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6.04.25 북한산 둘레길 16~20구간 (2)
  2. 2015.07.28 북한산 둘레길 11~15구간
  3. 2015.07.24 북한산 둘레길 1~5구간
  4. 2015.07.03 수락산
  5. 2013.12.12 북한산 (2)

 

 

일 년이 지나 다시 북한산 둘레길에 섰다. 지난 해 마치지 못 한 구간을 마저 끝내기 위해서다. 캐나다로 돌아가기 전에 꼭 가보고 싶었지만 솔직히 아침에는 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 전날 지리산 다녀온 피로도 좀 있었고 일기예보에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 야외활동을 삼가라는 당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밖을 내다 보니 하늘이 너무 쾌청해 일단 등산화부터 챙겼다. 지난 해 15구간을 마치고 전철을 탔던 회룡역으로 이동했다.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오전 11시가 다 되어서야 회룡역에 도착했고, 거기서 20여 분을 걸어 보루길 들머리에 닿았다. 1년의 시차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둘레길은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16구간인 보루길은 제법 오르내림이 심했다. 처음부터 등에 땀이 났다. 긴팔옷을 벗고 반팔옷으로 산행을 했다. 철쭉이 아직도 남아 초록으로 물드는 산색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보루 전망대에 올랐더니 바로 아래로 의정부가 보였고, 그 오른쪽으론 수락산이 펼쳐져 있었다. 고구려 유적이라는 보루터에 올랐지만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17구간 다락원길은 전체 길이의 절반 이상이 사람 사는 마을의 대로와 골목을 지났다. 개울을 따라 길을 만들어도 좋았을 탠데 굳이 식당이 많은 대로를 따라 걷게 하는 데는 무슨 속셈이 있지 않나 싶었다. 차들이 씽씽 달리는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는 등 산길 같은 느낌이 없어 마음이 그리 유쾌하진 않았다.

 

18구간 도봉옛길에선 다시 숲길을 걸었다. 가끔 하늘이 트이며 도봉산 능선이 보이곤 했다. 가장 조망이 좋았던 곳은 당연 쌍둥이 전망대였다. 철제 타워의 나선형 계단을 올랐더니 시야가 탁 트였다. 도봉산 선인봉과 북한산 백운대, 수락산과 불암산도 한 눈에 들어왔다. 이 구간에 큰 절들이 몇 개 있었는데 너무 사치스런 느낌이 들어 바로 나와 버렸다. 19구간인 방학동길의 소나무 숲길은 제 1구간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20구간 왕실묘역길엔 세종의 딸인 정의공주와 조선조의 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의 묘가 있었다. 정의공주 묘는 문이 닫혀 있어 멀리서 보기만 했고 연산군 묘는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좀더 걸어 우의동 입구로 돌아왔다. 14.2km의 거리를 5시간이 넘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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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대해상 좋은 블로그, Hi 2016.04.25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건강해지는 포스팅이네요^^ 좋은느낌 잘 받고 갑니다.
    http://blog.hi.co.kr/1445
    저는 이곳저곳 걷기 좋은 곳을 찾아봤어요^^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 세 번째 날이다. 이틀을 걷고 났더니 벌써 출발지점의 반대편에 서있었다. 오늘도 다섯 개 구간을 걸었다. 모두 19km 거리였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솔직히 지루함을 떨치기가 좀 어려웠다. 11구간인 효자길은 박태성이란 분의 효행을 기리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단다. 그의 정려비와 묘소가 둘레길 근처에 있다는데 일부러 찾아가진 않았다. 그가 어떤 효행을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관심이 적었던 탓일 것이다. 처음엔 차로를 따라 걷다가 중간에 산으로 들어섰다. 예전부터 굿을 했다는 굿당이 몇 개 나타났지만 들어가보진 않았다. 코스도 짧고 길도 평탄했다. 특히 이전 구간에 비해 사람이 현저히 줄었다. 한산해진 산길에서 머릿속 생각을 한 군데로 모을 수 있어 좋았다.

 

사기막골 입구에서 충의길로 들어섰다. 그런 이름을 가진 이유가 궁금했지만 원래 충효는 한 몸처럼 붙어 다니지 않았던가. 길로 들어서 바로 만난 다리에서 백운대와 인수봉이 보였다. 평소에 보던 방향과는 정반대라 그 모습이 좀 낯설게 보였다. 솔고개까진 산길이라 좋았는데 거기서 우이령길 입구까진 다시 차로를 걸었다. 우이령길 입구는 사전예약을 하고 온 사람들로 붐볐다. 둘레길은 거기서 직진해 13구간인 송추마을길로 접어 들었다. 차로를 따라 걷는데 오봉이 뚜렷이 보였다. 도봉산으로 들어섰음을 알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구간 시작점에 있던 대문 표식도 이상하게 중간에 세워져 있었다. 오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송추마을로 들어서면서 다시 아스팔트 길을 걸었다. 산길 옆에 둘레길 각 구간을 설명하는 게시판과 국립공원 사진을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애를 쓴 흔적은 분명하지만 내 눈엔 이것도 너무 작위적으로 보였다.

