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다 호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9.15 [일본] 아오모리④ : 도와다 호수
  2. 2013.09.10 [일본] 아오모리③ : 오이라세 계류

 

아오모리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도와다(十和田) 호수에 도착했다. 이곳도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에 속한다. 오이라세 계류를 따라 도와다 호수까지는 도로가 닦여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타고 호수에 이른다.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지형에 약 4만 년 전 다시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호수가 바로 도와다 호수다. 둘레가 46km에 이른다니 그 크기를 한 눈에 가늠키 어렵다. 수심은 327m.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로 불린다.

 

이 호수를 가로지르는 유람선 또한 명물이라고 한다. 도와다 호수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 유람선을 타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우리는 네노구치()에서 야스미야(休屋)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50분이 걸리는데 편도 요금은 성인 한 명에 1,400엔을 받는다. 유람선에 오르자, 이 회사 사장이란 분이 맥주와 사과 주스를 건네며 인사를 한다. 도와다 호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바람을 쐬러 갑판으로 나왔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호숫가 풍경 속으로 하얀 유람선 한 척이 들어오더니 한 폭의 멋진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점심은 오이라세 계류 호텔에서 특별히 각시송어를 준비한다고 했다. 히메마쓰라 부르는 각시송어가 회로 나왔고, 그 외에도 히쓰미 나베라고 하는 수제비, 호다테 미소 카이야케라 불리는 가리비 된장 전골이 나왔다. 꽤 정성을 들인 정찬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어려운 음식 이름을 받아 적느라 정작 음식 맛이 어땠는지 기억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주객이 전도되어도 유분수지. 앞으론 좀더 맛에 집중하자 마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 로비 라운지에서 차를 시켰다. 이 라운지 또한 유명한 곳이란다. 오카모토 타로우의 모리노신와(神話)라는 조각품이 가운데 설치되어 있었는데, 내 눈에는 꼭 연통같아 보였다. 라운지에서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핫코다 산의 숲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라운지에 앉아 있으면 마치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차에도 후식이 따라 나오는 것인지 사과가 나왔다. 그런데 얼음 위에 단풍잎을 한 장 깔고 사과 두 조각을 그 위에 올려 놓았다. 이런 작은 정성이 날 감복하게 만든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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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유 온천에서의 하룻밤은 내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일본 온천에 묵은 것도 처음이긴 했지만 일본인들이 이런 온천 여행을 왜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아침은 부페식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오징어 순대와 비슷하게 생긴 해물 요리에 참치회가 나왔다. 아침부터 회를 먹다니 좀 의외이긴 했지만 여기는 일본 아닌가. 짐을 꾸려 버스에 싣고 온천장 주변을 둘러 보았다. 고색창연한 건물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이런 곳이라면 며칠 묵어도 좋을 것 같았다. 사사키 사장이 문 밖으로 나와 우리를 배웅한다.

 

 

 

 

 

 

 

핫코다 산 중턱을 가로 질러 오이라세(奧入) 계류로 향했다. 산에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끝없이 펼쳐지는 너도밤나무 숲과 그 속을 구불구불 파고드는 산중도로, 거기에 산이 뿜어내는 향기와 다채로운 산색도 나에겐 모두 이채로웠다. 빨간색, 노란색으로 물든 나뭇잎뿐만 아니라 아직 갈길이 바쁜 녹색 이파리도 많이 눈에 띄었다. 산 속을 달리는 이 순간이 난 너무 좋았다. 차에서 내려 몇 분이라도 걷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우리가 가는 오이라세 계류가 더 아름답다고 하니 참을 수밖에 없다.

 

 

 

오이라세 계류는 야케야마부터 도와다 호수까지 14km 길이의 계곡을 말한다. 숲이 우거지고 그 사이를 수량이 풍부한 청정 계류가 흘러간다. 여유롭게 산책하기엔 그만이었다. 오마치 게이게쓰란 일본 문인이 이곳을 다녀간 뒤에 기행문을 썼는데, 그 덕택에 외부에 알려졌단다. 요즘엔 여기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단풍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다. 중간 지점에서 버스를 내려 계류를 따라 걸었다. 차창으로 쳐다만 보다가 직접 숲길을 걸으니 살 것 같았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을 유유자적 걸었다. 바쁠 것이 하나도 없는 양반걸음으로 말이다. 캔버스에 자연을 담고 있는 어느 화가 등 뒤에 서서 한참을 머물기도 했다. 노란색이 많은 나무 아래로 시냇물이 평화롭게 흘러간다. 폭이 좁은 곳을 졸졸 흐르기도 하고, 어느 곳은 격류가 되어 거친 물살을 일으키기도 했다. 낙차가 그리 크지 않은 폭포도 지났다. 여유로운 발걸음, 평화로운 계류 풍경에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난 영락없는 자연인인 모양이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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