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골목'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8.30 중국 쯔보(湽博) ④ (4)
  2. 2014.08.29 중국 쯔보(湽博) ① (4)
  3. 2013.12.25 [시장 순례 ②] 서울 공덕시장 (6)

 

쯔보에서의 이틀 일정이 꽤나 길게 느껴졌다. 낮 시간은 회의에 썼지만 매끼니 거른 적도 없이 꼬박꼬박 챙겨 먹을 수 있었고, 저녁에는 시내로 걸어가 야경도 구경하였다. 홀로 여행하는 자신에게 뿌듯했던 점은 쯔보에서 시내버스를 타봤다는 것이었다. 난 어느 곳을 가던 시내버스만 탈 수 있다면 현지 적응은 끝났다고 보는 사람이다. 시내버스를 통해 그 사람의 적응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쯔보에선 세 개의 다른 노선을 타보았다. 버스 요금은 우리 돈으로 200원도 안되는 1위안. 한데 어느 버스에선 1위안을 내고 탔더니 운전기사가 1위안을 더 내라고 했다. 1위안을 더 받았는지에 대해선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른다. 예전에 우리 나라에 있었던 좌석버스, 입석버스의 요금 차이라 생각했다. 어쨌든 난 쯔보에서 시내버스를 타는데 성공했고 그런 자신을 대견하게 여기고 있다. 이건 비밀로 하고 싶은 이야기지만, 쯔보엔 시내버스 노선 안내가 워낙 잘 되어 있어 어느 정도 상식만 있으면 누구라도 시내버스를 타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쯔보 택시의 실내 모습이 좀 특이했다. 택시 강도가 많은 것인지 아크릴 판으로 운전석을 뺑 둘러 차단해 놓았다.

 

 

아침을 먹으러 어떤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갔다. 사진을 보고 무슨 면을 주문했다. 진한 육수에 면이 들어 있었고 그 안에 넣을 각종 야채는 별도로 나왔다.

 

 

 

 

 

 

 

거래선에서 점심을 샀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조그만 식당이었는데 음식 맛은 괜찮았다. 음식을 너무 많이 시켜 세 사람이 배불리 먹고도 꽤 많이 남았다. 먹던 음식을 남겨야 미덕으로 여기는 중국인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혼자 저녁을 먹기 위해 미식가로 갔다가 콘지를 파는 식당을 발견했다. 애피타이저로 녹두죽과 흑미죽을 시켰는데 둘 다 달달한 것이 맛이 좋았다. 메인으로 시킨 볶음국수도 괜찮았다. 여기에 칭다오 맥주 한 병을 시켰더니 32위안이 나왔다.

 

 

 

 

쯔보의 또 다른 먹자골목을 지나쳤다. 배가 너무 불러 눈으로만 구경을 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탄 시내버스. 난 낯선 외국에서 시내버스 타는 것을 하나의 도전으로 생각하는데 쯔보에선 큰 어려움없이 탑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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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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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9.18 0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 여행이 길어지면 안되겠어요...체중도 늘어날거 아니네요...
    오늘 저녁은 호판으로 결정했습니다...ㅎㅎ

    • 보리올 2014.09.18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중국 먹자 여행은 정말 재고를 해보아야겠습니다. 먹을 것 은 너무 많은데 참지 못하면 체중만 늘어서 올테니까요.

  2. Justin 2014.10.06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구글맵에다가 어디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입력하면 대중교통편이 다 나옵니다. 세상이 너무 편해져가고 있습니다.

    • 보리올 2014.10.06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상이 좋아졌는지는 모르겠다만 편해진 것만은 사실이지. 그렇다고 사람들이 시간이 남아 더 여유로워진 것은 아닌 게 분명하고. 중국 교통편도 구글맵에 나온다니 정말 신기하구나.

