란 이름이 붙은 듯했다. 월 호수에서 베네트 패스로 오르는 3.6km 구간에서 대부분의 고도를 올린다. 아직도 산기슭엔 꽤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이 지역은 베어 그라스(Bear Grass)가 많이 자라는 곳으로 알려졌는데, 시기가 이른 탓인지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해발 2,220m에 자리잡은 베네트 패스는 남서쪽과 북쪽 풍경을 보기에 좋은 곳이었다. 능선에 주저앉아 샌드위치 한 조각 입에 물고 주변 풍경을 돌아보았다. 남서쪽에서 시선을 끄는 봉우리는 미국 글레이셔 국립공원에 있는 킨틀라 피크(Kintla Peak, 3080m)와 마운트 키너리(Mount Kinnerly, 3032m)였고, 북으론 대륙분수령에 포진한 봉우리들이 조그맣게 보였다. 하산에 나섰다. 다시 월 호수를 지나 포럼 호수로 갈리는 갈림길에서 우회전을 했다. 여기서 포럼 호수까지는 왕복 4.4km. 가는 길에 포럼 폭포(Forum Falls)에도 잠시 들렀다. 겨울에 눈이 많은 지역이라 야생화도 늦게 피는 모양이었다. 초원 지역엔 물기가 많아 식생 보호를 위해 판잣길을 설치해 놓았다. 포럼 호수는 아카미나 리지 아래 자리잡은 호수로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호수의 크기도 월 호수에 비해 훨씬 적었다.

 

아카미나-키시니나 주립공원을 알리는 안내판과 베네트 패스로 오르는 산행기점

 

백패킹으로 들어와 야영을 할 수 있는 아카미나 크릭 캠프사이트

 

초여름임에도 월 호수에는 얼음이 둥둥 떠있어 평소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월 호수를 떠나 본격적으로 고도를 올리는 와중에 베네트 패스가 눈에 들어왔다.

 

베네트 패스로 오르며 눈에 들어온 시원한 풍경에 힘든 것도 잊을 수 있었다.

 

베네트 패스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았다. 우람한 산세를 지닌 마운트 키너리가 단연 눈에 띄었다.

 

포럼 호수로 가는 길에 잠시 트레일에서 벗어나 포럼 폭포를 다녀왔다.

 

물기가 많은 초원 지역이라 식생 보호를 위해 보드워크를 설치해 놓았다.

 

아카미나 리지 아래에 자리잡은 포럼 호수가 정적 속에 파문혀 있었다.

 

울창한 전나무 숲 속에서 의외로 말라 죽은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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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arim 2021.05.15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진짜 너무 멋있어요 :)
    스케일이 정말 ㅠㅠㅠ 너무 웅장하게 멋있네요 ㅠㅠㅠ
    저도 산을 너무 좋아하는데
    살면서 이런 곳은 꼭 한번 가보고싶어요!

    • 보리올 2021.05.17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을 좋아하시는 분을 만났군요. 반갑습니다. 캐나다도 산악 풍경이 멋진 곳이라 언제 시간 내서 꼭 들르시기 바랍니다.

  2. 이씨 2021.05.15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들게 산에 올랐다가, 풍경에 감동해서 힘든것도 잊어버리는 순간... 공감됩니다!👍🏻

 

 

아시니보인과 함께 하루를 보내곤 아쉬운 작별을 해야 했다. 하루 더 머물고 싶었지만 식량이 많지 않았다. 하산은 해발 2,395m의 원더 패스(Wonder Pass)를 경유한다. 캠핑장을 출발해 곡(Gog) 호수를 지나 원더 패스로 올랐다. 아시니보인 지역엔 옥이나 곡, 마곡 등 특이한 이름이 많다. 모두 성서 시대에 나오는 전설적인 거인들의 이름이라 한다. 대륙분수령에 속하는 원더 패스에서 다시 알버타 주로 돌아왔다. 여기가 대륙분수령이란 것을 상기시키듯 우리 진행 방향으로 먹구름이 가득했고 구름 형태도 퍽이나 요상했다. 비를 피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 우비를 챙겨 입고 돌풍을 동반한 소나기 속으로 씩씩하게 들어갔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 아닌가. 그나저나 그 아름답다는 마블 호수를 제대로 보지 못 하고 종종걸음을 쳐야 하는 것이 좀 아쉬울 따름이다. 산을 오르며 걸었던 브라이언트 크릭 트레일을 만나 빅 스프링스(Big Springs) 캠핑장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밤새 비가 내렸다.  

