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칼루 하이 베이스 캠프 <5>
밤새 싸락눈이 텐트를 때렸다. 춥고 축축한 텐트 안에서 날씨를 걱정하며 바깥 날씨를 살피니 하늘이 너무나 쾌청한 것이 아닌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물 같았다. 오늘은 십튼 라를 넘어야 하는 심적 부담이 있었는데 날씨만 좋다면야 뭔들 못하겠는가. 눈길 산행에 대비해 스패츠를 착용했다. 히말라야가 처음인 사람에겐 오늘 구간이 처음으로 맞는 시련일 것이다. 조금 있으면 입에서 단내가 난다고 아우성을 치겠지! 이 고도에서의 하룻밤이 녹녹치 않았던 모양이다. 고소 증세로 밤새 고생한 대원들이 김덕환 선배를 찾아 증상을 설명한다. 특히, 젊은 축에 속하는 윤석진 선배와 김백규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아무도 내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네!” 약을 건네며 김덕환 선배가 농으로 한 마디 던진다. 어딘가 상태가 좋지 않은..
산에 들다 - 히말라야
2013. 3. 6. 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