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에 해당되는 글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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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9.02.11 [프랑스] 이브와 ②
  3. 2018.05.14 [호주] 멜버른 ⑤ (2)
  4. 2018.03.15 [호주] 시드니 ② (2)
  5. 2016.12.24 [하와이] 호놀룰루 ⑥ (2)

 

 

핼리팩스 피어 19에 파머스 마켓이 있다.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히스토릭 파머스 마켓과 구분을 위해 씨포트 파머스 마켓(Seaport Farmer’s Market)이라 부른다. 주말마다 열리는 시장과는 달리 여긴 상설시장에 해당한다. 핼리팩스 인근에서 생산된 신선한 야채나 과일, 해산물 외에도 각종 공예품이나 가공식품이 모이는 집산지라 보면 된다. 이 마켓은 역사가 꽤 오래 되었다. 1750년부터 이런 시장이 형성되었다니 캐나다 연방이 세워진 해보다 훨씬 오래된 일이다. 마켓을 한 바퀴 돌아보고 해산물을 요리해 파는 간이식당을 찾아갔다. 주로 씨푸드 차우더(Seafood Chowder)나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를 파는데, 가격에 비해선 맛이나 정성이 좀 떨어지지 않나 싶었다.  

 

부두에 자리잡은 개리슨 맥주공장(Garrison Brewing Company)를 찾아갔다. 씨포트 파머스 마켓에서 그리 멀지 않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맥주 종류도 무척 많고, 노바 스코샤에도 몇 종류가 생산된다. 핼리팩스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맥주는 단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알렉산더 키스(Alexander Keith’s). 하지만 이곳 개리슨 외에도 프로펠러(Propeller), 올랜드(Oland) 등의 후발주자들도 알렉산더 키스에 비해 규모는 뒤지지만 자신들이 생산하는 맥주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린다. 시간이 맞지 않아 맥주공장 투어는 할 수가 없었다. 공장에서 막 생산된 맥주를 시음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서너 가지 종류가 나왔는데, 내 입맛에는 아이리쉬 레드(Irish Red)가 가장 잘 맞는 것 같았다. 

 

톨쉽 실바(Tall Ship Silva)를 타고 핼리팩스 항을 크루즈하기 위해 배에 올랐다. 실바는 핼리팩스 워터프론트에 계류되어 있는 범선으로 길이가 130피트에 이른다. 톨쉽이란 돛을 단 큰 범선을 이야기한다. 여름이면 세계 각국의 톨쉽이 핼리팩스로 몰려오는 이벤트를 열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실바는 핼리팩스 항에 머물며 511부터 1031일까지 일반인들에게 크루즈를 제공한다. 1시간 30분 항해를 하는 동안 바다에서 핼리팩스 도심을 바라보는 조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외항 쪽으로 조지 섬까지 내려갔다가 방향을 돌려 맥도널드 다리 아래를 지난다. 우아한 모습의 주정부청사와 하늘로 솟은 마천루, 그리고 어빙 조선소와 해군기지가 차례로 시야에 들어왔다. 갑판에 차려진 뷔페식 음식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고, 맥주나 음료가 필요하면 별도로 구입을 해야 한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씨포트 파머스 마켓에선 핼리팩스 인근에서 생산된 물품을 판매한다.

 

 

씨포트 파머스 마켓에 붙어있는 간이식당에선 해산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핼리팩스에서 맥주를 생산하는 개리슨 맥주공장

 

핼리팩스 항에 계류되어 있는 톨쉽 실바는 여름철이면 매일 크루즈를 제공한다.

 

 

 

 

 

 

 

 

 

핼리팩스 항을 출발해 대양쪽으로 갔다가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크루즈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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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와 선착장에 세워진 중세마을, 꽃마을이란 표지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호숫가를 거닐다가 마을로 들어서 아치형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세월을 흠뻑 머금은 석조 건물들은 중세란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려주었고, 꽃마을이란 표현답게 가는 곳마다 밝은 색깔의 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대단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이브와 마을이 꽤나 부러웠다. 이 마을에선 딱히 무엇을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발길 닿는대로 움직이는 것이 더 어울렸다. 천천히 걸어도 두 시간이면 마을 전체를 둘러볼 수 있었다. 하지만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맘껏 여유를 부리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돌로 지은 집들 사이로 에둘러가는 골목길도 운치가 있었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솜씨를 뽐낸 꽃장식도 둘러볼만 했다. 아쉽게도 이브와 성은 개인 소유라 개방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마을 중앙에 위치한 성 팽크러스(St. Pancras) 성당을 들어가 보았다. 규모는 작았지만 첨탑이 하늘 높이 솟아 제법 위엄이 있어 보였다. 실내 또한 소박하고 단아한 맛이 풍겨 마음에 들었다.

 

 

이브와 마을로 들어서는 중세풍의 게이트를 지났다.