 

패키지 여행으로 몇 차례 중국을 다녀왔을 뿐인데 어쩌다 보니 일로 중국을 다녀오게 되었다.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쯔보란 곳으로 23일 출장을 가게된 것이다. 업무로 갔기 때문에 쯔보를 제대로 구경할 기회는 없었다. 음식을 먹으러 나가서 도심을 한 바퀴 돌아보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사진으로 대충 찍은 것이 전부였다. 번갯불에 콩볶아 먹는 식의 여행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그래도 쯔보란 도시에 내 족적은 남겼으니 여기에 간단히 소개하도록 한다. 사실 이 출장 전에도 당일로 쯔보를 다녀가긴 했었다. 그 때는 택시를 전세내 두 시간 정도 업체를 방문했기 때문에 더더욱 시간이 없었다.

 

칭다오(靑島)에서 비행기를 내려 쯔보까진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한 번 다녀갔다고 차창을 스치는 고속도로 풍경이 낯설지는 않았다. 스마일 호텔에 여장을 풀고 식사를 하러 나갔다. 도심 규모가 작지는 않았다. 쯔보는 중국 산동성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 한다. 다섯 개의 구와 세 개의 현이 합쳐져 쯔보를 형성하고 있는데, 인구는 450만 명이 넘는다 했다. 석탄 산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쯔보는 중국을 대표하는 도자기 산지로도 유명하다. 춘추전국시대의 제나라 수도 또한 여기였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제나라를 세운 강태공(姜太公)의 사당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뤘다. 날씨는 무더웠고 도시를 가득 메운 스모그 때문에 눈이 몹시 따가웠다. 목에선 가래가 끓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랴. 중국의 대부분 도시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을. 지도를 대충 머릿속에 넣고 발 가는대로 걸었다.

 

 

 

 

 

 

쯔보를 가려면 칭다오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항 중 하나다. 청사를 빠져 나오는데 오토바이를 끌고 실내를 가로지르는 한 여성을 보고 여기가 중국이구나 싶었다. 원래는 칭다오 시내로 나가 기차를 타려 했는데 쯔보까지 직통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바로 표를 바꾸었다.

 

 

 

 

미니 버스 크기의 셔틀을 타고 쯔보로 향했다. 쉬지 않고 달려도 세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한 번 지나간 길이라고 고속도로변 풍경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미리 예약한 스마일 호텔에 도착했다. 금액이 저렴해서 시설이 형편없을 줄 알았는데 방은 의외로 깔끔했다. 이 정도면 비즈니스 호텔로는 훌륭한 편이었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먹자 골목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조선 냉면이란 문구에 끌려 조그만 식당으로 들어섰다가 결국은 자장면을 시켰다. 주인장의 말 속에서 자장면이란 소리가 귀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우리 자장면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가격은 7위안인가 받았다. 우리 나라 돈으로 1,200원 정도.후식으로 1위안을 주고 호떡처럼 생긴 빵을 하나 집었는데 맛이 밋밋해서 먹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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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9.17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토바이 사진은 이상해서 꼼꼼히 보았는데 실내가 맞네요...
    하늘 거리 간판 .. 흔히 생각하는 중국의 모습 같습니다...

    • 보리올 2014.09.17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토바이를 끌고 가는 곳이 바로 칭다오 국제공항 청사 안입니다. 저 장면을 보고 꽤 놀랐습니다. 공항 청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지 않는 것만 해도 어디입니까.

  2. Justin 2014.09.24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제나라의 수도 임치가 쯔보였다는 것은 저도 몰랐습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중국 역사 인물 중 강태공과 제나라 시절 군사 손빈이 있던 곳이라니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4.09.24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 쯔보 같이 가면 강태공사엔 꼭 가보자꾸나. 난 강태공이 낚시꾼의 원조인 줄 알았더니 제나라를 세운 사람이라 해서 좀 놀랐다. 손자도 이 지방 출신이고. 인물들이 많았더구나.

