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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19 [포르투갈] 포르투 먹거리
  2. 2019.07.29 [포르투갈] 포르투 ② (2)
  3. 2019.07.25 [포르투갈] 포르투 ① (10)
  4. 2019.07.11 [포르투갈] 코임브라 ③ (2)
  5. 2019.07.05 [포르투갈] 코임브라 ①

 

 

포르투 먹거리도 리스본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굳이 차이점을 들라면 포르투에는 마제스틱 카페(Majestic Café)라는 아름다운 명소가 있고, 프란세지냐(Francesinha)란 느끼한 샌드위치가 꽤 유명했다. 1921년에 오픈했다는 마제스틱 카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오죽하면 해리포터를 쓴 조앤 롤링도 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책을 썼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그만큼 긍지도, 격조도 높았다. 원래 여기서 차 한 잔 마시며 프란세지냐를 맛볼까 했지만 가격도 꽤나 비쌌고 다른 곳에서 이미 시식을 한 뒤라 호기심도 많이 줄었다. 그 대신 프렌치 토스트를 시켰는데 예상과는 달리 비주얼이 상당했다. 빵에다 햄이나 고기를 넣고 그 위에 치즈와 소스를 얹은 프란세지냐는 볼량 시장(Mercado do Bolhao)에 갔다가 그 앞에 있는 제과점에서 시식을 했다.

 

저녁을 먹으러 간 식당은 포르투 역사지구에서 도우루 강으로 내려서는 길목의 좁은 골목에 있었다. 오라 비바(Ora Viva)란 이름을 가진 식당이었는데, 아이들이 포르투 맛집을 검색해서 찾은 곳이었다. 한국인에게만 평판이 좋은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으로 보였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 끝에 테이블 하나를 얻었다. 좁고 길쭉한 실내에 양쪽으로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천장에는 세계 각국의 지폐를 잔뜩 걸어놓았다. 무슨 지폐 전시장 같았다. 한국 지폐도 있고 웨이터도 우리 말로 인사를 건넨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고 우리 입맛에 맞는다는 의미로 여겨졌다. 낙지와 대구 등 해산물 요리에 그린 와인으로 불리는 비뇨 베르데(Vinho Verde)를 시켰다. 포르투갈에서만 생산되는 비뇨 베르데는 덜 익은 포도를 사용해 그린이란 단어를 썼다고 한다. 음식은 대부분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역사와 전통,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마제스틱 카페에서 차 한 잔 하는 호사를 누렸다.

 

 

 

이 세상에 있는 맥도널드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포르투 맥도널드는 그냥 눈으로만 구경하였다.

 

 

리베르다지 광장에 면해 있는 아카디아 초코렛 가게에서 에그타르트로 허기를 달랬다.

 

 

 

 

볼량 시장이 문을 열지 않아 그 앞에 있는 볼량 제과점에서 와인과 프란세지냐로 한 끼를 때웠다.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포르투의 맛집, 오라 비바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한 저녁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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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줄레주(Azulejo)는 포르투갈의 독특한 도자기 타일 장식을 말한다. 주석 유약을 써서 그림을 그린 까닭에 타일에서 푸른색이 돈다. 아줄레주는 스페인을 거쳐 16세기 포르투갈로 유입된 아랍 문화라고 보면 된다. 아줄레주란 말 자체도 작고 아름다운 돌이란 아라비아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대항해시대를 통해 포르투갈을 강대국으로 만든 마누엘 1(Manuel I)1503년 스페인을 방문해 이슬람권에서 전래된 타일 장식을 보고 그에 매료되어 자신의 왕궁을 아줄레주로 장식한 것이 포르투갈 아줄레주 양식의 기원으로 친다. 그 이후 유행처럼 포르투갈 전역으로 퍼져 나간 덕에 이제는 아줄레주의 강국이 되었다. 스페인에서 발견한 타일 장식을 포르투갈에서 예술적 경지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줄레주 타일 수만 장을 벽면에 붙여 하나의 대형 작품을 만든 이들의 노력에 절로 찬사가 나왔다.

 

리스본에서도 아줄레주 장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포르투는 아줄레주를 채택한 건축물이 훨씬 더 많아 보였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 두 군데를 돌아보았다. 먼저 상 벤투(São Bento) 기차역부터 들렀다. 역사 내부로 들어서면 사방에 아줄레주 타일을 사용한 화려한 벽화가 손님을 맞는다. 이 작품 모두는 조르지 콜라수(Jorge Colaço)1905년부터 1916년까지 심혈을 기울여 설치한 것이다. 2만 장이나 되는 타일을 사용해 역사적인 전투 장면이나 역대 왕, 왕족을 묘사하고 있었다. 여기서도 전투에 나선 항해왕 엔리케 왕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줄레주 장식이 멋진 또 하나의 명소, 산토 일데폰수 성당(Igreja de Santo Ildefonso)도 찾았다. 이 역시 조르지 콜라수가 1932년에 장식했다고 한다. 성당 외벽에 11,000장에 이르는 타일로 일데폰수 성인의 일생을 묘사해 놓았다.

