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8.03.30 [호주] 시드니 ⑧ (2)
  2. 2014.12.22 태안 몽산포 비박 (2)
  3. 2014.11.20 영남알프스
  4. 2014.11.04 유명산
  5. 2014.07.28 축령산 (4)




시드니는 호주 제 1의 도시다. 사람들이 시드니를 호주의 수도로 착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호주의 수도는 캔버라(Canberra).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 두 곳, 즉 시드니와 멜버른이 수도를 유치하기 위한 자존심 싸움이 너무 심해 어느 한 곳으로 정하지 못 하고 그 중간쯤에 수도를 세운 것이다. 하지만 시드니는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답게 도심도 무척 컸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도 많았다. 여기에 포스팅하는 사진은 어느 곳을 특정해서 찾아간 것이 아니라 그냥 여기저기 도심을 걷다가 눈에 띈 거리 풍경이다. 특정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눈에 비친 소소한 풍경이라 보면 된다. 시드니를 떠나기 전에 코리아 타운에서 멀지 않은 주막이란 식당을 다녀왔다. 거기서 생각치도 못 한 막걸리를 맛 볼 수 있었다. 시드니 공항으로 가기 위해 또 다시 비싼 요금을 내고 공항 열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시드니 여행을 마쳤다.


숙소가 있던 센트럴 역 주변에 며칠간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렸다.



호던 아케이드(Hordern Arcade)에 있는 황소 조각상과 시드니 안과 병원 앞에 있는 멧돼지 조각상





길거리를 걸으며 눈에 띈 시드니 도심 풍경




피트 스트리트(Pitt Street)에 있는 코리아 타운은 한 블록 정도에 걸쳐 있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주막이란 식당에서 맛본 막걸리도 반가웠지만 주전자를 죽 걸어 놓은 모습 또한 정겨웠다.




센트럴 역에서 공항 열차를 타고 시드니 공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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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4.19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시드니는 딱 표지판에 koreatown 이라고 적혀져있네요! 아버지께서 가보신 주막이라는 가게의 인테리어도 정말 한국스럽게 해놓은 것 같아서 보기가 좋습니다~ 외국인들은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서산에 사는 멤버들의 주선으로 몽산포에서 하룻밤 비박을 하게 되었다. 길다란 모래사장 옆으로 해송이 즐비하게 자라고 있었고, 그 안에 엄청난 규모의 오토캠핑장이 들어서 있었다. 우리 나라에 최근 캠핑 붐이 불고 있다는 소식은 접한 바 있지만, 이렇게 많은 텐트가 캠핑장을 가득 메울 지는 정말 몰랐다. 텐트의 크기도 무지막지했고 막영 장비도 꽤나 호사스러워 보였다. 아무리 오토캠핑이라 해도 이 또한 캠핑의 한 범주일텐데 이렇게 호화스런 텐트에서 행여 안락함과 편안함만 찾으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앞섰다. 조그만 불편도 감내하지 않으려면 뭐 하러 캠핑을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도착한 사람부터 모래 바닥에 텐트를 치고 일부는 비박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멤버들이 속속 도착하자, 삼겹살에 바닷장어가 불판에 구워졌다. 당연히 술이 빠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서산에서 준비한 막걸리에 각자가 가져온 양주가 합해져 술의 종류를 불문하고 몇 차례나 건배가 돌고 돌았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즈음, 며칠 있으면 결혼식을 올리는 정석이가 신부를 데리고 인사를 왔다. 정석이가 옴으로써 백두대간 종주 당시의 찰리조가 다시 뭉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건배를 외치곤 술잔을 비워야 했다. 언제 텐트로 들어가 잠에 빠졌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평소와는 다르게 제법 술을 많이 마셨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해변으로 나가 좀 거닐었다. 일찍 잠에서 깬 사람들이 산책을 나와 그리 외롭진 않았다. 조금 있으니 허 화백도 나오셨고 병현이도 해변으로 나왔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해변을 좀 걷기로 했다. 늦장을 부리는 사람이 많아 11시가 가까워져서야 출발을 할 수 있었다. 모래도 잘 다져져 걷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개울이 바다로 흘러드는 지점까지 가서 숲으로 들어섰다. 숲길은 모래사장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해당화가 피어있는 모습에 잠시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빨리 걸으면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거리를 여럿이 모여 수다를 떨며 걷다 보니 두 시간도 훨씬 넘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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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ieu Kim 2015.01.06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검색하다가 우연히 찾아왔는데, 구경거리가 아주 많네요.
    눈이 선해지는 사진과 글을 잘 보고 갑니다. 블로그에 재밌고 알찬 이야기를 기대 하겠습니다.
    2015년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또 놀러 오겠습니다. 저는 이제 막 블로그를 시작해서요.
    네이버 블로그를 하다가 이 곳으로 이사 왔답니다. 덧글과 공감이 많으신 것을 보면 매우 부럽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 보리올 2015.01.07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탁이라니 별 말씀 다하십니다. 저도 블로그 잘 하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만 아직 그럴 정도엔 미치지 못합니다. 님의 건승을 빌며 블로그 잘 꾸미기 바랍니다. 저도 가끔 놀러 가지요.