 

이 작은 마을에도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위령비가 세워져 있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 본격적인 탐방에 나섰다.

 

 

 

 

 

골목길에서 만난 소소한 풍경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이브와 마을의 중심에 있는 광장으로 카페에 앉아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부리기 좋았다.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는 성 팽크러스 성당

 

이브와 성은 사유 재산이라 일반인은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골목길을 돌며 어느 식당과 가게 앞에서 위트 넘치는 장식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화려한 대도시의 마천루보다 이런 소읍의 골목길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일이 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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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을 타고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에서 내렸다. 이곳이 멜버른의 중심지라 여러 번 여길 지나친다. 어디를 가겠다고 따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걷기로 했다. 내 나름대로 간단한 룰 하나를 만들었다. 어느 사거리에 도착해 직진이나 좌회전, 우회전은 먼저 들어오는 신호등에 따라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나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으면 멜버른이 알아서 보여주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야라 강가로 내려섰다. 강가를 따라 심어진 나무를 뜨개질한 작품으로 감싸 전시하고 있었다.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강 하류쪽으로 걸었다. 유레카 스카이데크(Eureka Skydeck) 등 마천루가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사우스뱅크 보행자 다리(Southbank Pedestrian Bridge)를 건너 유레카 스카이데크에 닿았다. 297m 높이의 건물 꼭대기 층에 있다는 전망대를 갈까 했으나 입장료가 20불이라 해서 발길을 돌렸다.

 

저녁 시간에 다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프린시스 브리지로 야경을 보러 나갔다. 야라 강가를 또 걸었다. 낮에 건넜던 사우스뱅크 보행자 다리도 건넜다. 하지만 내 눈엔 낮에 느꼈던 활력은 느낄 수 없었고, 사우스뱅크의 야경 또한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사람의 얼굴을 묘하게 형상화한 조형물만 눈에 들어왔다. 걸어서 숙소로 가면서 멜버른 시청사(Melbourne Town Hall)을 지나쳤다.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이 열리는지 색색의 조명에 프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멜버른에도 한국 식당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빠라는 한식당이 먼저 눈에 들어와 안으로 들어갔다. 퓨전 한식을 하는 모양인데, 현지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메뉴에서 비빔밥을 시켰는데 반찬은 일체 없었고 맛도 그저 그래 본전 생각이 좀 났다.



때론 트램과 버스를 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두 발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멜버른 시내를 돌아다녔다.






프린시스 브리지를 지나 야라 강 하류로 가면 강 건너편에 마천루들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멋진 디자인을 택한 사우스뱅크 보행자 다리는 공공 디자인의 진수를 보는 것 같았다.



유레카 스카이데크와 그 옆에 있던 화려한 색상의 우체통



어둠이 내려 앉은 시각에 다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프린시스 브리지를 찾았다.





야라 강가를 거닐며 멜버른 마천루들이 펼치는 야경을 감상했다.


멜버른 시청사를 처음엔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을 하는 극장인 줄 알았다.



오빠란 이름의 한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저녁을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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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6.01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으면서 도시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시고 교통 신호도 멜버른의 가이드라고 생각하시면서 이곳저곳 누비시는게 독특하고 색다릅니다!




환전을 하려고 갔던 시청사 부근과 빅토리아 여왕 동상이 세워져 있는 광장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호주 제 1의 도시답게 현지인에 관광객까지 가세해 움직임이 부산했다. 다시 달링 하버(Darling Harbour)로 내려섰다. 피어몬트 브리지(Pyrmont Bridge) 위에서 바라보는 달링 하버의 풍경도 괜찮았고, 국립해양박물관이 있는 선착장에서 달링 하버 뒤로 늘어선 마천루를 감상하는 것도 좋았다. 해양박물관이나 시드니 수족관은 솔직히 입장료가 너무 비싸 들어가지 않았다. 약간의 호기심 때문에 이 나라에 많은 돈을 보태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 동안 세상을 떠돌며 해양박물관이나 수족관을 많이 본 덕분에 호기심도 크진 않았다. 영국에서 건조한 오베론(Oberon)급 중고 잠수함을 호주 해군이 구입해 몇 년간 운용하다가 퇴역시켜 해양박물관에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 안에 들어가지 못 한 것은 좀 유감이긴 했다.

 

달링 하버에서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까지 바닷가를 따라 걷는 것은 꽤 시간이 걸렸다. 지도상으론 그리 멀어 보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하버 브리지 아래에 섰더니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강한 바람을 동반해 비를 피할 곳을 찾아야 했다. 비가 오는데도 하버 브리지의 아치형 난간을 오르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것은 브리지 클라임(Bridge Climb)이라 부르는 시드니의 유명 액티비티다. 온라인이나 창구에서 신청하면 가이드와 함께 다리 상부 아치까지 올라갈 수가 있다.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에 300불의 비용이 든다. 조금 싼 프로그램도 있긴 하다. 다리에서도 서큘러 키(Circular Quay)와 시드니 마천루, 오페라하우스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상부 아치에 오르면 훨씬 더 뛰어난 풍경을 볼 수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담력 테스트라면 혹 모를까, 난 이런 어설픈 액티비티에 돈을 쓰고 싶지가 않았다.