 

 

 

 

 

상 벤투 역사를 둘러보며 아줄레주 양식을 예술적인 경지로 끌어올린 포르투갈의 저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상 벤투 역에서 산토 일데폰수 성당으로 이동하면서 눈에 들어온 거리 풍경

 

 

 

 

 

포르투에는 아줄레주 타일 장식을 사용한 성당이 많았다. 그 중에서 우리 눈길을 끈 산토 일데폰수 성당을 찾았다.

 

동 루이스 1세 다리 아래로 연결된 골목길을 따라 도우루 강가로 내려섰다.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한 도우루 강가를 거닐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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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e 2019.11.03 0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처럼 좋은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어 기쁘네요... 정말 사진도 좋고 글도 좋군요. 저도 창피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만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뭔가 올린다는 것이 힘이 드는 경우도 있어요. 내 여행사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압박이...
    다음 여행지인 포루투칼 정보를 찾다가 들어왔습니다. 멋진 사진과 정보 감사합니다.

    • 보리올 2019.11.03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빛이 나는 블로그도 아니면서 꾸준히 글을 올린다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 심정을 공감하시는 것 같아 반갑네요. 이렇게 힘이 나는 격려의 말씀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다시 포르투(Porto)에 왔다. 몇 번을 다녀간 곳임에도 포르투에 대한 정겨움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리스본보다 포르투가 내겐 더 매력적이라고 할까?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도우루(Douro) 강가에 자리잡은 포르투는 포르투갈에선 두 번째로 큰 도시다. 볼거리가 도심에 밀집되어 있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지리에 익숙한 까닭에 지도 없이도 어디를 찾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더구나 에어비앤비를 통해 잡은 숙소가 동 루이스 1(Dom Luis I) 다리에서 멀지 않아 걸어다녀도 불편함이 없었다. 숙소를 나와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며 포르투 도심 풍경을 만났다. 전에 비해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아름다운 포르투 풍경에 가슴이 뛰었고, 딸들의 환호성에 절로 기분이 들떴다. 이 지역을 일컬어 포르투 역사지구라 부르는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일찌감치 지정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리를 건너 대성당(Se do Porto)부터 찾았다. 강에서 보던 스카이라인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했던 건축물이다.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었다는 대성당은 고색창연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안으로 들어갔지만 내부 수리 중이라 마음대로 돌아다니진 못 했다. 대성당 앞 광장에 있는 전망대는 포르투 도심을 내려다보기 좋은 위치에 있다. 하얀색과 회색을 칠한 벽면에 붉은 지붕을 한 건물들이 세월을 머금은 채 우리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유유히 흐르는 도우루 강도 눈에 들어왔다. 참으로 멋진 광경이 아닐 수 없다. 포르투도 한국인들로 꽤 붐볐다. 인생샷 하나 건지기 위해 포르투를 찾은 젊은이들도 많았다. 동 루이스 1세 다리와 포르투 역사지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도우루 강가의 몇몇 포인트는 한국 젊은이들이 선점하고 있었다.

 

 

 

동 루이스 1세 다리로 접근하며 눈에 들어오는 도우루 강과 포르투 도심 풍경에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 루이스 1세 다리 위를 걸었다. 전철이 다니는 다리 2층이 조망은 훨씬 좋았다.

다리 양쪽을 오가며 강 주변 풍경을 부지런히 눈에 담았다.

 

 

9세기에 활약하며 포르투갈 왕국의 기초를 다진 비마라 페레스(Vimara Peres) 백작의

기마상이 대성당으로 드는 초입에 세워져 있다.

 

대성당의 내부는 수리 중이라 자세히 돌아볼 수가 없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가운데 하나인 포르투갈길이 포르투 대성당 앞을 지난다.

 

 

 

대성당 앞 전망대에 서면 포르투 역사지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시청사로 향하는 작은 도로도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포르투에 있는 어느 직업학교 학생들이 교실에서 나와 단체로 춤을 추고 있는 장면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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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비누비 2019.07.25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럽의 지붕은 볼 때마다 너무 이쁜거 같아요~
    아마도 이국적이어서 그런거겠지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보리올 2019.07.25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옛건물을 보기 싫다거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허물지 않고 보존하는 까닭일 겁니다. 우리 같이 재개발 차익을 위해 마구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짓지는 않거든요.

