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어 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1.19 조프리 호수(Joffre Lakes) (10)
  2. 2013.08.20 조프리 호수(Joffre Lakes) (2)

 

밴쿠버에서 멀리 나가는 산행일 경우엔 가능하면 합승을 해서 차량 댓수를 줄인다. 우리 집결지는 웨스트 밴쿠버(West Vancouver)의 한 쇼핑몰 주차장. 거기서 190km를 줄곧 달려 조프리 호수 주립공원에 닿았다.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휘슬러를 지나 펨버튼(Pemberton)을 지나고 있는데, 마침 앞마당 의자에 앉아 한가롭게 오가는 차량을 구경하던 원주민 부부가 우리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든다. 아침부터 공연히 기분이 좋아졌다.

 

카유시 고개(Cayoosh Pass)에 있는 산행 기점에서 산행 채비를 갖췄다. 아직 산길에 눈이 남아 있을 것이 분명했지만 스노슈즈나 아이젠을 쓸 정도는 아니라 판단을 했다. 첫 번째 로워 조프리 호수는 산행을 시작해 5분이면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숲속 호수에 잠시 눈길을 주고는 두 번째 미들 조프리 호수로 향했다. 파란 물빛 속으로 산자락에 쌓인 눈이 비친다. 마지막 호수인 어퍼 조프리 호수엔 제법 눈이 많았다. 하지만 스노슈즈를 착용할 정도는 아니었다.

 

산행 기점의 높이가 1,220m니 해발 1,585m에 있는 어퍼 조프리 호수까지는 365m를 올리면 된다. 산행 자체는 그리 힘든 곳이 아니다. 여기까진 왕복 11km에 통상 6시간이 걸린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돌아서지만 우린 마티어 산(Mt. Matier)에서 흘러내린 빙하 끝자락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다시 고도를 400m 올리는 것이다. 그러면 산행 시간에 최소한 두 시간은 추가를 해야 한다. 고도를 높일수록 조프리 호수의 영롱한 비취색 물빛은 점점 짙어진다. 가슴도, 눈도 시렸다. 호수 건너편으로 흰 눈을 뒤집어쓴 봉우리와 빙하가 하늘 아래 펼쳐진다. 하늘만 맑았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하면서도 힘들게 올라온 사람에게 이 정도라도 보상을 해주는 것이 어디냐며 만족하기로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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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멋대로~ 2013.11.19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곳을 트래킹 하셨네요
    캐나다의 자연은 정말 축복입니다.

  2. 보리올 2013.11.19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는 자연이 살아있는 나라라고 하지 않습니까. 아직도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곳이 무척 많습니다. 나중엔 모두 굉장한 자산이 되겠지요.

  3. 임팩타민 2013.11.19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 멋있네요..
    딱 제목만 보고서는 왕좌의게임이 조금 생각나기도 했지만요.. ^^
    잘보고 갑니다.

  4. 보리올 2013.11.20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 조프리 호수는 밴쿠버 인근에 있는 아름다운 산행지 중의 하나지요. 언제 시간 되시면 놀러 오십시요. 그런데 왕좌의 게임이 뭔가요?

  5. 설록차 2013.11.21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적한 마음을 시원한 사진으로 달래고 있습니다...ㅠㅠ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악당 이름이 조프리에요...ㅎ

  6. 보리올 2013.11.22 0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슨 일이 있으신 모양이지요? 산사진이 기분을 풀어준다면 저로선 참으로 다행입니다. 왕좌의 게임은 처음 알았네요. 제가 이런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미처 알지를 못했습니다.

  7. 2013.11.23 0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리올 2013.11.22 0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운동을 하시면 잠을 잘 주무신다니 방법은 운동밖에 없어 보입니다. 매일 운동하시고 잠 잘 주무시면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올 겁니다. 하여간 빨리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제 다리는 아직도 불편하기는 하지만 쉬운 코스는 산행을 할 정도는 됩니다. 어제도 가까운 산에 다녀왔지요.

  8. Justin 2013.12.01 0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이 다음에 저희 가족이 올 조프리 레이크이군요. 치카무스 호수 이후로 다시 가족이 함께 와서 로어, 미드, 어퍼 조프리 호수를 둘러보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그리 힘들지는 않겠죠?

  9. 보리올 2013.12.01 0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긴 눈이 많은 곳이야. 스노슈잉을 하지 않으면 이곳 산행은 여름에나 가능할 걸. 다음 가족 산행지를 고를 생각이라면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조프리 호수는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90km나 떨어져 있어 꽤 먼 거리에 속한다. 휘슬러를 지나서도 족히 한 시간은 더 올라가야 하니 밴쿠버에서 당일에 다녀올 수 있는 북방 한계선쯤 된다고나 할까. 펨버튼을 지나 카유시 고개(Cayoosh Pass) 위에 있는 산행기점에 도착해 각자 눈길 채비를 갖춘다. 아직도 스패츠와 스노슈즈는 기본이다. 초여름으로 들어선 6월에, 그것도 사람 사는 마을에는 섭씨 30도 가까운 온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도 산에만 들면 여전히 눈을 만난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는가. 산 속에 쌓인 눈이 모두 녹으려면 8월은 되어야 할 것 같다.

 

조프리 호수는 하나의 호수가 아니라 세 개의 호수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영문 표기에 꼭 복수형 s를 붙인다. 산행을 시작해 5분만에 만나는 호수가 로워 조프리 호수(Lower Joffre Lake)이고, 두 번째 미들 호수(Middle Joffre Lake)와 마지막 어퍼 호수(Upper Joffre Lake)는 제법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한다. 어퍼 호수의 고도는 해발 1,585m. 거대한 바위가 위압적으로 다가오는 슬라록(Slalok) 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그 바로 왼쪽에 마티어 산(Mt. Matier)이 빙하를 품고 다소곳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티어는 해발 2,783m로 이 조프리 지역 산군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거기서 좀더 왼쪽으로는 조프리 호수의 이름을 있게 만든 조프리 봉(Joffre Peak, 해발 2,721m)이 조용히 호수를 굽어보고 있다.

 

어퍼 호수까지는 왕복 11km에 통상 6시간이 걸린다. 대부분 사람들은 여기까지만 오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어퍼 호수를 휘돌아 마티어 빙하 끝자락까지 올라갔다. 그 경우 산행 시간에 1~2시간은 더 추가를 해야 한다. 해발 2,000m 고도까지 단숨에 400m를 올려야 하는 것도 쉽진 않았다. 눈 대중으로 길을 그리며 한발 한발 내딛기를 얼마나 했을까. 설원을 이룬 호수와 병풍처럼 호수를 둘러싼 울퉁불퉁한 산세가 눈 아래 펼쳐진다. 그 크던 호수가 한 뼘 크기로 보이는 만큼 풍경도 아래서 보던 것과 사뭇 다르다. 눈과 가슴에 풍경을 가득 담았다. 조프리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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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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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3.08.21 0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도 너무 좋고, 경치도 너무 좋고, 산을 덮은 눈도 운치있고~ 3박자를 고루 갖췄어요. 아직도 하얀 눈이 좋은 것을 보면 제가 항상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요~ >.< hehehe

  2. 보리올 2013.08.21 0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박자 고루 갖춘 산에나 한번 갈까? 하얀 눈이 좋다면 밴쿠버 인근에 있는 산들은 눈 감상에 최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