 

마지막 날은 일정에 여유가 있었다. 배낭 무게도 많이 줄었고 트레일 기점까지 8.4km가 남아 힘들 것도 없었다. 여전히 가랑비가 내려 온몸이 젖었다는 것만 빼고 말이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도 없어 자연 걸음이 빨라졌다. 밴프 국립공원 경내를 벗어나 스프레이 밸리 주립공원으로 들어서니 트레일이 넓어졌다. 마운트 샤크 트레일 기점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우리는 50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백패킹으로 마쳤다. 넙을 오른 거리를 더하면 60km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 길거나 험난한 코스는 아니었지만 노익장에겐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힘들단 소리 한 마디 않고 끝까지 함께 걸은 팔순의 최 회장님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안내판이 있는 기점에서 하이파이브로 재활 과정이 모두 끝났음을 알렸다. 가벼운 마음으로 캔모어를 향해 차를 몰았다. 밤새 내린 비가 산 정상부에는 눈으로 쌓여 우리의 무사 귀환을 축하해주는 것 같았다.

 

 

캠핑장에서 일출을 맞았다. 부드러운 아침 햇살을 받아 아시니보인이 밝게 빛나는 듯했다.

 

 

 

마곡 호수로 내려서 호수에 비친 아시니보인 산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더 타워(The Tower)를 바라보며 원더 패스로 오르는 도중에 원더 폭포라 불리는 조그만 폭포도 만났다.

 

대륙분수령이자 주 경계선인 원더 패스에 올라 알버타 주로 되돌아왔다.

 

 

원더 패스에서 바라본 더 타워와 구름 가득한 하늘

 

 

 

마블 호수로 내려서면서 눈에 들어온 산악 풍경 또한 웅장함을 자랑한다.

 

 

그 아름답다는 마블 호수가 빗방울 사이로 시야에 들어왔다.

 

하산 중 하룻밤을 야영한 빅 스프링스 캠핑장

 

 

밴프 국립공원을 벗어나 스프레이 밸리 주립공원의 산길을 걸었다.

 

45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마운트 샤크 트레일 기점에 도착해 백패킹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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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 2019.10.23 0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로하신 분을 모시고 쉽지 않으셨을텐데.. 대단하십니다!
    멋진 트래킹 잘 봤습니다

    • 보리올 2019.10.24 0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익장을 모시고 가는 백패킹이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그래도 잘 이겨냈습니다. 꾸준한 관심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2. 블랙터스크 2019.12.27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곳 다녀오셨네요. 캐나다 로키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입니다. 저는 17년 8월말에 아씨니보인 정상 (3618m) 등반했었습니다. 하산하면서 하강포인트 찾느라 애먹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좋은글, 사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보리올 2019.12.27 2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시니보인을 정상 등반하셨군요. 멋진 곳을 다녀오셨다니 부럽습니다. 근데 닉네임을 블랙터스크로 쓰셨더군요. 밴쿠버 인근의 가리발디 산군에 있는 블랙터스크를 의미하는 건가요?

  3. 블랙터스크 2019.12.27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밴프, 레이크루이스 지역 산 여러 봉우리 올랐었습니다. 템플산은 3번 올랐었고요.
    가리발디 공원 블랙터스크 정상에도 2번 올랐었습니다. 정상부에 눈이 거의 없을때 1번, 그리고
    11월에 한번, 이 때는 암봉 아래서 비박하고
    아이스엑스,피켈,크램폰 사용했었습니다.
    밴쿠버에 살았었고, 밴쿠버 인근 산에 많이 다녔었습니다. 웨스트라이언도 올랐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 거주합니다
    얼마전엔 히말라야 고쿄리 트레킹 5360m 다녀왔습니다.
    산을 좋아하고, 직장 은퇴한 후 산에 의지해서 소소한 재미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 보리올 2019.12.27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캐나다에서 많은 활동을 하셨군요.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밴쿠버에 계실 때 한번 뵜으면 좋았을텐데요. 현재는 저도 캐나다에서 벗어나 외지에 떨어져 생활하고 있습니다.

  4. a cow boy 2020.04.10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상적인 풍경 즐기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