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팔레인 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8.27 맥팔레인 산(Mt. MacFarlane) (4)
  2. 2012.12.19 맥팔레인 산(Mt. MacFarlane) (3)




밴쿠버에 와서 꾸준히 산행을 했음에도 맥팔레인 정상은 멀고도 멀었다. 그만큼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왕복 21km 거리에 통상 10시간이 걸리는 이 산의 해발 고도는 2,100m. 하지만 해발 고도보다도 우리가 두 발로 걸어 올라야 할 높이 1,765m가 사람 기 죽이기엔 충분했다. 하루에 등반 고도 1,000m를 올리는 산행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그 곱절의 체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도 처음 이 산을 오를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오른 것에서 나름 위안을 찾았다.

     

칠리왁 레이크 로드를 달려 피어스 크릭 트레일(Pierce Lake Trail) 기점에 차를 세우고 산행에 나섰다. 3시간을 부지런히 걸어 올라야 로워 피어스 호수에 닿는다. 잠시 쉬면서 야생 블루베리로 갈증과 허기를 해결했다. 로워 피어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알파인 메도우즈(Alpine Meadows)에는 분홍색 꽃을 피운 파이어위드(Fireweed)가 무척 많았다. 비취색 물빛을 자랑하는 어퍼 피어스 호수까진 또 한 시간이 필요했다. 여기에 도착하면 남서쪽 리지 위로 맥팔레인 정상이 빤히 보이는데 그래도 한 시간을 더 걸어 올라야 한다.


퍽퍽해진 다리를 끌고 정상에 올랐다. 아래완 달리 정상부엔 구름이 엄청 많았다. 구름이 요동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았다. 산사면을 타고 구름이 몰려오는 장면은 나름 멋있었지만, 그 때문에 정상에서 누릴 수 있는 파노라마 조망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특히, 하늘 높이 솟은 뾰족 봉우리가 인상적이었던 슬레시 산(Slesse Mountain)이 구름에 가려 너무 아쉬웠다. 반대편 침(Cheam) 연봉에 속한 봉우리들만 구름 위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어 그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정상에 있는 돌탑에서 캐니스터를 찾아 그 안에 보관한 노트에 우리 이름을 적는 것으로 조촐하게 정상에 오른 것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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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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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27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작은 노트, 다른 포스팅 글에서 보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아마 블로그에 쓰신 글인듯한데요.....^*^

  2. 보리올 2013.08.28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맥팔레인 산은 지난 번에도 오른 적이 있고 그 때도 이 노트가 등장을 했을 겁니다. 그냥 지나칠만 한데 기억력이 대단하시네요.

  3. 설록차 2013.08.28 0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식이 좀 되어서 기억력은 꽝이지만 작은 노트하나로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자부심을 기록해 주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어요...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간단한 일이지만 효과는 대단하잖아요...오르기 꽤 힘든 산이란 것과 2009m +1m, 2010 m 하고 노트는 기억에 남았어요...^*^

  4. 보리올 2013.08.28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방명록은 저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곳에나 비치하진 않고 오르기 힘든 산 정상에 주로 비치합니다. 여기 오른 것에 자부심을 가져라 하는 의미 아닐까요?

 

이 산을 오르고 나서 이 산을 올랐다는 사람에겐 존경심을 표하기로 했다. 그 이야기는 웬만한 체력으로는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꾸준히 산행을 하면서 체력을 길러두지 않았더라면 정상까지 욕심을 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 산의 해발 고도는 2,100m. 어떤 사람의 주장에 따르면 산의 높이는 원래 2,099m인데 산 정상에 있는 돌탑의 높이 1m를 더해서 2,100m가 된다고 한다. 1m 차이가 뭔 대수겠는가. 하지만 우리 두 발로 걸어 올라야 할 등반 고도 1,765m는 실로 장난이 아니다.

 

 

 

맥팔레인 산행에는 1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왕복 거리 21km. 산행 기점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 오르막을 3시간 정도 줄기차게 올라야 로워 피어스 호수(Lower Pierce Lake)에 닿는다.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이었다. 나무 숲에 가려 시야도 거의 트이지 않았다. 여기서 피어스 봉과 맥팔레인 산 사이에 있는 어퍼 피어스 호수(Upper Pierce Lake)까지는 또 바윗길을 한 시간 걸어야 한다. 이 아담한 비취색 호수는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 호숫가에서 차가운 물에 얼굴을 씻고 한숨을 돌려야 했다. 

 

 

  

이제 팍팍해진 다리를 달래서 정상까지 마지막 한 시간을 또 오른다. 절편처럼 잘게 쪼개진 돌조각들이 미끄러워 발걸음에 조심해야 했다. 어렵게 오른 정상이라 그런지 감격은 남달랐고 맥팔레인은 뛰어난 풍광으로 우리의 노고를 위로했다. 정상에서의 파노라마는 정말 일품이었다. 동으로 렉스포드 산(Mt. Rexford), 서론 맥과이어 산(Mr. McGuire), 남으론 침 봉(Cheam Peak), 그리고 북으론 보더 봉(Border Peak)이 우리를 둘러싸고 환호를 보낸다. 이 기분에 산에 오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상에는 캐니스터 속에 방명록을 비치해 놓았다. 우리도 이름을 남기기로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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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인 2012.12.19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가 힘들다고 하시니까 정말 대단한 산인가봅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까 이 산도 칠리왁 쪽에 있는 산이네요. 겨울에는 당연히 오르기 힘들테고 내년 여름에 가야겠네요. 여기 메이플리지에서도 보이는 산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 보리올 2012.12.20 0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이플 리지에선 보이진 않을 걸, 아마. 그렇게 두드러지는 산은 아니다만 전망은 꽤 좋은 편이지. 내년 여름에는 꼭 한 번 올라 보렴. 강추다.

  3. jini 2013.05.02 0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는것에 만족^^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