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식당'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0.20 [뉴펀들랜드 ⑦] 세인트 존스 다운타운 (7)
  2. 2014.04.14 뉴 브런스윅, 세인트 존(Saint John) (2)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달려 세인트 존스(St. John’s)로 들어섰다. 캐나다 서쪽끝에 있는 빅토리아(Victoria)에서 시작하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의 동쪽 끝단을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름 감회가 깊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이 하이웨이는 그 사이에 캐나다 10개 주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캐나다의 대동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인트 존스 항구 근처에 차를 세우고 도심을 좀 걸었다. 본격적인 시내 구경은 다음 날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해가 지려면 시간이 남았기에 맛보기로 도심 근처를 조금 둘러보고 싶었다. 역사와 전통이 묻어있는 건물에 울긋불긋한 색깔을 칠해 놓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는 듣던대로 선술집으로 가득했다. 단위 면적당으로 따지면 북미에서 선술집의 밀도가 가장 높다고 했다. 이런 것도 자랑거리가 되나 싶지만 아무튼 선술집이 많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의미이리라. 건물 외양만 보아도 기분이 좋았다. 내부는 어떨지 궁금했지만 그 모두를 들어가 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 아닌가. 저녁은 조지 스트리트에 있는 멕시코 식당에서 하기로 했다. 매콤한 음식이 먹고 싶다고 집사람이 망설임없이 선택한 곳이다. 마침 식당 홀에선 살사 댄스를 즐기러 온 젊은이들도 붐볐다. 반대 공간에 있는 테이블을 잡고 젊은이들이 춤추는 것을 구경하며 식사를 마쳤다.

 

멕시코 식당에서 나와 트래퍼 존스 펍(Trapper John’s Pub)이란 곳을 찾아갔다. 스크리치 인(Screech-In)이란 의식을 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선술집이 바로 여기다. 스크리치는 뉴펀들랜드에서 생산한 럼을 말한다. 이 독한 럼을 단숨에 들이키고 손을 들어 선서를 하면 뉴펀들랜드 사람으로 인정한다는 치기 어린 의식이 스크리치 인이다. 이 의식을 치루는 사람에겐 1인당 12불을 받는다. 주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호응하는 가운데 술도 못하는 집사람이 럼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집사람이 손을 들어 선서를 따라하자, 마치 기사 작위라도 주듯이 집사람 어깨에 막대를 대고 뭐라 주문을 외더니 인증서가 한 장 건네졌다. 이렇게 집사람은 뉴펀들랜드 사람이 되었고 난 운전 때문에 뉴펀들랜드 사람이 될 기회를 놓쳤다.

 

 

 

 

 

 

 

 

 

 

세인트 존스는 본래 바다에 접한 항구 도시라 바닷가 가까이에 도심이 형성되었다.

고풍스런 건물들이 즐비하고 선술집이 많아 여행객을 즐겁게 한다.

 

 

 

매콤한 음식이 생각나 찾아간 멕시코 식당.

젊은이들이 쌍쌍으로 살사 댄스를 추는 열정적 동작에 저녁을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스크리치 인이란 별난 의식을 치룬 선술집 트래퍼 존스 펍.

이런 별난 의식을 만들어 돈벌이에 나선 뉴펀들랜드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조금 높은 지역에서 바라본 세인트 존스의 야경.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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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1.22 0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세인트 존스에 입성했습니다. 역시나 건물들이 알록달록합니다. 아니! 그런데 어머니께서 그 독한 럼주를 원샷했다는게 가장 놀랐습니다. 뉴펀들랜드의 세인트 존스는 또 볼 수 있지만 어머니의 그런 진귀한 장면을 놓쳐서 아쉽기만 합니다.

    • 보리올 2014.11.22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네 엄마의 럼주 원샷에 놀라는구나. 처음엔 당연히 주저했지. 하지만 식당 주변에서 사람들이 네 엄마에게 박수를 치며 원샷을 외치니까 안 마시기도 좀 그랬을 거야. 그렇게 네 엄마는 뉴펀들랜드 사람이 되었단다. 재미있지?

  2. 김정희 2015.01.04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사진만봐도 뉴 펀들랜드에 와 있는 기분이 들어요^^

  3. 김정희 2015.01.04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사진 파일 좀 부탁드려요.
    pibu2050@hanmail.net
    캐나다수업중 필요해서요.
    월(내일)까지만.^^

    • 보리올 2015.01.04 0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뉴펀들랜드에서 찍은 모든 사진을 원하는 것은 물론 아니겠죠? 사진을 특정하거나 캐나다 수업의 내용을 알면 보내드리기가 편할텐데 그 범위를 정하기가 어렵네요. 제가 임의로 선별해서 몇 장 보냈으니 더 필요하시면 메일로 연락바랍니다.

