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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12 [노바 스코샤] 소도시 탐방 ⑥
  2. 2013.11.26 [노바 스코샤] 케이프 스프리트 트레일

 

트루로(Truro)에서 2번 도로를 타고 마이너스 베이신(Minas Basin)에 면한 몇 개 소도시를 찾았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콜체스터 카운티(Colchester County)에 속하는 이코노미(Economy)로 인구 1,100명을 가진 소도시다. 어찌 하여 경제란 의미의 지명을 가졌나 궁금했는데, 이 지역에 살던 믹막(Mikmaq)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말로, 바다로 튀어나온 육지를 의미한다고 한다. 내겐 펀디 만(Bay of Fundy)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도시에 별난 이름의 치즈 공장이 하나 있다. 이름 하여 댓 더치맨스 팜(That Dutchman’s Farm). 누군가가왜 그 네덜란드 사람이 하는 치즈 공장 있잖아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윌렘(Willem)이란 사람이 스무 살에 노바 스코샤로 이민 와서 1980년부터 40년 가까이 치즈를 만들고 있다. 꽤 알려진 곳이라 매장으로 들어가 잘라 놓은 치즈 몇 덩이를 구입했다.

 

이코노미에서 차로 20여 분 서진하면 파이브 아일랜즈(Five Islands)에 닿는다. 인구 300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 펀디 만에 그림 같이 자리잡은 다섯 개의 섬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그런 이름을 얻었다. 섬은 무스와 다이아몬드, , 에그, 피너클로 불린다. 1914년에 세워진 등대는 1999년까지 사용하다가 현재는 관광객의 차지가 되었다. 다시 차를 몰아 파스보로(Parrsboro)로 향했다. 트루로에서 파스보로에 이르는 도로를 글루스캅 트레일(Glooscap Trail)이라 부른다. 글루스캅이란 믹막 원주민의 전설에 나오는 신으로 파이브 아일랜즈를 만들고 펀디 만의 조류를 관장한다고 믿고 있다. 사실 이 트레일은 울프빌(Wolfeville)에서 앰허스트(Amherst)까지 365km에 이르는 장거리 도로다.

 

파스보로는 마이너스 베이신의 북쪽 해안에 위치한 인구 1,400명의 소도시로 컴버랜드 카운티(Cumberland County)에 속한다. 1670년부터 프랑스계 아카디아인들이 정착했다가 1755년 영국군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계가 이주한 도시로 역사가 제법 깊다. 펀디 만에서 엄청난 조류가 밀려오는 지점에 있는 까닭에 이 지역 해안에선 자수정이나 마노 같은 준보석류의 희귀한 돌이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이런 수집품들을 모아 펀디 지질 박물관(Fundy Geological Museum)에 보관하고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갔지만 시즌이 끝나 문을 닫았다. 1995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석들이 발견되어 각광을 받기도 했다. 페리 보트를 개조해 만든 극장도 유명하다.

 

 

조수간만의 차가 엄청나 썰물이 되면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는 이코노미 바닷가

 

 

 

 

네덜란드계 이민자가 이코노미에 세운 치즈 공장은 노바 스코샤에선 꽤나 이름이 있다.

 

 

 

 

 

 

펀디 만에 떠있는 다섯 개의 섬에서 이름을 얻은 파이브 아일랜즈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선사했다.

 

트루로에서 파스보로까지 90km 거리는 글루스캅 트레일을 타고 이동했다.

 

 

 

 

 

 

 

파스보로 도심에는 20피트 높이의 글루스캅 조각상이 세워져 외지 사람을 맞는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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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카운티(Kings County)에 있는 케이프 스프리트 트레일(Cape Split Trail)은 산속으로 드는 것은 아니지만 노바 스코샤에선 꽤나 유명한 트레일로 꼽힌다. 육지가 낚시바늘 모양으로 휘어져 마이너스 베이신(Minas Basin)이란 바다로 길게 파고 들었는데, 그 땅끝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트레일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숲길을 걸어 산 대신 바다를 찾아가는 산행이었다. 산다운 산이 없는 노바 스코샤라 이런 해안 트레일이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이 트레일을 걷고자 2시간 반을 운전해 트레일 입구에 닿았다. 직원 몇 명과 얼마 전에 입양한 강아지가 산행에 따라 나섰다.    

 

산길 자체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 전구간이 잘 정비되어 있었고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았다. 햇빛이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숲이 울창해 산길을 걸으며 청량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트레일 길이는 왕복 16km. 산행에 4~5시간은 걸린다. 트레일은 줄곧 숲길로 이어지다가 목적지에 가까워져서야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절벽이 나타난다. 산행 중에 처음으로 바다를 만나는 것이다. 조금 더 걸으면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넓은 잔디밭이 펼쳐지고 그 끝에는 70m 높이의 바위 두 개가 바다 위로 불쑥 솟아있는 경관을 접한다. 여기가 케이프 스프리트 땅끝인 셈이다.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풍경에 거칠 것이 없었다. 시원하기 짝이 없다는 표현을 이런 때 쓰는 것이 맞겠지. 먼저 온 사람들이 잔디밭에 두 발을 뻗고 쉬고 있었다. 노바 스코샤에 있는 트레일에서 이렇게 많은 인파를 만나긴 처음이다. 그래 봐야 고작 30~40명이 전부였지만 말이다. 아름다운 경관을 찾아 소풍을 나온 사람들답게 다들 여유로운 표정이다. 두 개 바위섬은 갈매기들의 보금자리였다. 마침 바닷물이 들어오는 때라 거세게 밀려드는 조류를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었다.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다는 곳이 바로 여기 펀디 만(Bay of Fundy)이 아니던가. 우리도 잔디밭에 다리를 뻗고 앉아 주변 경치에 빠져 들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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