 

 

공덕시장은 마포 공덕동 로타리에 있다. 공덕역에서 가깝다. 마포나루에서 가까웠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조선 시대부터 시장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전에 서울역 앞에서 근무할 때 자주 찾았던 최대포집이 새로 자리를 잡은 곳도 공덕시장 옆이었다. 공덕시장엔 무엇을 사러 간 것은 아니었다. 그 안에 있는 전 골목과 족발 골목이 워낙 유명하다고 해서 후배와 거기서 만나기로 하였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오랜 세월 장사를 해왔다는 것은 그 안에 필시 무엇인가가 있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지 궁금해서 그곳을 찾은 것이다.

   

전 골목은 두 집이 골목 한 쪽씩을 맡아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청학동과 마포할머니란 상호를 쓰고 있었다. 갖가지 전을 진열해 놓은 곳에서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로 가져가면 된다. 화려한 색깔, 다양한 모양으로 진열해 놓은 전과 부침개가 손님들 입맛을 돋운다. 가격은 그리 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비싼 것만 골라서 그런가. 몇 가지 전을 고르고 막걸리를 시켰다. 기름에 지지고 튀긴 음식들이라 그리 썩 마음에 닿지는 않았다. 여러 종류의 전들을 조금씩 맛본다는데 의미를 찾기로 했다. 족발 골목도 사람들로 붐비긴 마찬가지였다. 족발을 한 접시 시켰더니 순대국이 무료로 먼저 나온다. 쫀득쫀득한 족발 맛은 여전했다. 얼마만에 맛보는 족발이던가. 예전에 장충동에서 먹던 족발이 떠올랐다. 추억 속의 옛맛과 비교하며 소주 한 잔씩 곁들였다.

   

요즘 한국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맛집 소개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았다. 예전엔 맛집에 대한 글은 맛칼럼리스트나 쓰던 분야였는데, 요즘 인터넷에는 어느 누구나 자유롭게 맛집을 소개한다. 솔직히 너무나 많은 정보가 인터넷 공간에 떠돈다. 쉽게 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는 있지만 그들이 평가한 맛에 대해선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 음식맛이란 극히 주관적인 것이라 맛이 좋다, 나쁘다를 함부로 말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도 맛있는 음식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만큼 음식은 우리에게 중요한 삶의 요소이기 때문이다. 잔뜩 기대를 가지고 찾은 공덕시장의 먹자 골목에서 전과 족발로 나름 가슴 설레는 시간을 가졌다. 맛보다는 추억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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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매맺는나무 2013.12.25 0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직장생활할 때 자주 들렸던 곳인데 얼마 전에 가니 많이 바뀌었더군요. 오밀조밀 아기자기한 맛은 없어진 것 같아요.
    꼬지를 동글동글 핫바를 꿰어 만든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군요. 오늘 처음 봤어요. ^^

  2. 보리올 2013.12.25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월이 지나면 시장의 모습도 바뀌겠죠. 그나마 이런 재래시장이 남아있다는 자체가 전 다행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전을 부쳐놓으니 무슨 예술작품을 진열해 놓은 것 같더군요. 입보다는 눈이 더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3. 설록차 2013.12.26 0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 세 끼를 한식으로 하려니 휴~ 우리 음식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색색깔 전이 줄지어 모여있는게 꽃 농장 사진을 보는듯 이쁘네요... 여기까지 배달은 안될까요??? ㅎㅎ 다행히 해가 나서 오늘은 야외로 싱싱할 예정이에요...^^

  4. 보리올 2013.12.26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식이 조리하는데 손도 많이 가고 시간이 제법 걸리지요. 그렇다고 한식을 도외시할 수는 없으니 그것 참 진퇴양난입니다. 거기까진 배달료가 더 들것 같으니 한번 친히 다녀오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5. Justin 2014.01.19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촌 이모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니! 등잔 밑이 정말 어둡습니다. 이렇게 겉으로 보기엔 광장 시장과 외관상 큰 차이는 없는것 같습니다. 역시 직접 가서 시장의 활기를 느껴야하겠죠?

  6. 보리올 2014.01.20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기서 걸어서 15분이면 닿을 수 있을 게다. 광장 시장처럼 그렇게 크지는 않고 골목 두 개에 전과 족발을 파는 집들이 늘어서 있지. 언제 한 번 들러 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