  4. 김정희 2015.01.04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감사드려요.
    뉴펀들랜드 에 대한 사진은 보내주시면 다 감ㅅㅏ하지요.
    L O V E

    • 보리올 2015.01.04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추가로 요청하신 케이프 스피어, 시그널 힐 사진을 메일로 몇 장 더 보냈습니다. 공부하시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세인트 존은 뉴 브런스윅(New Brunswick) 주에서 가장 큰 도시다. 주도인 프레데릭톤(Fredericton)보다도 크다. 세인트 존 자체 인구는 7만 명이라 하지만 광역으로 치면 12만 명에 이른다. 이 정도 인구로 한 주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되다니 우리 개념으론 이해하기 힘들다. 세인트 존은 1785년 미국 독립전쟁에 반대한 국왕파(Loyalist)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번영을 이뤘다. 그 해에만 모두 11,000명이 들어왔다고 하니 당시 인구로 따지면 엄청난 유입이다. 이 도시를 로얄리스트 시티라고 부르는 이유도, 당시 로얄리스트들의 이동 경로를 연결해 로얄리스트 트레일이라 부르는 것도 모두 이에 기인한다.

 

이 도시를 캐나다 가장 동쪽에 있는 뉴펀들랜드의 세인트 존스(Saint John’s)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두 도시는 이름이 비슷할 뿐, 엄연히 다른 도시다. 그래서 세인트 존 시의회에서는 1925년 세인트 존스와 혼동을 막기 위해 ‘St. John’이라 축약해 쓰지 않고 ‘Saint John’이라 표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 혼동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우리는 마켓 스퀘어(Market Square) 인근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이 지역엔 고풍스런 건물들이 많았고 길거리에 세워놓은 목조상도 많았다. 마켓 스퀘어에는 또한 현대적인 쇼핑몰과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무스헤드(Moosehead)란 맥주가 생산되는 곳도 여기다. 가끔씩 마셨던 맥주가 여기서 생산된다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처음엔 핼리팩스에서 맥주를 만들다가 1917년 핼리팩스 대폭발 이후 세인트 존으로 장소를 옮겨 무스헤드란 브랜드를 생산하게 되었다고 한다.

 

트리니티 교회를 들렀다가 거기서 그리 멀지 않은 멕시코 식당을 찾았다. 타코 피카(Taco Pica)란 식당이었는데, 세인트 존에선 꽤나 유명한 모양이었다. 멕시코 스타일의 내부 장식이 먼저 눈에 띄었다. ‘Where to eat in Canada’에 소개된, 그리고 2008년 프로그레스(Progress) 지에 동부 지역 최고 식당으로 선정되었다는 식당치고는 너무 한산해 보였다. 잘못 찾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검정 콩이 들어간 타코를 시켰는데 맛있었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세인트 존 도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빅 핑크(Big Pink)라 이름 붙인 핑크빛 2층 버스였다.

핑크빛 색상이 도시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것 같았다.

 

 

사람이 끄는 인력거가 도심에 등장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앙증맞은 등대 하나가 세워져 있는 워터프론트에선 마침 비치 발리볼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마켓 스퀘어 주변엔 고풍스런 건물들이 즐비했다.

특히 바버스 제너럴 스토어(Barbour’s General Store)란 가게가 눈에 띄었다.

이 가게는 원래 여기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에 있던 건물을

1967년 캐나다 연방 탄생 100주년과 회사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이곳으로 옮겨다 놓았다 한다.

 

 

마켓 스퀘어에 있는 알 하우스와 세인트 존에서 생산되는 무스헤드 맥주

 

 

 

 

 

세인트 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이 조각공원이었다.

약간은 해학적 분위기를 풍기는 조각상들이 도심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너무나 맘에 들었다.

 

대화재로 소실된 트리니티 교회를 1880년에 새로 지었다고 한다. 문이 닫혀 있어 안으로 들어가진 못했다.

 

 

 

세인트 존에서 모처럼 멕시코 음식을 먹기 위해 찾아간 타코 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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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4.16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두 도시를 착각했었어요...뉴 브런스윅과 뉴펀들랜드가 다른 주인지 몰랐었거든요...ㅜㅜ
    테잌어웨이도 아닌 식당이 종이컵을 쓰다니~품위없어 보이잖아요..
    한국 대도시 웬만한 동 인구도 10만이 넘을텐데요....^^

    • 보리올 2014.04.16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 도시의 이름이 워낙 비슷해서 여기 사람들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나다에서 인구 10만이 넘는 도시는 그리 많지 않지요. 전부 50개 정도가 될 겁니다.