시드니 시청사가 있는 도심엔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다시 달링 하버로 내려섰다.



사람만 통행이 가능한 피어몬트 브리지가 바다 위를 지난다.



국립해양박물관과 그 안에 전시된 오베론급 잠수함






달링 하버의 다양한 모습. 선착장 뒤로 늘어선 마천루가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



하버 브리지로 가면서 눈에 띈 특이한 모습의 건물과 항해 준비로 부산한 범선




오페라하우스와 더불어 시드니 명물로 손꼽히는 하버 브리지를 밑에서 올려다보았다.

열을 지어 상부 아치로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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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4.02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같아도 300불 주고 저런 활동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시드니 풍경이 밴쿠버랑 많이 흡사한 것 같아요~ 뿌리가 같아서 그런거겠죠?

    • 보리올 2018.04.03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슷한가? 난 그런 생각 별로 안 들던데. 저 브리지 클라임은 완전 봉이 김선달 같아. 300불을 내고 저기 올라 인생컷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많으니 어쩌냐. 호주 김선달 배만 불리겠지.

 

호놀룰루 다운타운은 걸어다닐만 했다. 발길이 이끄는대로 유유자적하며 걷는 것도 나름 낭만이 있었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홈리스조차도 여유가 넘쳐 흘렀다. 고층 건물이 많은 비숍 거리(Bishop Street)를 지나 남쪽으로 향하다가 카카아코(Kakaako)에 닿았다. 여긴 일부러 찾아간 것이 아니라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다. 원래 이 지역은 하와이 원주민들이 살던 어촌마을였는데,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창고가 지어졌다가 최근 들어 퇴락을 거듭하고 있던 곳이었다. 고층건물을 짓기 위한 재개발 계획에 반대해 2011년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을 불러 창고 벽면에 벽화를 그려넣은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계획이란 말인가. 천편일률적인 회색 도시를 만드는 대신 옛것을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이런 노력이 난 너무 좋다. 벽면을 따라 걸으며 시종 즐거운 마음으로 벽화를 감상했다. 상당한 예술성을 느낄 수 있어 모처럼 눈이 호강한 느낌이었다.

 

북으로 방향을 틀어 차이나타운(Chinatown)으로 들어섰다. 호놀룰루의 차이나타운은 북미에선 그 역사가 꽤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도시의 차이나타운에 비해선 중국 냄새가 좀 옅어 보였다. 사탕수수밭에서 일할 중국인 농부를 본격적으로 수입한 것이 1852년의 일이었다. 일본과 한국에서 온 이주민보다 수 십년이 빨랐다. 그때부터 이 주변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들면서 자연스레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것이다. 1900년에는 대화재가 발생해 차이나타운을 모두 삼켜버리기도 했다. 1899년에 발생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몇 채의 집에 불을 놓았다가 강풍이 불어 불길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화재는 어떤 의도에 의해 방조된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노스 킹 스트리트(North King Street)와 노스 호텔 스트리트(North Hotel Street)를 따라 걸으며 중국계들이 운영하는 가게와 시장, 식당을 두루 살펴 보았다. 좀 지저분해 보이긴 했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풍겨 나왔다.

 

 

 

호놀룰루 다운타운에도 마천루가 있긴 하지만 와이키키의 삭막한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호놀룰루 도심에서 야자수를 만나는 일도 흔하다.

 

 

 

 

 

카카아코 지역은 창고 외벽에 멋진 벽화를 그려놓아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놀룰루 시장을 뽑는 선거가 있는 듯 했다. 피켓으로 후보를 알리는 선거 운동이 요란하지 않아 보였다.

 

 

 

 

호놀룰루의 차이나타운은 LA나 샌프란시스코에 비해선 그다지 중국적인 분위기가 짙은 것은 아니었다.

 

 

 

차이나타운의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오아후 마켓에도 들렀다. 별다른 특징은 없었다.

 

 

아홉 가지 종류의 국수를 만들어 판다는 이 국수 공장은 차이나타운에선 꽤 알려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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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2.30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도 오래된 동네에 벽화를 그리는 동네가 조금 있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좋지 않은 곳도 있더라구요. 소문이 나면 많은 사람이 몰려오고 그러면 장사하는 사람이 생기고 불법주차를 하고 시끌벅적대니까 마을 주민들이 반대하는 곳도 보았습니다.

    • 보리올 2016.12.30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벽화마을로 유명해지면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한국의 벽화는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돈을 쓰지 않고 학생들 재능 기부로 추진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