 

서울에서 활동하는 도담산우회를 따라 영남알프스를 다녀왔다. 이번 가을에 설악산과 영남알프스는 꼭 다녀오고 싶었는데 솔직히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고등학교 친구가 회장으로 있는 도담산우회에서 무박으로 영남알프스를 간다는 것이 아닌가. 친구 몇 명이 이 산우회에서 활동하고 있어 크게 낯가림하지 않고 산우회 회원들과 어울려 멀리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서초구청 앞에서 밤 11시에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40여 명을 싣고 밤새 남으로 달렸다. 배내고개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4. 한 시간 동안 라면을 끓인다고 다들 부산을 떨었다. 새벽 5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캄캄한 산길을 헤드랜턴 불빛으로 밝히며 줄을 지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각에 서너 대의 버스에서 내린 산꾼들이 서로 뒤엉켜 어느 소속인지도 모른 채 앞사람 족적을 따라 발걸음을 떼어 놓았다.

 

배내봉을 지나자 하늘이 어슴프레 밝아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일출은 해발 1,069m의 간월산에서 맞았다. 운무 속에서 붉은 태양이 불쑥 나타나자 세상은 온통 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실로 오랜만에 산에서 맞는 일출이다. 난 본래 무박산행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일출은 무박산행에서만 즐길 수 있는 선물이 분명했다. 가슴 설레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청명한 하늘 아래 넓게 자리잡은 억새군락지를 둘러보며 차가운 공기를 마음껏 들이켰다. 정신이 맑아 온다. 낮게 깔린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간월재로 내려서는 길이 너무나 좋았다. 간월재에는 캠핑용 데크가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어 텐트가 수십 동이나 있었다. 간월재에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아침부터 막걸리가 한 순배 돈다.

 

신불산으로 오르는 산행길이 이어졌다. 뒤를 돌아보면 간월산이 건너편에서 우릴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침엔 꽤나 붐볐던 산길이 한결 한산해졌다. 신불산은 간월산보다 좀더 높았다. 해발 1,159m로 오늘 구간에선 가장 높은 봉우리다.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신불산 정상에 올랐다. 멀리 천황산과 재약산, 가지산이 눈에 들어왔다. 오래 전 20대 초반의 나이에 커다란 배낭과 텐트를 지고 올라 며칠 묵었던 곳이다. 이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영축산(해발 1,081m)에 오르면 하산만 남는다. 이리저리 휘며 돌아가는 산길에 절로 정감이 일었다. 사람들이 왜 영남알프스를 그리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알만했다. 영축산에 도착했는데도 아직 정오가 되질 않았다. 바위에 앉아 여유를 부리다가 지산마을로 내려섰다. 산우회에서 나누어준 안내문에는 오늘 산행 거리가 13.5km, 소요 시간은 7시간이라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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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산에 들다 - 한국 2014. 11. 4. 09:48

 