 

환경 파괴라고 말이 많았던 사패산 터널 위에서 14구간 산너미길로 들어섰다. 마을에서 벗어나 산 속으로 들어서 다행이었다. 사패산 6부능선까지 올라 의정부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섰다. 제법 경사가 있어 난이도를 높이 잡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눈앞에 펼쳐진 푸르른 녹음이 땀을 식혀줘 산에 오른 기분이 났다. 안골 계곡에서 오늘의 마지막 구간인 안골길로 들어섰다.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을 만났고, 의정부에서 올라오는 청소년들과 산길에서 마주쳤다. 산길에서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군사용 진지 몇 개를 지나 의정부 직동공원으로 내려섰다. 사람들로 붐벼 얼른 지나쳤다. 의정부 소풍길이라 적힌 표식도 붙어 있었다. 고속도로 지하 통로를 지나 회룡탐방지원센터에서 15구간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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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과 도봉산 자락을 걸을 수 있도록 기존의 샛길을 연결했다는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러 나섰다.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은 길이라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선 것이다. 전체 구간을 모두 연결한 것이 2011년의 일이니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1구간 시작점인 우이령 입구를 찾지 못해 잠시 헤맸다. 버스에서 내려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몰라 무턱대고 산 방향으로 올라갔다가 결국은 되돌아서야 했다. 길을 물어 우이령 입구에 도착했고, 이정표 사진을 찍은 후에 북한산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홀로 걷는 길이라 발걸음을 바삐 놀릴 이유도 없었다. 북한산 둘레길 전체 길이는 71.8km. 오늘 하루 1구간에서 5구간까지 14km를 걸었다. 어느 구간이든 둘레길을 알리는 표식이 많아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산길이 아닌 포장도로에는 친절하게도 녹색 유도선을 그려 놓았다.

 

첫 구간은 소나무숲길. 바위 사이로 맑은 계류가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걸었다. 둘레길안내소 우이분소를 지나 잠시 마을을 걷다가 소나무숲길로 들어섰다. 소나무숲길이라 해서 소나무가 빼곡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그 구간도 길지 않았다.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솔밭근린공원을 지나쳤다. 이 구간에 봉황각이나 손병희선생 묘역 등 몇 군데 볼거리가 있다고 했지만 모두 문을 굳게 닫아 일반인의 출입을 막아 놓았다. 2구간 순례길은 독립유공자 묘역이 많은 곳이라 그런 이름을 붙인 모양이었다. 4.19민주묘지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지났다. 길가에 진달래가 피어 눈길을 끌었고 도중에 조그만 섶다리 하나도 지났다. 왜 이런 곳에 섶다리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2구간에서 만난 묘역을 다 둘러보진 못하고 끝지점에 있는 이준열사 묘역만 둘러보는 것으로 나름 예의를 차렸다.

 

3구간 흰구름길은 제법 산길을 걷는 느낌이 들었다. 통일교육원에서 시작해 화계사 오르는 도로를 건넜다. 12m 높이의 구름전망대에 올랐더니 시야가 탁 트인다. 도봉산과 수락산, 불암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대기오염 탓인지 흐릿하게 보였다. 소나무숲에서 맑은 물이 솟아 솔샘이라 불렀다 해서 4구간은 솔샘길이라 한다. 성북구에서 조성한 야생화원과 솔샘마당이 눈에 띄었다. 그 근처에 북한산 자락길도 만들어 놓았는데, 휠체어나 유모차도 오를 수 있게 해놓았고, 북카페라고 해서 작은 도서관도 만들어 놓았다. 실제 이용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민들 편의를 위해 지자체들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곤 사람사는 마을로 내려와 차로를 따라 걸어야 했다. 달리 길을 연결할 수 없었을 것이지만 매연을 마시며 걷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마지막 구간인 5구간은 청수사 입구에서 시작을 했다. 참나무길이 명상하기에 좋다고 해서 명상길이라 이름을 지었다 한다. 북한산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목을 지나기 때문에 산길에 오르내림이 제법 있어 산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거리는 짧은 구간이지만 난이도를 높게 잡은 모양이다. 북악산 갈림길이 여기서 갈라져 나갔다. 예전엔 통제구간이었는데 지금은 개방이 된 것 같았다. 형제봉 갈림길에 섰다. 여기서 형제봉까진 1km 남았다고 적혀 있었다.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난 소로를 따라 들어서면 구복암이 자리잡고 있었다. 절까지 들어가진 않았다.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섰더니 5구간 끝을 알린다. 여기서 북한산 둘레길 하루 걷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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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를 맛보러 혼자서 수락산을 찾았다. 지하철로 7호선 장암역까지 이동해 노강서원과 석림사를 지나 산길로 접어 들었다. 어느 등산로 초입이든 광고 전단으로 도배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인데 이에 대한 제재는 없는지 궁금했다. 석림사도 잠시 들렀더니 사찰에서 많이 쓰는 대웅전이란 용어 대신 큰법당이라고 한글로 현판을 달아 놓은 것이 아닌가. 꽤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단풍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이미 낙엽이 되어 발끝에 차이는 신세로 변한 것이다. 첫 갈림길에서 표지판을 따라 왼쪽으로 향했다. 기차바위로 오르기 위해서였다. 수락산을 여러 번 왔었는데도 기차바위는 솔직히 처음이었다.