  2. The Darkness 2019.07.25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본 곳을 사진으로 다시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3. justin 2019.09.05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비해 달라진 것은 없었다." 참 정겹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문구입니다.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 보리올 2019.09.05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네가 어릴 때 나랑 함께 방문한 곳이다만 기억에 있을런지 모르겠다. 예전에도 유명 관광지였는데 요즘엔 더 유명해져서 찾는 사람이 무척 많더구나.

  4. 바다 2019.10.18 0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 년 전 포르투갈을 여행했었는데요..리스본 보다는 포르투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몇백 년을 거슬러 올라간 느낌이었다고 핢까요. 퇴색된 건물도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로 정감이 많았어요

  5. 해인 2019.11.15 0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베이라 지구 정말 너무 예쁘네요. 포르투는 도시 자체가 사랑이에요.. 꼭 김서방과 같이 가고싶은 마음이 들어요 ♡

    • 보리올 2019.11.15 1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많은 사람들이 리스본보다는 포르투에 더 후한 점수를 주더구나. 그 배경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둘이 가서 멋진 추억을 남기려무나.

 

 

에어비앤비를 통해 구 대성당 인근에 숙소를 얻은 덕에 코임브라 대학과 대성당을 오고가긴 무척 편했다. 차가 있음에도 골목길 운전이 힘들어 멀리 가지 않고 대성당 주변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역사가 오랜 도시답게 골목이 발달했고 미로처럼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어 자칫하면 길을 잃기가 쉬웠다. 시간이 많다면 구불구불한 골목길 탐방에 나서도 좋을 듯한 도시다. 건물 외벽을 흰색으로 칠한 곳이 많아 역사가 오래된 것에 비해선 도시 분위기가 밝았다. 길거리에 자리를 잡은 식당과 카페도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 구 대성당에서 가까운 마리아 포르투게사(Maria Portuguesa)란 포르투갈 타파스 식당에서 점심으로 몇 가지 음식을 시켰다. 대체로 음식이 짰지만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어둠이 깔린 시각에 산보삼아 대학 광장까지 올라갔다가 또 다른 타파스 레스토랑 아르카다(Arcada Comes e Bebes)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 동네 맛집인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배 모양의 접시에 정어리 새끼 몇 마리가 줄에 매달린 메뉴가 특이했다.

 

공연 시각에 맞춰 대성당 부근에 있는 일라리오(Hilario)로 파두(Fado)를 보러 갔다. 코임브라 파두로 꽤 유명한 곳이었다. 프랑스에 샹송, 이탈리아에 칸초네가 있다면 포르투갈엔 파두가 있다고 한다. 파두는 포르투갈의 전통 민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쾌함보다는 애절함이 많이 담겨 있어 우리 나라 민요와 비슷하게 한을 담고 있었다. 파두는 보통 리스본과 코임브라 지역으로 대분한다. 리스본은 주로 여자들이 애처로운 음율로 노래하는 반면, 코임브라는 남자 가수가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코임브라를 세레나데 파두의 도시라 했다. 이곳에선 아우구스투 일라리오(Augusto Hilario)의 대를 이어 코임브라 파두를 공연하고 있었다. 보컬 한 명에 기타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공연을 하고, 보컬을 맡은 젊은이는 감미로운 목소리 외에도 코임브라 대학교 학생처럼 어깨에 망토를 두르고 있어 인상에 남았다.

 

 

 

 

오랜 역사를 지녔음에도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코임브라 골목길

 

 

구 대성당에서 멀지 않은 파두 일라리오에 들러 저녁에 하는 파두 공연을 미리 예약했다.

 

 

 

구 대성당 주변에 있는 마리아 포르투게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날이 어두워진 시각에 밖으로 나서 코임브라 대학교 주변을 산책하며 야경을 즐겼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아름답게 꾸며놓은 아르카다(Arcada Comes e Bebes)에서 타파스 요리로 저녁을 해결했다.

 

 

 

 

일라리오의 파두 공연. 입장료에 와인 한 잔이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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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9.11.15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컬 청년이 완곡 할 때 까지 숨 죽여 파두에 집중했던 시간이었어요. 비록 가사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국의 발라드 정서를 느낄 수 있어 더욱 더 빠져들었지요. 아직도 그때의 여행을 추억하며 파두 찍어놓은 영상들을 재생하기도 해요! ☺️

    • 보리올 2019.11.15 1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30년 전에 리스본에 갔을 때 리스본 파두를 처음 접했는데, 뭔가 한이 서린 듯한 여가수의 목소리가 기억에 남았다. 이번에 접한 코임브라 파두는 확실히 그 분위기가 다르더구나.