가만히 있어도 더워서 어쩔 줄을 모르던 8월 초순의 어느 여름날, 서울에 사는 고등학교 친구들을 따라 유명산을 가게 되었다. 난 추위엔 제법 강한 편인데 더위에는 맥을 추지 못한다. 더군다나 태풍 나크리가 올라온다고 잔뜩 찌푸린 날씨에 습도까지 높은 날엔 더욱 그렇다. 이런 날 산행을 하게 되면 땀도 엄청 쏟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늦게 오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아침부터 막걸리 한 잔씩 걸쳤다. 어떤 친구들이 산꾼이 되어 나타날지 자못 궁금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산으로 회귀한다고 하지 않는가. 관광버스들이 속속 들어와선 울긋불긋 산행 복장을 한 사람들을 마구 토해낸다. 나크리가 상륙한다는 엄포에도 전혀 위축되는 기세가 없었다.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모두 12명이 되었다. 개울을 건너 유명산 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섰다. 휴양림에서 바로 정상을 치고 오르기로 했다. 경사는 가파르지만 거리가 짧아 그리 힘이 들지는 않았다. 해발 862m의 유명산 정상에 닿으니 시야가 트인다. 구름이 많긴 했지만 그래도 사방을 둘러볼 수는 있었다. 한강이 저 아래 내려다 보이고, 통신탑이 여러 개 세워져 있는 용문산도 그리 멀지 않았다. 일행들은 올라온 코스로 내려간다 해서 나랑 친구 한 명은 유명계곡으로 내려섰다. 비슷한 시각에 주차장으로 내려서기 위해선 발걸음을 빨리 해야 했다. 마당소, 용소, 박쥐소 등 몇 개의 소를 그냥 지나쳤다. 어차피 가랑비에 옷이 젖고 있는 상황이라 머물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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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산에 들다 - 한국 2014. 7. 28. 08:39

 

예전에 다니던 회사의 전현직 임원들이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축령산으로 산행을 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도 왕년에 회사 산악회 활동을 열심히 했던터라 서슴없이 참석하겠다고 했다. 반가운 얼굴들을, 그것도 산에서 만난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원주에서 차를 가지고 출발했다. 나름 일찍 출발했기에 너무 빨리 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 엄청 여유를 부렸다. 그런데 수동면을 지나면서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하더니 축령산 입구부터는 완전 아수라장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축령산을 찾다니 이 산이 그렇게 유명했단 말인가? 배낭을 지고 산을 오르는 인파가 끝이 없었다. 길 한쪽으론 엄청나게 많은 관광버스가 마치 열병식을 하듯 줄지어 서있었다. 결국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지점에서 나를 기다리던 일행들을 먼저 올려 보낼 수밖에 없었다.

 

산길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몇 번인가 정체 현상도 빚었다. 캐나다에선 하루 종일 걸어도 열댓 사람 마주치면 많이 만났다 하는데 여긴 진짜 별세계였다. 앞서 간 일행들을 따라 잡기 위해 빨리 올라가고 싶었지만 속도를 낼 수가 없으니 마음만 답답할 뿐이다. 앞사람 엉덩이만 보고 걷다가 잠시 틈이 생기면 추월하기를 얼마나 했던가. 해발 886m의 축령산 정상에 도착했다.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축령산 정상에서 기다리겠다던 일행들이 보이질 않는다. 정상이 사람들로 붐벼 기다릴 공간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서리산 쪽으로 한참을 더 걸은 후에야 길가에 점심상을 차린 일행들을 만났다. 단체로 주문한 도시락 하나를 받았다. 막걸리가 한 순배 돌았다.

 

막걸리 한 잔씩 걸치자 굳이 힘들게 서리산까지 갈 필요가 있냐고 딴지를 거는 사람이 나타났다. 나야 예정대로 갔으면 했지만 그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 결국은 다수의 의견에 따라 중간에서 하산하기로 했다. 하산길은 좀 한산했다. 내려오는 도중에 조그만 계류를 만났다. 참새가 어찌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다들 계곡으로 내려서 물에 발을 담갔다. 시원한 기운에 피로가 절로 가시는 것 같았다. 캐나다에선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한국에는 아직도 이런 낭만이 살아 있어 좋았다. 이런 게 산꾼들의 신선놀음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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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크하우스 2014.07.28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가요. 오늘도 상쾌한 하루 되세요. ^^

  2. 설록차 2014.07.30 0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대조적인 광경이네요...이러다 신호등이 생기는거 아닙니까?
    거기까지 도시락이 배달된다면 진정 배달의 민족입니다...아님 말단이 끙끙 메고 올라갔는지~

    • 보리올 2014.07.30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등산인구가 워낙 많으니 등산로가 몸살을 앓고 있더군요. 그렇다고 사람들 출입을 막을 수도 없고. 난감한 문제입니다. 도시락은 말단들이 몇 개씩 나누어 메고 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