 

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머지않아 기차바위가 나타났다. 일단 바위 경사가 만만치 않았고 밧줄을 잡고 오르는 거리도 40~50미터에 이르렀다. 초보자들은 무리란 생각이 들었다. 중간쯤 올랐더니 밧줄을 쥔 손아귀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라 오른다. 기차바위를 오르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겁에 질린 표정보다는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겁이 없다. 수락산 정상은 기차바위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표지석 앞에 섰다. ‘수락산 주봉 637M’라 적혀 있었다. 시야가 깨끗하게 트이지 않았지만 주변에 포진한 바위나 봉우리 윤곽을 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구름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방향으로 보아 분명 도봉산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산은 염불사를 경유하는 코스를 택해 수락산역으로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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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8월에 본사에서 며칠간 마라톤 회의를 하고 국내 자회사 몇 군데를 방문하는 일정이 잡혔다. 본사와 자회사, 그리고 해외지사까지 모두 모여 새로운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회의 마지막에 본사 임원과 회의 참석자 전원이 참가하는 산행이 마련되어 있었다. 최근에 산을 다녀본 적이 없어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긴 했다. 하지만 나야 원래부터 산을 좋아했던 사람 아닌가. 문제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무더위였다. 하필이면 그런 날 산행을 하게 되다니……. 육모정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해 영봉을 거쳐 위문으로 올라가서는 반대편 대서문 쪽으로 하산을 한다고 했다.

 

내딴에는 북한산 등산 코스는 대부분 섭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봉 코스는 처음이라 좀 당황했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용덕사라는 절을 지났고, 거기서부터 육모정 고개까지는 제법 오르막이 심했다. 평소 산행을 하지 않던 사람들에겐 땀이 비오듯 하는 고난의 시간이었다. 숨을 헉헉대며 힘들어하는 동료를 거들며 그 뒤를 따랐다. 배낭도 내가 건네받았다. 평소에 운동 좀 하지 그랬냐며 나름 핀잔도 주었다.  

 

능선으로 올라서면서 시원한 경치가 눈 앞에 펼쳐졌다. 왼쪽으로 우이동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론 수락산과 불암산이 멀리 보였다. 오른쪽으론 도봉산 주능선과 오봉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접하는 고국의 산자락이었다. 그래도 압권은 영봉에 올라 바라본 인수봉이라 생각한다. 하얀 나신을 자랑하며 삼각형으로 우뚝 솟은 인수봉이 바로 우리 코 앞에 나타난 것이다. 언제 보아도 인수봉은 아름다웠다. 그 왼쪽으로 만경대는 확연히 알 수 있겠는데, 그 사이에 있을 백운대는 식별이 쉽지 않았다.

 

백운대피소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였다. 산에서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이 얼마나 그리웠던가. 그 행복감이란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위문에 도착했다. 백운대 정상에는 올라가지 않는단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하산만 남은 것이다. 오르막이 끝났단 말에 얼굴색이 밝아지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산성매표소 아래에 있는 어느 식당 2층을 통째로 빌렸다. 이 많은 식구가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다 같이 건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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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3.12.15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한산은 저한테 큰 의미가 있는 산입니다. 어린 아이가 부모 곁을 떠나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첫 사회 생활을 경험하는 곳이라하면 북한산은 저에게 등산 세계를 알려주는 첫 산이었죠. 그리고 제 인생 통틀어서 가장 많이 간 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그립고 보고 싶고 등산하고 싶은 산입니다.

  2. 보리올 2013.12.15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이야긴 북한산이 네 모산(母山)이란 의미 아니겠느냐. 이 세상 살아가면서 마음 속에 그런 모산이 하나 정도 있으면 좋지. 언제 고국에 들어가면 혼자서 올라가 보려무나.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