 

 

포르투갈 중부 내륙 도시, 코임브라(Coimbra)에 닿았다. 인구 15만 명을 가진 포르투갈 네 번째 도시로, 1131년부터 1255년까지 포르투갈 수도였었다. 수도가 리스본으로 옮겨감에 따라 정치적으론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1290년에 설립된 코임브라 대학교(Universidade de Coimbra) 덕분에 문화 중심지로 발전을 하게 되었다. 사실 코임브라 대학은 리스본에서 왔다가 다시 가기를 반복하다가 1537년 주앙 3(João III)에 의해 코임브라 왕궁으로 이전하면서 영구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포르투갈에선 가장 오래된 대학이고, 세계에서도 역사가 오랜 대학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코임브라 대학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보배 같은 존재다. 대학을 둘러보면 코임브라를 반 정도 구경한 셈이라고 할까. 코임브라가 대학 도시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입장권을 사서 철의 문(Porta Ferrea)를 지나면 구 대학 광장으로 들어선다. 광장 가운데 주앙 3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성 미구엘 예배당(Capela de São Miguel)부터 찾았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마누엘 양식을 사용하여 화려하게 꾸며 놓았다. 조아니나 도서관(Biblioteca Joanina)으로 향했다. 1728년 주앙 5세에 의해 건축된 바로크 풍의 도서관으로 호화로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입장하는 시각이 정해져 있어 입구에서 기다려야 했다. 계단을 타고 위층에 있는 도서관으로 들어서자, 그 화려한 풍경에 절로 압도되는 기분이 들었다. 무려 3만 권이나 되는 라틴어 고서가 보관되어 있는 현장은 눅눅한 책 냄새가 났다. 아쉽게도 도서관 안에선 사진 촬영을 금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 장엄함을 그저 가슴에 담는 수밖에 없었다. 도서관 건물 지하에 있는 학생 감옥까지 보곤 밖으로 나왔다.

 

다시 광장으로 나와 옛 왕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비아 라티나(Via Latina)로 들어섰다. 왕궁(Paço Real)을 구경하러 가는 참이다. 왕궁이 대학으로 변한 탓인지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다. 몇 개 전시 공간이 있어 차례로 둘러보았다. 천장에 왕가의 문장이 있고 한쪽 벽면에 근위병들의 무기가 진열된 무기의 방(Sala das Armas)과 노란색 실크로 벽을 장식했다고 하는 노란색 방(Sala Amalela), 포르투갈 왕들의 초상화 위로 화려한 천장 장식이 인상적이었던 카펠루 방(Sala dos Capelos), 학장들 초상화에 역시 천장 장식이 미려했던 시험의 방(Sala do Exame Privado) 등을 보고는 전망대에서 코임브라 옛 시가지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건물을 빠져나오며 수업 중인 강의실을 지났고, 바쁜 걸음으로 지나가는 학생들도 만났다. 여긴 법학부라고 했다. 모두가 그렇치는 않았지만 어깨에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쓸 때 코임브라에 머문 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호그와트 학생들도 망토를 걸치고 소설에 등장했다.

 

 

코임브라 대학을 현 위치에 영구적으로 정착시킨 주앙 3세의 동상이 광장 가운데 세워져 있다.

 

 

성 미구엘 예배당은 화려한 장식 외에도 2천 개의 튜브를 써서 만들었다는 오르간을 예배당 중간에 설치해 놓았다.

 

광장에 면해 있는 조아니나 도서관의 중앙 출입구. 관광객은 미네르바 계단 쪽에 있는 출입구로 들어갈 수 있다.

 

 

 

조아니나 도서관으로 오르기 전에 도서관 분위기를 풍기는 대기실부터 둘러보았다.

 

도서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대기실에 걸려있던 도서관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옛 왕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비아 라티나.

그 정면에 코임브라 대학을 상징하는 기둥과 저울을 든 두 여인의 조각상이 있었다.

 

19세기 재임한 코임브라 대학교 총장들 초상화가 걸려 있는 노란색의 방

 

 

무기의 방에는 근위병들이 쓰던 무기를 왕관 모양으로 진열해 놓았다.

 

 

 

학생들이 학위 취득을 위해 시험을 봤던 곳이라고 해서 시험의 방이라 불리는 공간은 천장 장식이 무척 화려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코임브라 도심은 하얀 벽면에 붉은 지붕을 한 건물이 많았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몬데고(Mondego) 강이 보인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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